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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데이터 혁신나선 '메디블록'···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의 미래는?
의료데이터 혁신나선 '메디블록'···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의 미래는?
  • 조은 기자
  • 승인 2022.03.14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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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생성·유통·활용 통합한 '환자 중심' 플랫폼
블록체인 기반 마켓플레이스·외부 파트너십 확대···편의·수익 증진
메디블록 고우균 대표와 이은솔 대표가 11일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병원마다 개인정보를 확인할 필요 없이 나의 기록들을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없을까?"

메디블록은 지난 11일 코엑스 KIMES 전시장에서 의학전문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환자 중심의 의료정보 유통 플랫폼’이 갖게 되는 의미와 비전을 선보였다.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 자원은 '의료데이터’다. 블록체인 기반의 의료정보 플랫폼 메디블록은 여러 기관에 흩어진 의료정보와 스마트폰·웨어러블 디바이스 상의 건강정보를 통합해 환자에게 주권을 돌려준다. 

엔지니어 백그라운드를 보유한 고우균 대표(치과의사)와 이은솔 대표(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의료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적절히 활용되지 못하는 시스템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환자 중심의 의료데이터 유통’을 목표로 닥터팔레트(Dr.palette), 메디패스(Medipass), 패너시어(Panacea)의 유통 사이클을 형성했다. 보안용 블록체인 네트워크 '패너시어’ 위에 의료진용 EMR(전자의무기록) '닥터팔레트’와 환자들이 사용하는 '메디패스’를 구축한 것. 각 단계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선순환하면서 의료, 제약, 보험, 건강관리 등 헬스케어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형태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생성 파트의 닥터팔레트는 진료 프로그램의 한계를 개선한 차세대 EHR(전자건강기록)제품이다. 고 대표는 "기존의 EMR은 진료 목적에만 충실하다보니 환자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거나 공유하기 어려웠다"며 "100% 클라우드 기반으로 기관·환자 간 데이터 공유를 지원하고 필요할 때 언제든 불러올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게 됐다”고 했다.

닥터팔레트는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진료실 밖에서도 차트에 접속할 수 있다. 단일계정으로 여러 의료기관에 동시에 접근하거나 실시간 최신버전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고시 변경 등이 자동으로 반영돼 정보누락, 랜섬웨어, 데이터 백업으로부터 자유롭다. 

자료=메디블록
자료=메디블록

◆'닥터팔레트-패너시어-메디패스' 하나의 서비스로 편의증진

닥터팔레트를 쓰는 병원은 예약·접수·진료·처방 과정에서 생성되는 모든 환자 정보를 메디패스와 연동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닥터팔레트가 확장되면 의료기관끼리 더 깊은 정보를 표준화된 형태로 전달받을 수 있고 환자와도 상호작용할 수 있다. 

환자용 앱 메디패스는 보험 청구를 비롯해 진료내역, 제증명서 발급, 건강검진, 접종내역 등을 실시간으로 불러온다. 고 대표는 "향후 약 알림과 같은 라이프로그 데이터도 늘려갈 예정”이라며 "비대면진료·일상 건강관리와 함께 수집한 데이터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마켓플레이스’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메디블록은 올해부터 외부서비스도 확대한다. 약국, 건강관리, 보험·제약사, 커버리지를 갖지 못하는 의료기관까지 연계해 파트너십을 넓힌다. 또한 가상자산으로 보상하는 건강관리 서비스 H2E(Healthy to Earn)를 통해 유저 확장에 나선다. 

닥터팔레트와 매디패스를 연결하는 '패너시어'는 데이터 인증, 거래를 위한 가상자산, 기술인프라를 제공하는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플랫폼 내에서 행해진 활동은 모두 퍼블릭 블록체인에 기록돼 투명하게 공개된다. 

네트워크 내에는 여러 산업·의료계 참가자들도 초대됐다. 보험·제약사, 헬스케어 기업, 블록체인·IT 기업과 같이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네트워크 검증인을 참여시켜 신뢰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데이터 거래 위한 '블록체인 기반 마켓플레이스' 구축

메디블록에 따르면 아직 개인이 본인의 의료데이터를 현금화는 서비스는 출시되지 않았다. 이들은 개개인의 거래보다 높은 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는 데이터 풀(Data pool)을 만들어 NFT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한다. 

이은솔 대표는 "데이터 풀의 볼륨은 구매자·판매자에 따라 다이나믹하게 변하게 된다. 기존에는 필요한 시점에 돈을 지불하고 데이터를 소유했다면, 앞으론 데이터 가치에 대한 투자 개념으로 '접근권(Access Ticket)’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켓플레이스의 이해관계를 원활히 조율할 수 있도록, 여러 참여주체가 공동으로 관리하고 이익을 나누는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를 구축할 것"이라며 "빠르면 올해 내에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메디블록은 그간 서비스 자체를 구현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면 올해는 완성된 제품이 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점유율을 늘려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의료기관도 사업자라는 점에서 메디블록 서비스를 통해 매출증대와 비용절감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메디패스와 닥터팔레트를 연동해 환자 편의를 증진하면서, 의료기관에 더 많이 방문할 수 있게끔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메디패스의 사용자가 확대되면 환자들이 원스탑으로 닥터팔레트가 연동된 의료기관을 찾아다니게 되는 시점이 올 것으로 본다. 이를 통해 편리성과 수익성을 잡아 환자와 의료진 모두 '윈윈'하는 구조를 탄생시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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