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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독감 대비하기 좋은 시기···유행 시작 단계”
정기석, “독감 대비하기 좋은 시기···유행 시작 단계”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2.09.14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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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 진단 위해 RAT 권장···치료제 복용 최대한 빨라야
독감 진료 수준 높아 동시 유행해도 진료 지장 없을 것
‘독감 4가백신+코로나 2가백신’ 당일 동시 접종 가능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4일 “지금이 독감 유행에 대비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며 “독감 환자와 코로나19 환자가 동시에 폭증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위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독감 유행은 겨울에서 봄까지 이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에는 인플루엔자 A, 봄에는 A보다 증상이 약한 인플루엔자 B가 성행한다. 지난 2018년에는 1월 초순과 11월부터, 2019년에는 1월과 4월에 유행이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마스크 착용과 개인 손 위생 준수 등으로 독감 환자가 사라지다시피 했으나, 올해는 거리두기 완화 영향으로 지난달부터 독감 발생이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다.

정 위원장은 “2018년, 2019년도에 비하면 현재 독감 유행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향후 발생이 상당히 많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독감이 코로나와 다른 점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는 점이다. 갑작스러운 발열, 몸 쑤심, 두통이 나타난다면 코로나가 아닌 독감을 의심할 수 있다.

정 위원장은 “전형적인 독감과 코로나는 증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의사들은 경험상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감과 코로나 모두 신속항원검사가 보편화 되어있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을 위해서 PCR보다 신속항원검사를 권장한다. 우리나라 독감진료체계가 잘 되어 있어 많은 환자가 발생해도 진료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며 “신속한 진단 후 독감은 48시간 이내, 코로나는 5일 이내 치료제를 투약해야 효과가 좋다”고 덧붙였다.

예방접종은 오는 10월 이후 코로나와 인플루엔자에 대해 동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은 4가 백신, 코로나 백신은 2가 백신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올해 성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 4가지, 코로나 백신은 우한주와 오미크론주 2가지를 기반으로 생산된다.

두 가지 백신을 양쪽 팔에 각각 맞는 방식으로 당일에 접종을 마칠 수 있으며, 동시에 접종하더라도 부작용은 경미할 것이라는 것이 정 위원장의 설명이다.

한편 정 위원장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의 동시 유행을 뜻하는 ‘트윈데믹’, ‘멀티데믹’이 의학적 용어가 아니라며 사용을 지양할 것을 권고했다.

정 위원장은 “어느 병원에 가도 다제내성균, 곰팡이균, 바이러스, 세균이 모두 있다”며 “‘트윈데믹’, ‘멀티데믹’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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