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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천안병원 “서울권 수준 ‘대들보 병원’ 목표”
순천향대천안병원 “서울권 수준 ‘대들보 병원’ 목표”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2.09.0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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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병상 새 병원 2024년 완공·이전···142병상 감염병전문병원도 설립
암, 심뇌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장기이식, 고난도 질환 등 집중 육성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박상흠 원장(사진 左)과 양광익 대외협력 및 홍보실장(사진 右)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박상흠 원장(사진 左)과 양광익 대외협력 및 홍보실장(사진 右)

“충청 지역의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가야 하는 불편함이 없도록 저희 병원이 ‘충청 대들보 병원’으로서 진료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박상흠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장<사진>은 최근 의사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충청의 대들보병원이란 충청 지역이 고향으로 지역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그가 자주 쓰는 ‘중부권 최종 거점병원’을 달리 부르는 푸근한 명칭이다.

한옥의 대들보처럼 지역사회가 건재함을 유지하고 지속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천안병원이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말이다.

개원 40주년을 맞은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지금도 나날이 발전 중이다. 오는 2024년 완공·이전을 목표로 현재 1000병상 규모의 새 병원 증축이 한창 진행 중이며, 이듬해인 2025년에는 142병상 규모의 중부권역 감염병전문병원도 개원할 예정이다.

지난 1982년 순천향대천안병원 개원 당시 충남 일대는 변변한 의료혜택도 받기 힘든 낙후된 지역이었지만 이후 천안시는 빠르게 중부권 수부도시로 성장했다. 빠른 성장의 이면에는 남다른 의료 인프라가 있었다. 현재 천안시에는 순천향대천안병원과 단국대병원이 있는데, 인구 70만 명 이하의 지자체에 중증 질환 중심의 상급종합병원이 두 곳이 있는 곳은 전국에서 천안시가 유일하다.   

천안시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하는 순천향대천안병원은 개원 당시 150병상에서 현재는 899병상으로 6배나 커졌다. 도농 지역의 특성을 살려 농약 및 독극물 중독치료는 물론 암 치료, 장기이식, 응급의료 등 수많은 분야를 키우며 ‘중부권 최종 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현 순천향대천안병원의 북쪽 인접 부지인 천안시 동남구 봉명동 216-8번지 일원(45,300.10㎡)에는 새 병원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지하 5층, 지상 15층, 1000병상 규모로 완공되면 현 순천향대천안병원의 거의 모든 시설과 기능이 이전하게 된다. 

이전 후 천안병원의 현 건물들은 리모델링을 거쳐 아트리움을 통해 새 병원과 연결되며, 교수연구실, 회의실 등의 부속공간과 푸드코트 등 다양한 편의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새 병원은 한국의 ‘메이요클리닉’을 지향한다. 메이요클리닉이 위치한 로체스터는 인구 10만에 불과한 소도시이지만 국제공항까지 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서다. 의료기관과 도시발전의 인과와 역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새 병원도 스마트한 의료를 통해 메이요 클리닉처럼 획기적인 도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천안시의 구도심 재개발사업과 더불어 지역 주민에게 양질의 직장을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에도 적잖은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병원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스마트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 걸맞게 우선 교차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래환자 동선과 의료진 동선을 분리한 ‘Dual spine’ 개념을 지상 2층부터 4층까지의 진료부에 적용했다.

또 콤팩트화를 지향해 직사각형의 형태 대신 대지 조건에 딱 들어맞는 다이아몬드 형태로 병동을 계획해 토지이용의 효율을 극대화했다. 부서 간 공동 사용실, 예비실, 우선 순위가 낮은 실들은 기존 병원에 계획하는 등 면적 활용도를 높였다.

병실은 환자 중심의 치유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풍부한 채광과 원활한 환기를 가능하게 하고 확대되는 간호간병서비스를 고려해 보호자 면회공간을 적소에 배치했으며 외부의 녹음을 누릴 수 있는 옥상정원도 2개소 배치했다.

지역민들의 프라이버시까지 세심히 고려해 병원 맞은 편의 아파트 단지가 병실과 정면으로 마주보지 않도록 외벽에는 수직루버를 설치하고, 저층부의 창문은 톱니바퀴 모양으로 디자인해 병원 내부에서 서측의 여학교가 직접 보이지 않도록 했다.

새 병원 남동 측에 지어질 감염병전문병원은 두 병원의 지하주차장을 연결해 평시에는 병원으로 들어온 차량이 감염병 전문병원 방향으로 출차할 수 있게 해 보다 원활한 교통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천안병원은 지난 2020년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중부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지하 6층, 지상 6층, 142병상 규모로 오는 2025년 개원 예정인 감염병 전문병원은 모두 음암격리병상으로 채워지며 이외에도 △음압중환자실 △음압수술실 △음압 감염외래구역(국제감염병센터, 감염병의뢰센터, 진찰실, 처치실, 가입원실 등), △일반감염 외래구역(감염내과 외래진료실 등) △공통구역(선별분류소, 영상검사실, 채혈실, 약제실 등), △교육훈련센터 등을 갖춘 최첨단 전문병원으로 지어진다.

박상흠 원장은 “막중한 사명감으로 세계적인 롤 모델이 되는 감염병 전문병원을 완성해 중부권 지역 주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드리겠다”며 “새 병원의 성공적 설계를 위한 지난 5년간의 일련의 과정들이 우리에겐 가장 큰 자산이며, 자부심이다. 하루빨리 새 병원이 준공되면 중부권 최종 거점병원으로서 위상과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장 큰 꿈은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 원정진료 불편을 겪지 않게 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암, 심뇌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장기이식, 고난도 질환 등 5개 진료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 발전시켜 진료역량을 키우고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우수 의료진을 충원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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