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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 “한국형 검사 지침 마련할 것”
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 “한국형 검사 지침 마련할 것”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2.04.04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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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장비 발달 불구 시각장애 판정에 있어 전기생리검사 여전히 중요

한국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가 시각 장애 검사 등을 위한 전기생리학 검사의 한국형 임상표준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경식 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 회장(순천향대서울병원 안과 교수)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개최된 학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돼 2년 동안 수행하게 됐다.

전기생리 분야는 그동안 질환의 진단과 시각기능 평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최근 영상장비의 발달로 인해 상대적으로 임상에서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 하지만 전기생리 분야는 여전히 중요하다. 영상진단장비만으로는 시각기능을 검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각 장애인은 공인지정된 검사장비를 통해 시력과 시야의 손상 여부를 판단해 등급 여부를 판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 환자의 주관적 느낌에 기댄 ‘자각적’ 검사이기 때문에 판정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장애 판정에 따른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시력검사와 시야검사가 어려운 경우, 전기생리학검사가 매우 유용하다. 해부학적으론 이상이 없지만 설명할 수 없는 시력저하 등의 증상을 환자가 호소할 경우에는 다국소망막전위도 검사, 다국소시유발전위 검사 등의 전기생리학 검사를 통해 혹시 모를 ‘꾀병’의 가능성이나 기능성 시각장애 등의 여부를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생리학의 원리를 살펴보면, 사람이 사물을 볼 때 안구 및 뇌의 시각 중추에서 미약한 전기 신호가 발생한다. 이 신호를 측정해 시각 질환 여부를 진단하고 치료에도 이용하는 것이다. 임상시각전기생리학 검사는 대표적으로 ERG(망막 기능 평가), EOG(망막색소상피 기능 평가), VEP(시신경 기능 평가) 등 3가지가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전기생리학검사는 아직 공식적으로 지정된 검사장비가 없어 국내 다수의 의료기관에서 노후한 장비를 쓰고 있고, 국제기준에 맞지 않는 검사까지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건강보험 재정 손실과 환자, 심사자의 불편까지 야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학회는 전기생리학 검사의 표준화에 대한 연구를 현재 진행 중이며 향후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론 시각 장애 심사에서 시력과 전기생리학 검사의 표준화를 위해 ‘전기생리학 검사의 한국형 임상표준지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경식 회장은 “시각장애 검사를 안과의사가 하지만 검사의 질이 너무나 좋지 않은 경우가 그동안 많았는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임상 표준화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외에도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고 올바른 검사를 실시하는 의료기관이 어디인지 학회 차원에서 알려주는 역할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는 임상시각전기생리학에 관심 있는 안과 의사들이 의학 지식과 임상적 경험을 공유하고, 학문적 발전과 회원 간 상호 교류를 목적으로 지난 2005년 설립했다. 현재 105명의 정회원과 73명의 비정회원 전문의, 전공의 113명이 학회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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