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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난임치료, 유산·사산 위험 최대 8배↑”
“한방난임치료, 유산·사산 위험 최대 8배↑”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2.06.09 17:1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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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의연, ‘난임’ 한의학 논문 3편 분석 결과 발표
“한약이 임신성공률 낮춰···독성에 유산 위험 높아”
“위험성 평가 전까지 한약 복용 전면 중단시켜야”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이 늘어나자 의료계가 ‘사업 전면 중단’을 촉구하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한방난임치료가 오히려 유산이나 사산 등 출산 실패 위험성을 최대 8배 이상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민간 연구기관인 과학중심의학연구원(과의연, 원장 강석하)는 9일 임신에 성공한 난임 환자 중 출산성공률에 대한 정보를 담은 ‘난임에 대한 한의학 논문’ 3편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과의연에 따르면, 한방 치료에서는 28.6~46.2% 수준의 출산실패율이 보고됐다. 반면 2017년 정부의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사업’에서는 출산하지 못한 비율이 인공수정 5.5%, 체외수정(시험관아기시술) 21.6%로 한방 치료 환자들보다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A한의원의 환자들을 분석한 2010년 논문에서는 난임 시술 없이 한방치료 단독으로 임신한 환자들 중 28.6%가 출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B한의원의 환자들을 분석한 2022년 논문의 경우 한방치료 단독 34.5%, 인공수정 병행 33.3%, 체외수정 병행의 31.5%가 출산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발표된 동국대일산한방병원 김동일 교수팀의 한의약 난임치료 임상연구에서는 46.2%(13명 중 6명)이 유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난임시술 지원사업에서 인공수정으로 임신한 환자들 중 출산으로 이어지지 못한 4.2%보다 11배 높은 수치다.

김 교수팀의 연구는 한방난임치료의 안전성·유효성 근거가 없다는 의학계의 비판이 계속되자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해 실시된 최초의 임상연구였다. 당시 김 교수는 연구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임신성공률에 대해 “의과의 인공수정(13.9%)과 한의약 난임치료(14.4%)의 유효성이 유사하다”고 주장했고, 이 주장은 여과 없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당시 과의연을 비롯해 의학계에서는 ‘한의약 난임치료 성공률 14.4%는 월경 7주기를 합산한 성공률로, 월경 1주기로 계산하는 인공수정의 성공률보다 기간이 7배나 길다는 사실은 숨기고 결과를 과장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한, ‘한의약 난임치료 성공률 14.4%는 원인불명의 난임(피임 없이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1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환자가 7개월 동안 기대할 수 있는 자연임신율보다 높지 않다’ 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과의연은 “한약이 임신성공율을 높이지 못하거나 오히려 낮추고, 복용 환자들의 유산 위험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은 한약의 독성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임신을 확인한 뒤에 곧바로 한약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이미 임신 초기 몇 주는 자궁이 한약에 노출된 뒤이며, 일부 성분은 체내에 오랜 기간 남아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신 및 출산에 대한 한약의 위험성을 판단할 수 있는 임상연구는 거의 없다”며 “다만, 세포실험 또는 동물실험을 통해 난임 관련 처방에 사용되는 한약 또는 한약재의 위험성을 제기한 연구들이 국내외에 보고돼 있다”고 설명했다. 

과의연에 따르면, 2014년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에 발표된 ‘한방 난임 치료의 특성과 결과에 대한 분석- 2011년 주요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및 연구 참여 한의원을 중심으로’ 논문에서는 사산 발생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유산(임신 20주 이내)과 사산(임신 20주 이후의 태아 사망) 데이터를 분리해 보고한 이 논문에서는 출산 실패의 원인은 주로 임신 초기의 유산인데, 논문에서 분석한 임신 환자 중 유산이 8.8%, 사산이 9.1%로 사산 비율이 유산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만삭분만은 38.2%, 조산은 0.7%였고, 41.2%는 최종 결과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여기에 2015년 대만 타이페이의대 연구팀은 난임 여성과 임신한 여성들의 혈액과 생활습관을 조사한 결과 ‘난임 여성들은 임신한 여성들에 비해 체내 납과 비소 농도가 더 높았고, 한약을 복용하는 비율도 높았을 뿐만 아니라 특히 한약 복용량에 따라 납 농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국제학술지인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에 발표한 바 있다.

강석하 원장은 “한의계에서는 저조한 임신성공률에 대해 ‘한방 치료를 받은 환자 중 난임 시술에 실패한 환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변명하지만, 난임 시술의 데이터에도 시술에 여러 차례 실패해 재시도한 사례들이 포함돼 있으며, 상당수는 시술 전 한방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 원장은 “현재까지 발표된 데이터들로 볼 때 난임에 대한 한약 치료는 임신과 출산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아서 한약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일조차 비윤리적”이라는 지적도 내놨다.

그는 “지자체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 관련 논문과 보고서에는 출산 성공 여부를 추적하지 않은 불완전한 데이터만 제시하고 있는데, 유산이나 사산을 한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후속 조사를 통해 위험성 평가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한약 복용을 전면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자체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은 2009년 대구에서 시작된 이후 널리 확대되는 추세다. 2016년 부산광역시를 시작으로 ‘한방난임치료 지원’ 조례 제정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7년도 난임부부 지원사업 결과 평가 및 저소득층 지원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시술 1회당 평균 임신성공률이 체외수정은 29.0%, 인공수정은 14.6%였다. 

시술에 실패했다고 해서 임신가능성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인공수정을 처음 시도한 난임여성은 15.4%가 임신했고, 한 번 실패한 뒤에 두 번째 시도한 여성들은 13.7%, 두 번 실패한 뒤에 세 번째 시도한 여성들도 13.5%가 임신했다. 이 결과를 조합해 인공수정을 3회까지 시도했을 때 임신할 확률을 계산하면 37.1%다. 

과의연에 따르면, 한방 치료를 받으면서 7개월을 보낸 사람들은 14.4%가 임신을 했는데(동국대 일산한방병원 임상연구), 7개월간 인공수정을 세 번 시도했다면 37.1%에 더해서 4개월의 자연임신 확률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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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승 2023-02-17 00:48:10
이렇게 편협한글을 쓰지말고..적어도 객관적으로 글을쓸려면 의학과 한의학을 같이 공부한 복수면허자들에게 100명정도에게 물어봐라.. 쯧쯧.. 과의연? 증말 한심하네

과의연? 2022-06-14 15:57:01
과의연?? 기자님~ 저기가 뭐하는덴지나 한번 알아보고 인용하시길...

허허허 2022-06-14 15:56:01
이런게 의사들 시각은 설마 아니겠지(머리 좋은 사람들이니).. 과의연은 뭐하는 곳이죠? 과의연 대표? 저사람 부모도 그 조부모가 한약먹고 만들었을건데.. 참나 정말... 저 한약먹은 사람들이 첨부터 한의원 간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병원에서 시술 하다하다 안되서 간사람들일건데.. 글이 정말 악의적이군요. 글쓴 기자도 한번 잘 생각해보시구랴. 과의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