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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중증질환 특화병원으로 도약”
고대구로병원 “중증질환 특화병원으로 도약”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2.09.0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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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플랜 1단계 ‘미래관’ 준공···“진료과 중심 아닌 질환 중심”
중증비율 61% 꾸준히 유지··· 대형병원 쏠림 막기 위해 협력·회송 강화

“마스터플랜 1단계인 미래관 준공을 계기로 우리 병원의 최대 강점인 중증질환 치료 역량을 강화해 ‘중증질환 특화병원’으로 도약할 것이다.”

정희진 고려대구로병원장<사진>은 최근 의사신문과 만나 중증질환 특화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구로병원의 이같은 꿈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고대구로병원이 ‘61%’라는 국내 탑 수준의 중증환자 비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고난이도 술기와 수준 높은 의료역량이 필요한 중증환자를 많이 진료하고 있다는 것. 

61%라는 수치는 국립암센터같은 특수병원을 제외하고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 3번째를 차지하는 성적으로 일명 ‘빅5’로 불리는 어지간한 대형병원들도 뛰어 넘는다. 더 놀라운 점은 몇몇 대학병원들이 중증환자 비율을 높이기 위해 외래 환자를 입원 환자로 돌리는 사례까지 공공연히 나타나고 있는 마당에 구로병원은 이러한 ‘꼼수’를 전혀 쓰지 않고 있으면서도 이러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로병원은 경증 의료체계를 활성화해 경증환자의 대형병원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 진료체계를 강화하고 회송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부에서 전원받은 환자를 ‘패스트 트랙’으로 신속히 치료하고 급성기 진료, 중증 단계 치료가 끝나면 다시 중소병원으로 돌려보내는 회송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높은 중증환자 비율을 유지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정희진 원장은 “중증진료 치료역량을 바탕으로 환자를 전원하는 주변 의료진들의 신뢰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로병원은 외상전문의 육성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지정한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와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중증외상 환자의 최종치료를 담당하는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그만큼 고도화된 의료진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구로병원은 앞으로 더욱 중증질환 특화병원으로 도약하려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그 시작점은 ‘미래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 7층, 지하 6층(연면적 28,390㎡) 규모로 신축된 미래관에서 지난달 8일부터 첫 외래 진료를 시작했다.

미래관에는 기존 본관 및 신관의 진료과 중 상대적으로 입원환자보다는 외래환자 비중이 높은 10개 진료과를 이전해 기존보다 2배 이상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특히 구로병원은 미래관을 오픈하며 공급자 중심 진료가 아닌 환자(수요자) 중심, 진료과 중심이 아닌 ‘질환 중심’으로 진료시스템 재편을 도모했다. 상대적으로 입원환자보다 외래환자 비중이 높은 진료과를 미래관으로 이전함으로써, 기존 건물인 본관 및 신관에는 중증질환 치료 핵심 시설들을 배치해 중증질환 전문 치료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본관과 신관에 근골격질환센터, 소화기간담췌센터 등 내과와 외과를 비롯한 다양한 진료과가 한 공간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공간을 개편할 예정이다. 또 심혈관센터에는 기존에는 주로 순환기내과 위주로 진료했지만 앞으론 흉부외과, 심장재활, 소아심장 등 다양한 진료과가 같은 공간에 배치된다. 현재 0층과 3층에 분리된 암병원은 신관 3층으로 통합 재배치해 다학제 협진 및 암 질환 통합 치료로 강화할 계획이다.

정희진 원장은 “지난 1983년 서울에서 가장 낙후한 의료불모지에 설립된 구로병원은 태생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이라는 역사적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지금은 지역구뿐만 아니라 서남권역, 경기, 인천, 서해안 등의 병의원들로부터 환자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개원가 중소병원이 해결하지 못하는 중증환자를 커버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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