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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내시경, 40대부터 국가검진으로 받도록 해야"
"대장 내시경, 40대부터 국가검진으로 받도록 해야"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2.03.28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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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검진의학회, 27일 제27차 춘계학술대회 개최
"분변잠혈검사로 대장암 조기 진단 및 예방에 한계"
심뇌혈관질환 위험도평가 상담 수가 신설 제안

대한검진의학회(이하 학회)가 국가건강검진 심뇌혈관질환 위험도평가 상담 수가를 책정하고, 대장 내시경 검사를 40대부터 국가 암건진에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상담 수가가 책정되어 있지 않아 환자에게 검진 결과를 자세히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고, 분변잠혈검사 대신 내시경 검사를 국가 사업으로 도입해 40대부터 급격히 증가하는 대장암 유병률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회는 27일 오전 11시 30분 2022년 춘계 제27차 학술대회 및 제22차 초음파연수교육을 개최하고, 국가건강검진 사업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논했다.

학회 장동익 고문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심뇌혈관 위험도평가 상담 수가 책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장 고문은 "검진 결과 상담을 하려면 다른 환자 못 본다. 항목 하나하나 해석하고 설명하다보면 15~20분이 그냥 간다"라며 "검사지를 보고 어떤 내용인지 설명하고, 생활 습관을 조언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관련 수가도 없이 그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장암을 예방하거나 조기 진단하는 효과가 떨어지는 분변잠혈검사도 주요 개선사항으로 꼽혔다.

안지현 총무이사는 "분변잠혈검사는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지표가 되지 못한다. 분변잠혈검사에서 피가 나오든 안 나오든 선종 발견 비율은 40%로 똑같다"라며 "오히려 용종 단계에서 대장 검진을 예방할 수 있다는 중요한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암은 예방 가능한 암 중 가장 대표적인 암이다. 국가암검진에 대장 내시경을 포함해서 발생률을 낮춰야 한다"라며 내시경 검진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사 한 명에 하루 5명을 검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익 고문도 "1년에 발생하는 대장암 환자가 2만7000여명이다. 이중에서 분변잠혈검사로 대장암을 발견한 사람은 3000명으로 1/7 수준이다"라며 분변잠혈검사가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에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장 내시경 국가검진 시범사업이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지고 있는데 최대한 빨리 시행해서 암 조기발견의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특히 대장암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40대부터 검진 대상에 포함해야 가파른 대장암 유병률 상승을 잡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학회는 검진 상담 수가 책정, 대장 내시경 국가검진 포함 외에도 △검진기관 행정 업무 간소화를 위한 검진 항목 축소 △혈색소(Hb) 외에 일반혈액검사(CBC) 항목으로 백혈구 및 혈소판 수 추가 확대 △당뇨병 조기 진단을 위해 당화혈색소(HbAlc) 도입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 이날 학회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관리실 이종열 검진기관관리부장이 참여해 국가건강검진기관 4주기 질관리평가에 앞서 주요 변경사항과 평가 문항, 근거자료 제출기간 기준 등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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