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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내맘대로 백내장 보험금 지급’에 안과醫 뿔났다
보험사들 ‘내맘대로 백내장 보험금 지급’에 안과醫 뿔났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2.04.29 10:3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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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수술·정직한 보험가입자 보호하라” 촉구
“일부 일탈에 전체 안과醫 호도···왜곡된 잣대 들이대”
“세극등 사진 오류 심해···불법수술 근절에 도움 안돼”

환자들의 무분별한 백내장 수술 증가로 부작용은 물론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 피해까지 발생하자 안과의사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정상적인 의료행위와 정직한 실손보험 가입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일부 보험사들이 왜곡된 잣대를 들이대 오히려 상황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안과의사회(회장 황홍석)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현재 대다수 의사는 의료법에 준해 의학적 기준에 맞춰 정직하고 상식적인 의료행위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의사의 일탈을 전체에 대입해 모든 관련 의료행위를 비도덕적으로 몰아가는 일부 보험사의 행태는 제고돼야 마땅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의사회에 따르면, 최근 환자들의 백내장 수술 수요가 급증하면서 의료 부작용이나 보험금 미지급과 같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부적절한 방법으로 환자를 유인하거나 ‘백내장 수술 보험사기’에 연루된 일부 병의원의 위법행위 등으로 백내장 수술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의사회는 “금융감독원, 손해보험협회, 수사당국과 협조해 위법행위 근절을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손해보험사에서는 위법한 보험설계사와 브로커, 이들과 결탁한 일부 병의원에는 면죄부를 주고 오히려 정상적인 의료 행위와 정직한 실손보험 가입자는 보호하기는커녕 왜곡된 잣대로 상황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일부 보험사의 경우 치료 목적의 표준 백내장 수술에 대해서도 의료법에도 없는 세극등현미경검사 사진 제출까지 요구하며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를 깨고 있다는 게 의사회의 지적이다. 

의사회는 “세극등 사진은 검사의 오차나 오류가 심해 판단의 법적 효력이 없고, 환자 본인의 검사결과인지 증명할 방법이 없어 단지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극등 사진의 단편적 정보로 환자상태를 파악하고 수술 가능 여부와 실손보험 혜택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보험사의 이익만 대변하고 브로커 연계 병원에는 면죄부를 주는 것일 뿐, 불법적 수술을 근절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의사회는 “브로커 연계 수술로 의심되는 수술 건수 상위 1% 병의원과 나머지 병의원 간의 사진 제출률과 지급 거부율을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다”며 “현 시국에서 안과의사 내부의 자정 대책보다는 오히려 보험설계사나 손해사정인, 보험브로커 등 보험관련 종사자에 대한 대책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진료현장의 소식을 종합해 보면, 보험관계자들이 ‘동네병원은 시설이 낙후돼 세극등 사진을 제공하지 못한다’거나 ‘강남 쪽 안과는 시설이 좋아 절대 지급 거부 되지 않도록 심사통과용 서류를 완벽히 준비해주고 여기에 상품권, 교통비 등도 준다’, ‘곧 백내장관련 실손보험 지급이 중단된다’는 등 환자들을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선동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다초점인공수정체 수술 급증과 강남권 안과로의 쏠림 현상은 이와 관련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의사회는 “금융당국과 각 보험사는 정상적인 의료 행위와 정직한 보험가입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비상식적인 부정직한 의료행위와 이를 부추기는 위법한 집단을 엄벌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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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2022-04-30 08:48:24
일개 보험사직원이 세극등사진상 경미하다고 판단, 제 주치의가 과잉진료 및 생내장을 했다며 병원에 가서 따지라고합니다.
대한민국 의사면허를 가지고 제 눈을 직접진찰하고 치료한 주치의 진단과 소견을 완전히 무시하고, 자신들이 고용하고 서류만 보고 판단한 자문의의 소견만이 효력이 있다며 다수의 병원과 선의의 피해자들을 보험사기꾼으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소비자와의 모든 대응방식에서 수많은 위법들을 저지름에도 불구하고, 변제자력이 낮다는 이유로 금감원에서도 보험사에 편중된 지침을 내놓는 등 일부의 범법자들 때문에 다수의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안과의사회가 이러한 사태를 방관한다면 잘못을 묵시적인정하는 것이며, 보험사가 원하는대로 환자들의 원성은 결국 병원으로 향할 것입니다.

백서연 2022-04-30 08:12:12
이제야 의사협회에서 나서주셨네요.. 정말 대한민국에서 허락한 의사의 권능을 믿는 1인입니다. 당연히 의사가 백내장이라고 해서 수술을 했는데 보험사가 말도 안되는 제3의료자문을 하라고 해서 주치의의 진단을 뒤집어서 백내장이 아니라고 지급거절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수술한 병원들도 가만히 있고 수술한 환자들만 이렇게 애가 타서야 되겠습니까? 더 분연히 일어나서 저희에게 힘을 보태 주십시요 의사를 믿지 못하고 맘대로 저렇게 휘젓고 다니는 보험사들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가열차게 남겨주세요

이미나 2022-04-30 07:51:34
그런 두루뭉술한 말 말고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대처해주세요. 당장 본인들의 진단이 과장, 허위진당으로 몰리는데 그리 말씀하시나요? 자문의들의 공정성 문제와 보험사의 뒤에 숨어 이름조차 공개못하는건 떳떳하지 못함이겠죠.
왜 같은 의사들끼리 서로 총질을 하나요? .이번일로 보험사와 안과병원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정당한 실비지급을 받을수 있도록 환자들을 지켜주세요 . 그래야 의사들의 권위도 지켜집니다.

정지영 2022-04-29 13:09:35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하에 3월중순경 백내장 수술 을 받았지만 약관에도없는 의료자문을 운운하며 보험료를 주지않는 k*손보사의 갑질횡포땜에 흐르는 피눈물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의사협회에서 바로잡아주세요 나의 주치의를 믿지말라하면 저희는 그누구를 믿고 병원에 다녀야함니까 정당한 권리를 찾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