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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공동수련, 공공임상교수 충원·수련환경 확보 먼저”
“전공의 공동수련, 공공임상교수 충원·수련환경 확보 먼저”
  • 조은 기자
  • 승인 2022.10.2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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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공의협의회, 20일 입장문 발표
질 좋은 수련병원에 전공의 정원 집중 등 대안 제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 전공의 공동수련 시범사업은 공공임상교수 충원 등 수련환경 확보 후에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20일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최근 공공임상교수제와 연계한 국립대병원·지방의료원 전공의 공동수련 모델 개발 목적의 시범사업 시행에 강한 우려를 밝혔다. 

대전협은 20일 성명을 내고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 전공의 공동수련 시범사업은 공공임상교수 충원 등 수련환경 확보 후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공공임상교수제는 공공의료원 인력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현재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립대병원 소속 의사가 지방의료원에 근무하며 필수의료를 제공하고 수련교육을 담당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대전협에 따르면 지역거점 국립대병원의 공공임상교수 지원율은 정원도 채우지 못할 정도로 공공임상교수제 성과는 미진하다. 강민구 회장은 “현 상황에서 전공의 공동수련 시범사업을 졸속으로 논하는 것은 의료인력 충원만을 목적으로 하고, 명목상 언급된 전공의의 다양한 임상 경험은 오히려 단순화되는 등 수련의 질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공의 공동수련제를 논의하며 현재 시범사업 중인 공공임상교수제와 유기적 연계를 모색하고자 했겠지만 실질적으로 공공임상교수가 충분히 충원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런 현실에서 전공의 공동수련제 도입은 단순한 저가인력 품앗이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공임상교수 충원 및 지방의료원 수련환경 개선 등이 성립된 후 공동수련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협은 공동수련제 시범사업의 대안도 제시했다. 수련환경의 질이 좋은 병원으로 전공의 정원을 집중하고, 같은 권역이나 지역 내 국립대병원·지방의료원 연계 공동수련제를 도입하자는 내용이다.

대전협은 타지역에서 파견된 공공임상교수가 수련교육을 담당하는 게 아니라 권역이나 지역 내 중대형병원과 중소병원, 중대형병원과 지방의료원을 연계하는 방안이 더 실효성 있다고 봤다. 

강 회장은 “지역사회 필수의료, 수련교육 강화 목적의 제도를 도입하려면 그 취지에 맞는 토대 조성이 우선”이라며 “전제가 갖춰지지 않은 시범사업을 진행하면 전공의들이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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