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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의사회, 학술적·사회적 기여로 ‘국제 위상’ 높인다
한국여의사회, 학술적·사회적 기여로 ‘국제 위상’ 높인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2.05.02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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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욱 신임 회장, “세계여의사회와 밀접 교류···네트워크 형성”
“지역·대학·전공 관계없이 실시간 소통···물리적 장벽 넘을 것”
윤석완 전임 회장, “사랑의 나눔 실천···모범단체 성장에 자부심”
의협, “산하 단체 편입 위해 최선”···자문위원 참여 요청
한국여자의사회 제31대 백현욱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국여자의사회가 앞으로 학술적·사회적 활동을 통해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백현욱 여의사회 신임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제66차 정기총회에서 “신속하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여의사 특유의 공감 능력, 따스함과 약자에 대한 배려 등의 특성을 살려 여의사들의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자리를 넒히겠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백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우선 세계여자의사회와의 밀접한 교류를 바탕으로 학술적·사회적 활동 측면에서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여의사회는 주일억·박경아 전 회장 등 두 명의 세계여자의사회 회장을 배출했다. 오는 6월 대만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의사회 총회에서는 김봉옥 전 여의사회 회장이 서태평양지역담당 부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백 회장은 “김 전 회장의 세계여자의사회 부회장 취임과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학술적·인적 네트워크 형성 등을 통해 회원들이 국제적으로 교류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힘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앞당겨진 비대면 접근,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등이 일상화돼 가는 시대에 여의사회 또한 이에 발맞춰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효율적인 회무와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특히 “여의사회의 근간이 되는 11개 지회와의 밀접한 상호 교류와 연계 사업을 활성화시켜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비대면 시대의 다양한 교류 방식을 통해 각 지회와의 거리로 인한 장벽을 줄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물리적 공간을 뛰어 넘어 지역이나 출신대학, 연령, 전공에 관계 없이 전국의 여의사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며 더욱 많은 회원들에게 직접 다가가겠다는 게 백 회장의 포부다.

이와 함께 백 회장은 여의사들의 리더십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과 네트워킹을 강화해 더 많은 여의사 회원, 특히 젊은 의사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이들의 어려움을 앞장서서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을 이어받고 보강해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우리나라 보건의료 현안 문제에 있어서도 여의사회가 대한의사협회나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각 시도의사회 등 다른 의사 전문가 단체들과 나란히 듬직한 동반자로서 힘을 모으고, 의료 전문가로서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제30대 한국여자의사회 윤석완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편 윤석완 전임 회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지난 2년은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면서 “회원들의 한결같은 지지와 성원으로 30대 집행부는 여의사회에 부여된 책무를 무사히 해낼 수 있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윤 전 회장은 임기 중 가장 보람있었던 순간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매달 월례학술심포지엄 진행한 것을 비롯해 국제여자의사회 서태평양 지역 국제학술심포지엄 개최, 제16회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 개최, 이웃돕기를 겸한 송년음악회 개최, 제1회 김우중 의료인상 시상식에서의 의료봉사상 수상 등을 꼽았다. 

그는 “1956년 여의사회 창립 이래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말없이 인술을 베풀고 사랑의 나눔을 실천해온 여의사회 동료, 선후배의 공덕이라 여긴다”며 “지난 2년은 제가 의사로 살아온 생애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렸던 시간으로, 매우 힘들었지만 여의사회가 모범적인 단체로 성장해 자부심마저 든다”고 했다. 

의료계 내·외빈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이필수 의협회장은 “여의사회는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가부장적 사회 풍토와 편견 속에서도 여성 의사들이 남성 의사와 동등하게 경쟁하고,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며 “그간 여성 의사들이 당하는 차별문제와 진료환경에서의 애로 사항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온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또한 “앞으로도 의협은 여의사회와 여성 의사들이 의료계 리더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회원과 늘 소통하고 의사 회원 모두가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이 과정에서 아쉬움이 없도록 항상 되돌아보고 부족한 회무는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이 회장은 최근 의협 대의원총회에서 여의사회의 숙원이었던 의협 산하 단체로의 포함 안건이 의결 정족수 미달로 통과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내년에는 꼭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신 자문위원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도 “여의사회가 66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함께 국민 건강과 사회 봉사, 회원 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계 내부에서 저평가된 현 상황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는 “여의사회의 의협 산하 단체 편입을 계기로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소외되고 무관심한 여자 회원을 적극 참여층으로 되돌릴 수 있는 구심점을 담당하면서 의협의 위상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2020년 벽두부터 지속돼 온 코로나19 상황으로 어려워진 병·의원 경영과 지금도 진행 중인 간호악법 등 힘든 의료 환경임에도 국민건강 수호 최일선에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회원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은 “여의사회 회원들은 참된 의사, 현명한 여성, 건강사회의 지도자로서 위상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의료계 리딩그룹으로서 정부 정책과 제도 개선에 선제적인 대안 제시가 충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병협도 관심을 갖고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의사회는 이날 총회에서 올해 사업계획으로 △회원 권익 증진 및 역량 강화 △의협 활동 기여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및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활동 참여 △전국 의대 학생들에 대한 장학사업 체계화 및 내실화 △여의사 인권센터 운영 △봉사 활동의 공고화 △홍보 활동 및 출간사업 △국제교류 사업 △회원 친목 도모 등이을 채택했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1억1920만원 줄어든 6억400만원으로 확정됐다.

아울러 이날 오혜숙 원장은 무록남경애 빛나는 여의사상을, 이영돈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장은 여의대상 길봉사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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