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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치악산 산행기
[기고] 치악산 산행기
  • 의사신문
  • 승인 2022.09.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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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양호 원장(우리산부인과의원)
 2022년 여름 서울시의사회 정기산행/치악산에 다녀와서

드디어 코로나 때문에 잠시 멈춰있던 정기산행이 시작되는구나!
 
그동안의 답답함이 컸던 만큼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오른다.
 
2022년 7월 24일 치악산으로 가는 서울시의사회 정기산행 공지가 떴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공식적인 야외활동을 할 수가 없어서 정기산행을 못해 회원여러분이 많이 기다렸던 산행이라 생각한다.
 
 서울시의사산악회(이하 서의산)는 매년 약 3~4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서울시의사회원이라면 누구나 가족동반 참여가 가능한 정기산행을 주최하여 다녀오고 있는데, 최근 3년간은 코로나로 인하여 행사가 중단되었다가 이번에 다시 가게 되었다. 매번 행사 때 마다 서울시의사회의 든든한 후원과 회원 여러분의 높은 참여로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정기산행과 서의산에 깊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님과 집행부 임원 선생님들, 그리고 바쁜 시간을 쪼개 가족과 함께 참여해주신 여러 회원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참고로 서의산은 서울시의사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주로 개원의 선생님들의 참여가 많다. 전공 과목도 정말 다양해서 종합병원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과 선생님들을 다 볼 수 있다.
 
서의산 회원이 되면 매달 2회 훈련 산행과 여름마다 해외 원정 산행에 참여할 수 있다. 격주로 진행되는 훈련 산행은 백두대간 종주코스와 국내 유명산을 번갈아가며 가고 있다.
 
혼자 가면 힘든 산도 동료와 함께라면 안전하고 즐겁게 다녀올 수 있는 것 같아 용기를 내어 참여해보시길 적극 추천한다.

이번 산행지인 치악산은 강원도 내륙산간에 위치하며 1984년 우리나라 16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공원 면적은 175.668㎢로, 주봉인 비로봉(1288m)을 중심으로 동쪽은 횡성군, 서쪽은 원주시와 접하고 있다. 
 
치악산은 남쪽 남대봉과 북쪽의 매화산 등 1000m가 넘는 고봉들 사이에 가파른 계곡들이 자리해 예로부터 산세가 뛰어나고 험난하기로 이름이 높다. 은혜 갚은 까치설화가 있는 상원사가 유명하다.
 
 치악산 등반코스는 국립공원홈피에 11개가 소개되어있는데, 이번에 우리가 가는 코스는 서의산 집행부<회장-문상은(피부과), 등반대장-박석진(이비인후과), 총무-이석기(성형외과), 재무이사-이창명(신경외과)>가 코스 난이도, 동반가족의 연령, 날씨, 산의 조망, 뒤풀이 식사 장소 등등을 고려하여 부곡-비로봉정상-부곡 원점회귀 왕복코스로 정했다고 한다. 총 거리 9km이며 소요시간은 5시간 예상됐다.
 
부곡탐방지원센터~큰무레골~천사봉~비로봉코스는 2016년 10월 신규 개방한 코스로써,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으로 향하는 가장 완만한 탐방로이다. 
 
치악산의 그 어느 코스보다 자연자원이 온전히 보전되어 있어 피톤치드 삼림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천사봉에는 넓직한 전망 데크가 조성되어 있어 비로봉 등 치악산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장마기간이 겹쳐서 우중산행이 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비는 맞지 않고 사고 없이 안전하게 산행을 마쳤다. 우비는 준비했지만 너무 다행이다.
 
압구정 현대백화점 주차장에 모여 오전 7시 정각에 4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출발했다. 산행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회원들의 부지런함과 직업병으로 의심되는 철저한 시간약속에 항상 감탄하는데 오늘도 역시나 모든 분들이 시간을 지켜서 오셨다.
 
집행부에서 준비한 음료와 김밥으로 버스 안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중간에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가 산행 들머리인 부곡마을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오전10시 정도 되었다.
 
모두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고, 회장님과 등반대장님의 안전 산행에 대한 당부말씀을 듣고 삼삼오오 짝을 이뤄 출발했다.
 
처음에는 마을 하천을 따라가면서 동료들과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며 안부도 묻고 길가의 풀꽃도 구경하며 산책하듯이 걷는다.
 
점점 계곡이 깊어지고 산이 높아질수록 헉헉대는 숨소리도 들리지만, 힘들어도 그 동안 못 본 얼굴이 너무 반갑고 할 이야기가 쌓여서인지 두런두런 대화소리는 계속 들린다.
 
산에 오르는 동안 안개 때문에 시야는 20~30미터 정도 밖에 안 보이는 구간이 많았다. 특히 천사봉 데크에서 비로봉을 바라보는 조망을 기대했는데 그냥 아무것도 안보였다.
 
그래도 넉넉한 수량 덕분에 가까운 계곡에서 들리는 청량한 물소리는 시원하고 나름 운치가 있었다.
 
치 떨리고 악 소리 나서 치악산이라는 말도 있다지만 코스가 크게 난이도가 있는 게 아니라서 산행이 크게 힘들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너덜길과 오르막을 무념무상 한걸음씩 오르다보니 드디어 정상이다.
 
비로봉에 오르니 잠시 후 조금씩 안개가 걷히고 주변 산 전망이 펼쳐진다. 안개무리가 조금씩 이동하면서 시야가 넓어지니 주변 경관이 정말 끝내주게 아름답고 신비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집에서 가져온 음식들을 서로서로 나눠먹고,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정상에서 보이는 멋있는 경치에 잠시 마음을 수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려오는 길에 안개가 걷혀서 천사봉 데크에서 비로봉 조망을 하였다.
 
멋지기도 하였지만 산행 1~2시간거리가 너무 멀리 보여서, 아~오를 때 봤으면 미리 지쳤을 것 같다. 안개 덕분에 내려올 때 보니 산행의 마무리로 이리 보는 것도 감사하고 좋구나 생각했다.
 
원점 회귀까지 대략 5~6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근처 식당에서 뒤풀이 식사하고 출발지인 압구정으로 복귀하니 어둑어둑 저녁이 되었다. 오늘도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마쳤구나. 감사합니다.
 
다음 정기산행은 10월로 예정되어 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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