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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백신 1회 접종 WHO 권고안, 국내 적용은 시기상조”
“HPV 백신 1회 접종 WHO 권고안, 국내 적용은 시기상조”
  • 의사신문
  • 승인 2022.05.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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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청소년·성인 여성 HPV 백신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행동 필요한 때”
대한부인종양학회, HPV 관련 암 및 질환 예방 위한 HPV 백신 접종 권고
           김영태 대한부인종양학회 회장

대한부인종양학회(회장 김영태 연세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략자문 전문가 그룹(Strategic Advisory Group of Experts on Immunization, 이하 SAGE)이 지난 4월 11일 발표한 HPV 백신의 1회 접종 전략에 대해 “WHO가 발표한 행동 지침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이를 국내 의료환경에 직접 대입하는 것은 아직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최근 발표했다.

SAGE는 △2020년 기준 전세계 13%에 불과한 HPV 예방접종률 △부족한 백신 공급 상황 △1회 접종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HPV 백신의 1회 접종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SAGE의 권고안으로, WHO의 공식입장은 사무총장의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번 권고안의 근거 중 하나로 언급된 연구는 만 15~20세 사이 아프리카 여성을 대상으로 18개월 간의 관찰기간을 거친 무작위 대조군 연구다. 학회는 “HPV백신 1회 접종의 효용성을 확인하는 첫번째 무작위 대조군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연구가 진행된 국가가 의료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저개발국이며 연구의 1차 목표가 접종 후 최장 18개월간 관찰된 HPV 지속 감염의 감소로, 자궁경부암 발암 과정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이번 권고안과 관련해 WHO의 자궁경부암 퇴치를 위한 노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WHO SAGE의 권고안에는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한 유일한 악성 종양으로, HPV 백신이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HPV관련 질환의 예방에 효과적임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만큼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WHO는 앞서 2020년 8월 ‘자궁경부암 퇴치를 위한 행동 전략(Cervical Cancer Elimination Initiative)’을 채택하며 15세까지 HPV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여성 청소년의 비율을 90%로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국가예방접종사업 차원으로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만 13~17세 여성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해당 사업을 통해 무료로 HPV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덕분에 국내 HPV 백신 접종률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나 아직은 주요 선진국 및 WHO의 목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대한부인종양학회 측은 “HPV 백신 1회 접종을 고려하기에는 효과, 안전성, 장기 지속성 등에 대한 근거가 미비하다”며 “이를 확대 해석할 경우, 국내 여성 청소년의 HPV 백신 접종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부인종양학회 김영태 회장은 “전세계 자궁경부암 퇴치를 위한 WHO 노력에 지지를 표한다”며 “남녀 청소년 및 성인 여성의 HPV 백신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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