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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복지부 '한방사' 영문명칭 변경은 황당한 작태"
의협 "복지부 '한방사' 영문명칭 변경은 황당한 작태"
  • 조준경 기자
  • 승인 2022.08.0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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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Oriental Medical Doctor'에서 'Doctor of Korean Medicine'로 변경
한방특위 "외국인들, '한방사' 아닌 '한국인 의사'로 이해할 수 있어"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 한방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김교웅, 이하 한방특위)가 최근 보건복지부의 한방사 영문 명칭과 관련해 이를 비판하는 성명을 4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지난달 26일 한방사 영문 명칭을 기존 ‘Oriental Medical Doctor’에서 ‘Doctor of Korean Medicine’으로 변경했다.

한방특위는 “한방사는 중국에서 전래된 요법을 행하는 사람들로서 의사가 아니며, 현대의학과는 거리가 먼 체계에 속한 직업군”이라며 “(이번 명칭 변경은) 앞서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방의 영문 명칭을 ‘Korean Medicine’으로 변경한 이후 일어난 또 하나의 황당한 작태이며 그 동안 늘 한방편에 서서 그들을 비호해오던 복지부의 민낯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복지부의 이러한 폭거에 강력한 유감과 우려를 표하며 그 뒤에는 대한민국 국민, 나아가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방사’를 ‘의사’로 속이고 한방사들에게 의사면허증을 주려는 복지부의 음모가 숨어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미 복지부는 한의약정책관실을 필두로 숱하게 한방편에 서서 그들을 비호해왔고 심지어 2018년에는 당시 복지부장관이 ‘대한민국에서는 한방사도 의사’라며 한방대의 세계의학교육기관 목록(World Directory of Medical Schools, WDMS) 등재를 부탁하는 해괴한 서한을 세계의학교육협회(WFME)에 보내 국제적인 망신까지 초래한 바가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한방특위는 “의학의 과학적 체계가 만들어지기 훨씬 이전부터 세계 각지에는 다양한 전래요법이 존재해왔고 전 세계 의료계에서는 ‘전래요법의 부적절한 사용은 부정적이거나 위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늘 당부해왔다”면서 “한편 WHO에서는 세계 인구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중의학도 단순히 ‘Chinese Medicine’이 아닌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을 공식 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차별 또는 혐오의 표현이 아니라 과학적 원리와 표준에 기반하지 않은 전래요법을 분명하게 명시함으로써,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보다 안전하고 적절한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그래도 ‘Traditional’이라는 단어를 제외하여 ‘Korean Medicine’으로만 표기함으로써, 외국인들에게 한방이 전래요법인지 아닌지 구분이 모호한 인상을 주는 상황에서 극단적으로는, ‘한방사’가 아닌 ‘한국인 의사’로 이해할 수도 있다”며 “즉, 이는 앞서 언급한 의학과 전래요법을 정확하게 구분해야 하는 학문적, 법적, 윤리적인 이유를 완전히 무시한 행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방특위는 △한방사를 ‘Oriental’이라는 단어를 빼고 ‘Doctor’로 지칭한 보건복지부의 조치를 당장 철회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더 이상 시대착오적인 한방 비호 정책을 폐기하고 한의약정책관실을 폐과하라는 사항을 정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번 사안을 통해 ‘Korean Medicine’이라는 명칭도 함께 바로잡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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