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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법 반대 투쟁은 진료실에서도 계속됩니다”
“간호법 반대 투쟁은 진료실에서도 계속됩니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2.05.20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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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서울시醫 정책이사, ‘간호법’ 반대 마스크·머리띠 착용하고 진료 나서

“저를 찾아주시는 환자들에게라도 ‘간호법’의 부당함을 알려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이재만 서울특별시의사회 정책이사(사진, 강남구 수서동 연세본정형외과의원 원장)가 ‘간호법 반대 궐기대회’에서 착용했던, ‘간호법’ 제정에 반대한다는 문구가 쓰여진 마스크와 머리띠를 벗지 않고 그대로 다시 착용하고 진료에 나섰다.

의료계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일명  ‘간호단독법’ 제정안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행 처리하자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명하)는 20일 오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간호법 철회 촉구 서울시의사회 대표자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삭발 투혼’까지 펼치며 서울시의사회가 입법 저지의 선봉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67석(2년 1개월 만에 13석 감소)의 의석수를 앞세워 간호협회를 제외한 모든 보건의료단체가 반대하는 ‘간호법’을 강행 처리하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시의사회가 이처럼 결연한 의지를 보이자 서울시의사회 이사진들도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특히 이재만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는 이날 궐기대회가 끝나고도 대회 현장에서 착용했던 마스크와 머리띠를 벗지 않고 그대로 자신의 의원에 출근해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그는 간호법이 철회될 때까지 계속해서 이렇게 진료실에서 투쟁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재만 이사는 “박명하 회장이 삭발까지 한 마당에 저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렇게 행동에 나서게 됐다”며 “개원의들의 가장 큰 장점이 환자와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점이기 때문에 저를 찾아주시는 환자들에게 만이라도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간호법의 부당함을 적극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사실 우리의 소중한 동료인 간호사들을 욕하고 싶지 않다. 그보다 이렇게 의료직역 간 ‘갈라치기’를 조장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너무나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직역의 이익만을 위해 오랜 시간 동안에 걸쳐 구축된 견고한 보건의료체계를 무너트려 결국엔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부당한 법 제정이 반드시 저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개최된 궐기대회에서 삭발식을 진행 중인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20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개최된 궐기대회에서 삭발식을 진행 중인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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