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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방사선량 조절 ‘SpaceOAR’로 전립선암 합병증 줄여
직장 방사선량 조절 ‘SpaceOAR’로 전립선암 합병증 줄여
  • 조은 기자
  • 승인 2022.09.15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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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사이언티픽, 방사선 장해 방어 ‘SpaceOAR’ 출시
생체 흡수성 소재로 인접 장기 손상 감소

직장에 조사되는 방사선량을 조절해 방사선 치료 부작용을 크게 줄인 의료기기가 출시됐다.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는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립선암 방사선 장해 방어용기구 ‘SpaceOAR 시스템’의 국내 출시 기념 간담회를 열었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원 교수

SpaceOAR은 방사선 치료 시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주입돼 일시적 공간을 만드는 생체흡수성 의료기기로, 직장 방사선 조사량을 줄여 장기 손상 및 관련 합병증을 감소시킨다. 

이 시스템은 높은 완치율과 시술 부작용 간 밸런스를 절충하기 위해 고안됐다. 해부학적 구조상 전립선과 직장은 얇은 막 하나를 두고 매우 가깝게 맞닿아 있어, 직장에 일부 방사선 조사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최소 침습적 SpaceOAR 시술로 직장 방사선량을 줄여 보다 안전한 시술이 가능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공간에 주입된 하이드로겔은 물 90%와 폴리에틸렌글리콜 10%로 구성됐으며, 3개월간 고체 상태로 유지되다가 추후 재흡수돼 소변으로 배출된다. 시술은 Tool kit 내 두 개의 주사를 커넥터로 연결해 하이드로겔을 주입한다. 이후 초음파 Probe를 항문으로 삽입, 하이드로겔 위치를 관찰하며 Spacer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번 간담회에는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원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조재호 교수가 연자로 참여해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의 최신 지견과 국내 임상 사례를 공유했다.

박 교수는 “국내 남성암 4위인 전립선암은 지속적 증가 추세이며, 최근 젊은 층 발병률이 증가하면서 치료 후 삶의 질에도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번 SpaceOAR 출시가 방사선 치료 부작용에 부담을 느끼는 전립선암 환자에게 긍정적인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조재호 교수

두 번째 세션을 담당한 조재호 교수는 지난 8월 10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된 SpaceOAR의 국내 첫 케이스 시술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안전성과 효과를 공개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현재 전립선암은 완치 목적의 외부 방사선 치료인 ‘세기변조방사선치료’, 같은 수술적 시술로 전립선에 요오드-125 방사선동위원소를 직접 삽입하는 ‘브라키테라피’ 형태로 치료되고 있다. SpaceOAR은 두 치료법 모두에 적용돼 직장의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조 교수는 전립선암 브라키테라피를 받는 환자에게 국내 첫 SpaceOAR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 침습으로 건강한 주변 조직 손상을 막고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이 치료 목표인 만큼 이번 계기로 방사선 치료가 전립선암의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 시술은(전립선암 방사선 치료를 위한 생분해성 물질 주입술)은 올해 1월 보건복지부의 신의료기술 평가를 거쳐 2월 SpaceOAR 하이드로겔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현재 보험급여 등재를 신청한 상태로, 1년 반~2년 내 허가가 내려질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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