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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선 암치료 ‘알파다트’···췌장암·재발암 등 국내 임상 박차
알파선 암치료 ‘알파다트’···췌장암·재발암 등 국내 임상 박차
  • 조은 기자
  • 승인 2022.08.16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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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조직 손상 최소화하면서 국소 암세포 공략
“한국 신기술 수용력 뛰어나, 임상 성과 기대”

알파(α) 방사선으로 암을 치료하는 ‘알파다트’ 기술을 개발한 나스닥 상장사 알파타우가 국내에서도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한국에서는 췌장암을 포함한 소화기암을 중점으로 적응증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알파타우메디컬의 라피 레비 CFO는 지난 5일 의료기기산업 기자단과 만나 “한국에서 알파다트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병원 및 회사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임상은 30~50명을 대상으로 췌장암을 포함한 소화기암에 집중할 계획이다. 적응증과 병명에 따라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알파타우가 상장하면서 1억400만달러를 조달했는데 여기에는 요즈마그룹을 포함한 한국 회사들도 있다. 임상시험 자금은 확보됐고, 투자자 및 주요 병원 임상전문의와 만나 알파다트 기술과 국내 승인절차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타우메디컬 라피 레비 CFO

알파다트는 국소 고형암 부위에 알파선을 쪼이는 혁신 치료법이다. 그간 알파선은 확산 범위가 짧아 종양까지 도달하지 못했지만, 알파타우는 초음파로 종양의 위치를 확인한 후 스테인리스강 소재로 제작된 '알파다트 소스'를 주사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종양 내 소스를 삽입하면 알파선이 확산하고 동위원소로 붕괴하면서 더 깊숙이 침투한다. 그 과정에서 암세포 DNA의 이중나선을 잘라 암세포를 살상하는 원리다. 

라피 CFO “체내 삽입된 소스는 2~3주 후 비활성화된다. 방사성을 띠지 않아 내장기관에 그대로 둬도 된다”며 “방사성 물질은 같은 종류 종양에 면역반응을 일으키지만 건강한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유방암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혼용하는 추세로 알파다트가 대안이 될 것”이라며 “방사선 치료할수록 주변 조직 건강한 세포에 악영향을 주는 부분을 (알파다트가)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술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구강 편평세포암(SCC)과 재발성 다형성 교모세포암(GBM) 치료에 쓸 수 있는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이후 미 FDA로부터 임상시험용 의료기기 적용 면제를 조건부 승인받아 재발성 피부 편평세포암 환자 대상 임상이 가능해졌다. 

알파다트 임상시험은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임상은 전이성 암, 재발암이나 기존 치료로 실패한 경우, 췌장암이나 교모세포암과 같이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 등 3가지 분야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알파타우는 이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개발 확대 및 상용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미 승인 완료됐으며, 미국에서는 늦어도 2024년에 판매 및 상용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타우는 특히 한국의 신기술 수용력과 신사업 기회에 주목했다. 라피 CFO는 “한국은 의료수준과 신기술 수용력이 뛰어나 임상시험 시장으로 매력적이다. 초기 단계지만 작년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한국에 재방문하면서 진보된 협업 가능성을 봤다. 보람찬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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