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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만성질환 관리 잘 하면 다음 팬데믹 부담 완화”
“국민 만성질환 관리 잘 하면 다음 팬데믹 부담 완화”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2.05.18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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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영 교수 “지역사회 환자 등록체계 통해 고위험군 파악”
이원영 교수 “지역 보건소가 만성질환교육 중심 돼야”

만성질환 관리가 감염병 팬데믹 규모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자를 잘 관리해야 코로나 사태와 같은 감염병 팬데믹 발생 시 위중증 및 사망환자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순영 교수는 17일 제16차 질병관리청 만성질환관리(NCD) 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날 포럼은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이하 고당사업) 15년의 성과와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순영 교수는 “지난 2년 코로나 유행은 만성질환과 감염성질환과의 밀접한 연계성을 깨닫는 계기였다”라며 만성질환관리 공중보건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평상시 국민 만성질환 관리에 소홀해 감염취약계층 규모를 줄이지 못하면, 또 다른 팬데믹 상황이 왔을 때 유행 관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질병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코로나에 보건소 역량이 쏠린 영향으로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지표 일부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순영 교수는 국가적 포스트코로나 회복 계획에 만성질환 관리가 비중 있게 포함되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국가가 운영하는 만성질환관리모델에는 △지역사회 기반 △팀 기반 △기획된 서비스 △환자 등록 △자가관리역량 교육 등 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 등록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고위험군 인구집단을 파악하고, 지역보건과 일차의료와의 연계체계를 갖춰야 위기 시 유병인구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와 더불어 이순영 교수는 “환자들에게 심리적, 사회적 지지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환자 리더 양성 프로그램과 환자 중심 사회관계망을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의대 예방의학과 이원영 교수(광명시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센터장)은 수가 모형을 기반으로 하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제도(이하 만관제)만으로는 지역사회 만성질환 환자들의 자가조절 동기를 촉진하기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환자와 병원 1:1 치료 차원인 만관제와 더불어 지역 보건소가 만성질환교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야 지역사회 차원의 만성질환 관리 체계가 완성된다는 의견이다.

이원영 교수는 “보건소가 만성질환교육 서비스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만성질환교육 서비스가 소비재가 아닌 가치재이기 때문”이라며 “시장에 맡겨서는 바람직한 수준까지 생산되지 못할뿐더러 본인부담금을 책정하면 국민 동기부여 효과가 매우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고당사업은 노인층, 만관제는 3050세대로 이용 주연령층이 상이해 두 사업을 같은 지역에서 운영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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