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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지질혈증도 ‘질병’···검진 주기 단축 등 정책 개선돼야
이상지질혈증도 ‘질병’···검진 주기 단축 등 정책 개선돼야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2.09.16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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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15~17일 국제학술대회 대면 개최
관상동맥질환자 LDL 콜레스테롤 목표 ‘55mg/dL’로 강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대상 질환으로 지정 제언

직접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로 알려진 이상지질혈증의 국내 성인 유병률이 4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이상 성인 2명 중에 1명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90%, 고혈압 환자의 70%, 비만인의 55%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적인 예방 및 관리 정책과 국민 질병 인지도 모두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뒤쳐져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16일 제11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2’ 개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5차 개정 진료지침을 발표, 이상지질혈증 예방과 관리 정책 방향성을 제시했다.

학회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의료인 응답자들은 대부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위험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이상지질혈증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또 65%의 응답자는 식단과 운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약물치료를 중단해도 된다고 답해 질병 인지도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인경 홍보이사(경희의대 내분비내과)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이 꼭 필요한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중단할 경우 다시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약물 중단 여부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진료지침에서 주목할 부분은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라 LDL 콜레스테롤 조절 목표치를 세분화한 점이다.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인 관상동맥질환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가 기존 70mg/dL보다 낮은 55mg/dL로 강화됐으며, △유병기간이 10년 미만이고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없는 당뇨병의 경우 100mg/dL가 약물치료 시점으로 정해졌다.

1차치료약제로 권고되는 약제는 ‘스타틴’이다. 스타틴을 최대 용량 투여해도 목표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는 ‘에제티미브’ 추가 투여가 권고되며, 에제티미브 추가 투여에도 목표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초고위험군과 고위험군은 ‘PCSK9 억제제’ 추가 투여가 필요하다.

김상현 진료지침이사(서울의대 순환기내과)는 “저위험군과 중등도위험군은 생활습관 관리를 하다가 수개월 후 수치가 높으면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며 “통곡물, 생선류, 채소 위주로 섭취하고 술은 하루 1~2잔 이내 또는 아예 금주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최성희 대외협력이사(서울의대 내분비내과)는 이상지질혈증 국가건강검진 주기를 2년으로 되돌리고, 검진 결과 의심환자에 해당하는 국민에게 확진 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등 체계적인 국가적 질환 관리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이상지질혈증 국가 검진은 남성은 만 24세, 여성은 만 40세부터 4년 주기로 지원되고 있다. 2018년 이전에는 2년 주기였으나 젊은 층에서 이상지질혈증을 발견해도 당장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부 판단 하에 이처럼 바뀌었다.

검진 결과에서도 이상지질혈증은 일반질환으로 분류되어 있어 관리 필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저해한다. 고혈압, 당뇨, 폐결핵 의심환자에 대해서는 확진 검사가 권장되고 비용도 지원되지만 이상지질혈증 의심환자에 대해서는 생활습관 조절 정도의 권고가 전부다.

이에 최 이사는 “검진 주기를 2년으로 환원하고, 이상지질혈증을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등록 대상에 포함하거나 고혈압 또는 당뇨병과 복합 질환 지도가 이루어지는 관리 모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와 APSAVD(아시아-태평양 지질동맥경화 및 혈관질환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전면 대면 학회로 17(토)까지 이어지며, 국내외 전문가 및 기초 연구자 약 800여 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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