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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데믹 넘어 멀티데믹 전조···대책은 無”
"트윈데믹 넘어 멀티데믹 전조···대책은 無”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2.09.16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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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병협, “소아환자들은 코로나 합병증 고통 표현 못 해”
합병증 발생 예측 지표로 적극 치료해야···“질병청, 머리 맞대자”

“코로나19와 독감 유행의 트윈데믹을 넘어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까지 더한 ‘멀티데믹’이 우려되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다.”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박양동, CNA 서울아동병원장)는 멀티데믹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소아청소년 치료 종합계획 수립안을 정부와 함께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이를 위해 백경란 질병관리청장과의 간담회를 조속히 마련하고 국가행정부서와 소아청소년을 일선에서 진료하는 의료기관이 협의해 예방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 박양동 회장과 최용재 부회장, 정성관 부회장은 16일 오후 3시 대한병원협회 14층 대회의실에서 ‘멀티데믹 대비 소아청소년 치료종합계획 수립 제안 기자 회견’을 갖고 긴 코비드 상황 속 진료 및 검사 지침, 백신 접종 권고, 지역별 이송 체계 구축, Mis-c 심근염 대비 권고 등의 시급한 예방책을 제시했다.

이날 박양동 회장은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로 진단되면 합병증 발생 예측 지표를 활용해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코로나19 합병증이 와도 스스로 고통을 표현할 수 없는 소아 환자들, 특히 신생아들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전문적인 식견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의 아동병원 거점 전담 병원들이 합병증 지표를 활용한 진료 및 검사 지침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를 기본으로 롱코비드 합병증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게 협회의 입장이다.

2차 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져 단 한 번으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A&B에 대해 확진 분별 검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취약 계층인 소아청소년 및 영유아에 한해 현장검사를 조기에 승인, 건강보험 수가 적용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회장은 “이런 조치를 해야 멀티데믹을 조금이나마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인플루엔자는 항원검사를 하는데 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낮아 보통 임상으로 판단하고 경험적으로 치료제를 투입하고 있어 멀티데믹이 초래되면 코로나19 여부를 감별하는 데 항원검사만으로는 의료기관에서 한계의 노출이 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플루엔자는 타미플루, 코로나19는 팍스로비드 등을 복용해야 한다. 정확하게 진단하지 않으면 중증이나 사망을 할 수도 있다. 박 회장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부족해 그동안 대학병원에서조차 응급실 진료에 교수 당직에 의존해 유지해 왔다. 하지만 협회는 이 역시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고 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정성관 부회장(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은 “지방에서부터 3차 거점병원의 진료시스템 붕괴가 진행 중”이라며 “인구의 17%인 소아청소년의 필수진료를 담당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인력 자원 부족으로 고난이도진료, 중환자진료 및 응급진료의 축소 및 위축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환자 안전과 사회안전망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역 아동병원이 지역거점병원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소아 응급 환자 진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기 때문에 긴 코로나 상황 속 코로나19와 코로나19 합병증, 독감, 호흡기 바이러스 동시 다발적 환자 발생으로 인한 멀티데믹에서의 지역별 소아청소년 진료에 차질이 빚어져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아동병원 중심의 환자 이송 체계에 대한 사전 정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올해 발표된 미국 소아과학회의 논문을 근거로 제시했다. 박양동 회장은 “델타 바이러스 유행 시 12-18세 청소년에서 MIS-C의 발생이 90% 정도 줄었으며 미국의 COVID-19 백신 효과가 2021년 11월까지 1030만 건의 입원, 110만 건의 사망을 예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으로 인해 중증도, 사망률 및 입원율까지 감소했고 부작용은 드물고 대부분 가벼운 증상이었다”면서도 “하지만 드물게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심근염이 청소년기 혹은 젊은 성인 남성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5-11세 소아의 경우에는 100만 명 접종당 2.2명의 심근염이 발생했는데 이는 접종하지 않은 일반 대조군 100만 명당 0.2-2.2 명과 유사한 빈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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