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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질병청장 검찰 고발···‘주식 관련 위증’·‘남동생 누나 찬스’ 논란
백경란 질병청장 검찰 고발···‘주식 관련 위증’·‘남동생 누나 찬스’ 논란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2.11.08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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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단키트 회사 지원하면서 직무계획서에 “마침 누이가 질병청장”
백경란 “사외이사직은 무급···계획서도 제3자가 작성한 것” 해명 시도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로부터 검찰 고발됐다.

백 청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과거 코로나19 백신 관련 국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얻은 정보를 바이오 주식 투자에 활용했다는 이해충돌 의혹을 받았다.

이에 위원들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남동생의 ‘누나 찬스’ 의혹까지 터지면서 위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백 청장의 남동생은 지난 8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바이오 기업 '디엔에이링크' 사외이사직에 지원했다. 이때 제출한 직무계획서에 “마침 누이가 2대 질병청장”이라고 작성한 것이 알려지면서 누나 덕을 보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백 청장은 “직무계획서는 제3자가 작성한 것”, “사외이사직은 무급”, “사외이사로 선출되지 않았다”며 해명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직무계획서 제출 전에 내용을 검토하고 최종 서명을 한 것은 남동생 본인”이라고 반박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문위원을 하면서 했던 주식 거래 내용을 전부를 요청했다. 적당히 덮어서 될 문제가 아니라고 계속 말씀드려왔다. 급기야 본인 남동생이 직무수행과 관련해 누나가 2대 질병청장이라는 말까지 넣은 것까지 밝혀지면서 직무 수행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도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나 끝까지 거부하고 있다”며 “남동생이 서울대 대표이사, 아시아캐피탈 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화려한 경력이 있는데, 본인이 쓴 서류에 어떤 법적 지위와 책임이 따르는지 몰랐을 리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사퇴하라”고 항의했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도 “사외이사를 공짜로 하나? 어떤 식으로든 지원을 받지 않나”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위원회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 제13조에 따라 위증과 정당한 사유 없이 서류 제출 요구를 거절한 것을 사유로 백 청장의 검찰 고발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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