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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사망률 높은 '심부전'···국민 대부분 무슨 병인지 '몰라'
암보다 사망률 높은 '심부전'···국민 대부분 무슨 병인지 '몰라'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2.09.15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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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심부전학회 '심부전 인지도 조사' 결과 발표
심부전 어떤병인지 알고 있다 52% 불과...48%만 심각한 병으로 인식

심장질환인 심부전은 말기 암보다 사망률이 높다. 하지만 국민 대부분은 '심부전'이라는 단어는 알지만 중등도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심부전학회(회장 강석민)는 지난 15일 추계학술대회가 개최되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서 '2020 심부전 인지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의 목적은 일반인에서 심부전의 정의, 증상, 중등도, 질병부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파악해 그에 따라 효과적인 홍보, 교육활동을 위해 진행했다. 

이런 인지도 조사는 전화응답조사로 표본추출을 통해 약 1000명의 응답 자를 대상으로 2022년 7월 20일부터 8월 3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됐다. 

조사결과 심부전의 대표적 증상인 '약간의 활동에도 쉽게 숨이 차며 피곤하고 발목이 붓는 증상' 을 제대로 인지하는 것은 응답자의 57.8%로 협심증/심근경색증(70.9%), 뇌졸증(67.4%)에 비해 낮았으며 2018년도 조사시보다 소폭 감소(62.2 →57.8%)했다. 

그리고 약 84%의 응답자가 심부전에 대해 알고 있다고 했으나 실제 심부전이 어떤 병인지 대해 알고 있고 는 답은 51.7%에 불과했다.  48.7%만이 심각한 병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심부전의 중등도와 관련해서는 인지율이 더욱 낮았다. 특히 발생률, 사망률, 입원치료 후 퇴원한 급성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 재입원율, 입원 1회당 평균 의료비 등에 대해서는 25%미만이 위험도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었다.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48.9%)가 심부전을 꼽아 2018년 설문에 비해서 심부전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지인 중 심부전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신체활동을 늘려야 한다고 응답한 것은 25.7%로 이전보다 감소해, 여전히 심부전 환자는 안정을 취하고 활동량을 줄여야 한다고 오인하고 있었다. 

심부전에 대한 주된 정보 획득 경로로 66.3%의 응답자가 종합병원으로 답하였고, 그 다음 경로가 인터넷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도 대비 2022년에 심부전에 대한 정
보 획득 경로로 인터넷의 비중이 소폭이긴 하나 커졌음을 알 수 있었다. 

김성해 홍보이사 “국내 심부전 유병률과 사망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심부전 증상에 대한 심각성 인지도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학회는 2016년부터 심부전 바로알기 캠페인을 지속해왔다. 코로나 이전에는 오프라인으로 각 병원에서 시민 강좌를 열어 설명하고, 심부전 TV를 만들어 알리는데 노력했는데 여전히 부족한거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심부전이 응급의료기관 평가에 사용되는 지표인 '중증상병'에 속하지 않아 치료 및 관리에 매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회에 따르면, 심부전은 5년 사망률이 폐암과 비슷한 50%에 육박할 만큼 예후가 안 좋은 질환이고,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심부전이 중증상병이 되면 심부전 환자의 예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중증상병 코드가 중요한 이유는 중증 환자를 많이 볼수록, 비율이 높을수록 병원은 위상이 높아지고, 높은 평가를 받게 되는데, 이는 의료 수가에도 영향을 미쳐 실질적인 이윤과도 관계가 있다. 그래서, 중증상병 질환은 아무래도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병원 내에서도 받게 된다. 

안효석 정책간사는 “심부전은 뇌동맥류, 뇌혈관 수술 등도 들어가있는 전문진료질병군 462개 포함되어 있지 않다. 다만 일반진료질병균 588개에 포함되어 있다"며 "심부전 치료 및 관리, 질정향상과 국민건강을 증진을 위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국민 홍보 등 이에 대한 노력을 학회 차원에서 실행하고 있다. 심부전의 중증상병 채택에 의해 심부전 환자의 예후를 좋게 하면 의료 비용 감소 효과 및 국민 건강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강석민 회장은 “심혈관질환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 심부전 질환에 관심을 갖고 조기에 발견해 예방하고 적절한 치료가 될수 있도록 정부 및 국민들의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심부전에 대해 의료인만 예방하는 것이 아닌 환자 치료에 대한 표준임상지침의 개발, 의료진 교육 및 심부전에 대한 대중의 인식제고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더욱 활발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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