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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병원, 높은 문턱에도 환자만족도 높다”
“전문병원, 높은 문턱에도 환자만족도 높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22.08.26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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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수가에 높은 투자비용으로 지정신청 꺼려 숫자 늘지 않아
순천향대 함명일 교수팀, 환자경험평가 조사…간호사 서비스 등 95점
      이상덕 전문병원협회장

제도 시행 10년을 맞은 전문병원이 높은 진입 장벽에도 불구하고 간호사 서비스, 환자 권리 보장, 투약 및 치료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환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문병원협회(회장 이상덕)가 올 초 순천향대학교 함명일 교수팀에게 의뢰한 ‘전문병원 환자경험평가‘ 결과, 의사와 간호사 서비스부문 등 총 6개 분야로 나눠 조사한 것을 모두 합친 종합점수는 94.13 점. 2017년 심평원 조사때 86.44점보다 7.69점이나 높아졌다. 


함명일 교수팀은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17개 분야 중 15개 분야 35개 전문병원에 입원했던 환자 1177명을 대상으로 환자경험평가를 조사했다. 외래환자 및 장기입원환자 중심의 알코올 전문병원과 대부분이 신생아 환자라 직접 설문조사가 불가능한 주산기 전문병원, 그리고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기관이 없는 신경과 및 한방부인과 전문병원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함명일 교수팀은 이번 설문에서 환자 만족도를 측정하는 환자경험평가와 환자들의 의료기관 선택요인 두 가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2017년과 2019년 각각 실시된 1, 2차 환자경험평가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일반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의 종합점수 83.94점과 82.72점보다 10점 이상 높게 나타났다.

5년 사이에 전문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 것.

조사된 6개 항목 중에서 특히 간호사 서비스 점수가 95.8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환자권리보장 점수가 94.91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투약 및 치료과정 점수와 병원환경 점수가 모두 94점을 넘었다. 전문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전문병원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 부문에 만족도가 높았다.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요소로는 전문병원 여부와 주위사람의 추천이 1순위로 꼽혔다. 2017년 조사에서 18.2%에 불과했던 ‘주위사람의 추천을 받아서’는 이번 조사에서 33.6%로 2배 이상 높아져 전문병원을 경험했던 환자들의 적극적인 추천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병원 입원환자의 의료기관 선택요인은 의사가 진단한 결과에 대한 신뢰, 의사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1, 2위로 나타나 전문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환자의 의료기관 선택을 좌우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전문병원을 많이 이용하는 충성고객의 경우는 의사와 의료기관의 신뢰성외에 병원의 시설과 편의성, 병원의 인지도와 명성도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함명일 교수는 “의료전달체계상 전문병원들의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재정적 인센티브 수준이 낮기 때문에 인센티브 지급기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상덕 회장<사진>은 지난 25일 오후에 열린 전문기자 간담회에서 “전문병원은 저수가와 높은 진입장벽(의료기관인증평가)에도 불구하고 퀄러티를 유지하고 있다. 고용창출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덕 회장은 그러나 “전문병원에 의무화된 의료기관평가인증에 따른 비용부담이 큰 반면 전문병원관리료와 의료질평가지원금 등 전문병원 수가는 기대치에 못미쳐 전문병원 수가 정체돼 있다”며 적절한 수가보상을 촉구했다.

한편 전문병원제도는 2003년 제도 도입을 위한 정책연구를 시작으로 2005년부터 3차례의 시범사업을 거쳐 2011년부터 본격 시행됐다.

시행 첫해에 20개 전문분야에서 99개 병원으로 시작한 전문병원은 2기 18개 전문분야 111개 병원, 3기 20개 전문분야 107개 병원을 거쳐 4기인 현재 17개 전문분야 107개 병원으로 운영중이다.

전문병원은 1기때보다 8% 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전문병원 수가 정체현상을 빚고는 있지만, 환자들이 전문병원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는 큰 폭의 향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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