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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코로나 재택치료, 국민 건강에 도움됐다”
“서울형 코로나 재택치료, 국민 건강에 도움됐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2.07.15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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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醫, 설문조사 결과 발표
재택치료 의사 10명 중 9명 “환자 반응 긍정적”
“의사 보람 찾고 경영도 개선”···‘일석이조’ 호평
당직 규제 개선·행정업무 간소화 등 개선도 필요

지난해 말 ‘위드(with) 코로나’ 방식으로 방역 체계를 전환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서울시의사회가 내놓은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에 대해 의사 10명 중 9명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가 24시간 환자를 직접 모니터링 하면서 코로나19 증상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했던 만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시특별시의사회(회장 박명하)는 지난 14일 ‘코로나19 재택치료 관리 의원급 의료기관 서울형’에 참여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6월 실시된 설문조사에는 서울시의사회 회원 122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재택치료 환자 반응에 대해 응답자 중 절대 다수인 95%(116명)가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서울형 재택치료가 코로나19 극복과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98%(120명)에 달했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재택치료 중 보람으로 “코로나 사태에 의사로서 국민과 함께 했다”는 점을 꼽았다. 여기에 “코로나 블루로 감정 동요가 심한 분을 전화로 도울 수 있었다”거나 “폐렴까지 악화되는 환자를 조기에 조치했다”, “전화 통화가 안되는 환자에게 밤늦게 다시 전화했는데 응급상황으로 판단한 뒤 입원시켰다”는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다.

서울형 재택치료에 참여하기 전 주저했던 원인이나 불만에 대해서는 휴일과 심야시간 당직(40.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전화상담에 따른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소재 문제 △재택치료 환자 관리를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막연한 걱정 △노력과 위험도에 따름 미흡한 수가 보상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형 재택치료 참여 중 어려웠던 점으로는 응답자 24.9%가 ‘환자들과 통화가 안되거나 소통의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뒤를 이어 휴일과 심야시간 당직(22.4%), 지원 시스템과 전자 챠트 호환 불가로 인한 이중 작성(22%), 악화되는 환자에 대한 대처, 환자의 민원, 보건소의 비협조나 무리한 요구 순이었다.

또한 서울형 재택치료는 의사와 보건소와의 협력 관계가 필수적이었던 만큼, 보건소에 대한 인식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 시각에서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이 46.7%(57명)로 가장 많았다. ‘부정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도 35.2%(43명)나 돼 서울형 재택치료가 보건소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정적 시각에서 더 부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은 1%에 불과했다. ‘변화없다’는 응답은 17.1%였다. 

특히 서울형 재택치료 참여 과정에서 구의사회 및 서울시의사회의 존재 의미와 역할에 대한 인식 변화를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 81%인 99명이 ‘긍정적 시각에서 더욱더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답했고 ‘부정적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도 12%(15명)를 기록했다. ‘변화없다’는 응답은 7%(8명)였다. 

이와 함께 향후 코로나19 재확산이나 새로운 감염병 상황에서 서울형 재택치료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는 ‘의사의 재택근무 가능 등 당직과 관련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22.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지원시스템과 차트 연동 등 행정 업무 간소화(18.8%) △통화가 안되는 경우에 대한 대처 방법 개선(18.5%) △재택치료 대상 기존 단골 환자 우선배정(14.3%) △병원형에 우선한 서울형 환자 배정 △적절한 수가 인상 △재택치료 진료비 지급 방법 순이었다. 

서울형 재택치료와 관련해 구의사회와 서울시의사회 분담금에 대해서는 응답자 61%가 ‘구의사회와 시의사회 분담금이 모두 적정했다’고 답했다. ‘시의사회는 적정했으나 구의사회는 과다했다’는 응답은 14%, ‘구의사회는 적정했으나 시의사회는 과다했다’는 응답은 10%를 차지했다. ‘구의사회와 시의사회 분담금이 모두 과했다’는 응답은 12%였다.  

서울형 재택치료 경험 이후 전화진료 등 원격의료에 대한 인식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이 52%를 기록한 반면, ‘부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변화없다’는 응답은 43%였다. 

아울러 앞으로 서울시의사회가 주도하는 대민 사업이 도입될 경우 참여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 95%가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서울형 재택치료가 성공적이었다”거나 “코로나로 병원 경영이 어렵고 위축돼 있었는데, 환자와 소통하며 의사로서 보람을 찾고 경영도 개선됐다”며 서울시의사회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팬데믹에 개원의가 기여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발굴하고 실증해 좋은 사례를 확립해줬다”, “개원의들도 의사회와 힘을 합하면 병원급 못지않은 의료의 소중한 재원임을 모두에게 일깨워줬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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