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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만성콩팥병 환자, 투석이 보존적 치료보다 생존율↑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 투석이 보존적 치료보다 생존율↑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2.07.06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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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1년 시점 생존율 투석 85%, 보존치료 69%
중심정맥도관 삽관 투석, 초고령환자 사망위험 약 4배↑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데 투석이 보존적 치료보다 유의하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초고령 환자의 경우 계획되지 않은 투석 시 사망 위험이 최대 4배 가까이 높았다.

보존적 치료란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투석이나 이식을 시행하지 않고 환자의 삶의 질에 중점을 두면서 적절한 돌봄과 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하며, 계획되지 않은 투석은 임상적으로 투석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에서 중심정맥도관 삽관을 통해 시행되는 투석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보의연)은 6일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투석 예후요인 및 임상효과 분석' 연구 수행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70대 이상 10명 중 1명 이상은 중증 만성콩팥병 환자이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그 수가 많다. 그러나 노인 만성콩팥병, 말기신부전 환자에 대한 국내 진료지침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이에 보의연은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의 투석치료와 보존적 치료, 복막투석과 혈액투석 간의 임상효과를 비교하고 투석치료의 사전 계획 여부가 생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문헌 21편을 분석했다. 그 결과, 투석치료군은 보존적 치료군에 비해 전체생존율이 유의하게 높았고, 사망위험은 낮았다.

투석치료군의 생존율은 1년 시점 85%, 2년 시점 73%, 3년 시점 58%, 보존적 치료군의 생존율은 같은 시점에서 69%, 43%, 25%로 낮게 나타났다. 생존 기간도 투석치료군은 38개월, 보존적 치료군은 20개월로 짧았다.

한편 계획되지 않은 투석과 계획된 투석의 보정된 사망위험 분석 결과, 1년 이내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초고령 환자의 경우 계획되지 않은 투석 시 사망위험이 3.98배 높았다. 

1년 이상 계획되지 않은 투석을 받을 시에는 계획된 투석을 받았을 때보다 사망 위험이 1.98배 높았다.

계획되지 않은 투석을 받는 경우 △연령 △저칼륨혈증(혈청 칼륨 농도가 정상치의 하한치인 3.5mmol/L 미만인 경우) △동정맥루 수술(혈액투석을 할 수 있도록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수술) 여부가 생존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일수록 사망위험이 높았고, 저칼륨혈증에서 혈중칼륨수치가 증가할수록, 동정맥루를 만들어 투석을 지속한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낮았다.

또 계획되지 않은 복막투석에 비해 계획되지 않은 혈액투석의 사망 위험이 높았다.

혈액투석이 복막투석보다 생존율이 더 높았으나, 근거수준이 낮고 두 치료법 간 효과 차이를 입증하는 근거가 불명확했다.

연구책임자 신성준 교수(동국의대)와 양재원 교수(연세원주의대)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노인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투석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생존율이 유의하게 좋고, 삶의 질에서도 차이가 없어 보존적 치료보다 투석치료가 더 나을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며 ”다만 초고령 환자나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른 말기 또는 임종기 환자에서는 투석치료를 결정함에 있어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책임자 보의연 박동아 연구위원은 “국내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의 투석치료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의사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연구원과 전문학회가 임상 및 방법론 근거기반 임상진료지침을 조속히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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