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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醫, 외국인 근로자 의료봉사 본격 재가동
서울시醫, 외국인 근로자 의료봉사 본격 재가동
  • 조준경 기자
  • 승인 2022.05.30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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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의사회 주관, 소속 상임진 및 자원봉사자 적극 참여
중국동포 할머니 "직원분들 친절하고 약 받을 수 있어 감격"
송용문 원장 "의사라는 직업은 봉사하는 성격 가지고 있어"

“몇 년 동안 이용했는데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서울시의사회의 진료가 마음에 드냐는 기자의 질문에 연변에서 온 73세 장모 할머니는 밝게 웃으며 답했다.

코로나19 판데믹 2년간 중단됐던 서울시의사회의 외국인 근로자 의료봉사가 재개됐다. 정식으로 재개된 일시는 당산동 서울시의사회관 1층에서 시작한 지난 15일이었지만 29일에는 5층 강당에서 본격적인 진료를 개시했다. 이번 의료봉사는 동작구의사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일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명의 외국인 근로자들과 의료봉사단이 뒤엉켜 5층 강당은 사뭇 활기를 띠었다.

의료봉사단의 무료진료를 찾는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은 중국 동포(조선족)들이다. 무료진료는 보험이 없는 이들에 한해 시행된다. 코로나19가 전파되기 전에는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에 재개된 의료봉사는 전염병 사태에 대비하여 점진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격주로 진행된다.

연변 출신 장모 할머니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에도 의료봉사단을 자주 이용했다. 이번에 다시 의료봉사가 재개됐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이날 서울시의사회관을 찾았다.

장 할머니는 “저는 나이가 많으니까 고혈압, 퇴행성 관절염, 백내장 등 두루두루 아픈 곳이 많습니다. 오랫동안 무료진료를 이용했는데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용하는데 불편함도 없습니다. 병이라는게 변화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변화를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그 변화에 맞게 다시 처방을 받습니다. 직원 분들도 너무 친절합니다”라고 쉴새 없이 봉사단 칭찬을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아파서 일도 못하고 있는데, 이렇게 무료로 약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감격스럽습니다”라고 엄지를 내세웠다.

연길에서 온 또 다른 중국 동포 전모 할머니(69)는 “저는 심장도 나쁘지, 당뇨도 있어서 왔어요. 계속 약 처방을 받아서 먹고 있는데 몸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오늘은 피 검사도 받았어요. 이렇게 검사를 받아서 건강을 확인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라며 서울시의사회에 감사를 표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아몰림(50)씨는 “혈압이 높아서 왔습니다. 의사 선생님들이 친절하셔서 좋아요.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웃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내과 진료소에선 최정환 원장(사당현대의원)이 환자들의 증상을 꼼꼼히 진찰하고 있었다. 변경된 관절약이 효과가 느리다는 환자의 말에 최 원장은 2년전 처방했던 약이 더 괜찮았냐고 세심하게 질문하며 환자들의 사소한 증상도 놓치지 않았다.

최 원장은 “제가 의료봉사단에 참여한지 2년이 넘었는데 옛날보다 체계가 잡힌 것 같습니다. 약도 많아졌고 환자들도 많이 늘어났어요. 의사로서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과 진료를 맡고 있는 송용문 원장(송안과의원)은 어떻게 나오게 됐냐는 기자의 질문에 “환자를 보는 거니 나왔다”고 답했다.

송 원장은 “의사라는 직업 자체가 봉사를 해야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내가 희생해서 환자들이 만족한다면 보람이 있는 것이고 얼마든지 휴일에도 나올 수 있습니다”라고 직업적 사명감을 드러냈다.

의료봉사단에 필요한 개선 사항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이영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수석부회장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의료봉사가 홍보가 충분히 안돼서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있습니다. 중국동포들 같은 경우에는 연락망이 형성이 잘 돼 있어서 참여도가 높은데, 필리핀 등 동남아 계열의 다른 외국인 근로자들도 한국에 많이 와 계시지만 참여율이 거의 없습니다. 홍보를 더 해서 그런 분들의 참여를 높여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최준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의료봉사단 전반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최 교수는 “환경이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환자분들 대기하시는 공간이 여유가 있고, 환자분들에게나 봉사하시는 분들에게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의료봉사는 오후 1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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