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방역’ 그간 고위험군 관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
재유행 정점 시기와 규모가 BA.2.75 변이 확산세에 달려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감염재생산지수가 감소하면서 정점 예측치가 최대 30만명에서 10만명대로 축소됐으나, BA.2.75의 확산세가 강해진다면 8월 이후라도 정점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겸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3일 중대본 브리핑에 참여해 “BA.2.75가 확산되면 유행세가 멈칫거리다가 다시 올라갈 수도, 8월 말로 예측됐던 정점이 8월 이후에 올 수도 있다”라며 “반면 BA.2.75가 우세해지지 못한다면 유행세는 어느정도 피크를 치고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BA.2.75 변이는 지난달 14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뒤, 3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총 14명으로 늘었다. 대부분 인도, 베트남 등 해외에서 유입됐으며, 모두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다.
이어 정 위원장은 50대의 4차 접종 중요성을 강조했다. 50대의 치명률은 0.05%로 40대 0.01%에 비해 5배 높지만 4차 접종률은 6.2%로 저조하다. 60대 이상의 4차 접종률은 42%다.
정 위원장은 “50대 이상의 중증화만 잘 막아도 현재 중환자, 사망자 수가 많이 줄어들 수 있다”며 “현재 0.06%인 전연령 평균 치명률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 백신은 감염예방 효과가 20%로 낮지만, 중증 및 사망 가능성은 절반 정도로 줄여준다. 중증 및 사망예방 효과 또한 지속성은 떨어지나 재유행 고비를 넘기는 데에는 여전히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 위원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표적방역’을 하겠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곳에 집중적인 방역을 펼치겠다는 것인데, 그간 정부가 해왔던 고위험군 건강피해 최소화 방침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정 위원장은 “연령대별 사망률에 근거해 4차 백신 접종 대상을 50대까지 확대한 것도 표적방역의 일환”이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이전의 일괄적인 인원, 시간 규제 등을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