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의 호흡 수가 증가하거나 쇄골 윗부분과 갈비뼈 밑부분이 움푹 들어가는 숨을 쉰다면 의료진은 신속히 대면 진료에 나서야 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8일 소아 재택치료 환자 의료지원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중수본은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되 환자 특성과 상황에 맞는 의사의 최종 판단을 따를 것을 권고했다.

2개월 이하 신생아는 1분에 60회 이상, 3~11개월 영아는 1분에 50회 이상, 12~60개월 영유아는 1분에 40회 이상, 60개월 이상 소아의 경우 1분에 30회 이상 호흡하면 진료가 필요한 상태로 본다.

△38도 이상 고열이 72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팔다리의 규칙적인 불수의적 움직임이나 눈동자가 위로 돌아가는 등 경련 증상을 보이는 경우 △식이 섭취와 소변량이 크게 줄어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흉통이나 비특이적인 복통이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불러도 반응이 별로 없고 의식이 불분명해 보이는 경우에도 빠른 대면 진료가 필요하다.

소아 재택치료 환자의 대면진료는 전국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중 47개소, 소아 특화 거점전담병원 62개소에서 가능하다. 이 명단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소아청소년 환자는 연령불문 '탈수·흉통' 특히 주의

미성년 환자의 연령별 임상 양상은 다르게 나타난다.

5세 미만 영유아, 신생아 연령군에서는 발열, 호흡기 증상, 처짐, 식이저하 등 증상을 보인다. 호흡기 증상은 목이 쉬거나 컹컹대는 기침, 호흡곤란으로 발현하는 후두염·크룹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고열이 급격히 오르는 초기에 열성 경련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11세 연령군에서는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과 발열이 나타난다. 12~18세 연령군에서는 성인과 비슷하게 두통이나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며, 호흡기 증상과 더불어 구토와 설사 등 소화기 증상까지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0~3세 환자에서의 급성 호흡곤란 증상, 소아·청소년 전 연령에서 탈수 및 흉통 증상이 나타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3개월 이내의 영아에서 호흡기 증상 없이 열만 있는 경우에는 패혈증이나 요로감염 등 다른 감염 질환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연령군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고열, 경련, 탈수, 호흡곤란, 흉통, 의식저하, 지속적인 처짐 등이 나타나면 중증 이행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기침·가래·발열에 '일률적인 항생제 처방' 피해야

중수본은 열성 경련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해열진통제 처방을 권고했다. 만성 심폐질환자, 대사성 질환자, 열로 인한 경련이 우려되는 신경학적 장애환자 등이다. 기저질환이 없는 소아 환자의 경우에도 38도 이상의 고열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 해열진통제 사용이 권고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12세 이하 유소아에게 1회 10~15mg/kg, 4~6시간 간격을 두고 일 최대 75mg/kg 처방이 가능하다. 소아 체중이 40kg 이상일 경우 성인용 500mg 제제를 투여할 수 있고, 12세 이상의 경우 1회 325~1000mg 사이 용량으로 하루 최대 4000mg까지 투여 가능하다.

이부프로펜은 6개월~11세 소아에게 1회 5~10mg/kg, 6~8시간 간격을 두고 일 최대 40mg/kg을 처방할 수 있다. 

다만 발열이 72시간 이상 지속되면서 호전 추세를 보이지 않거나, 떨어졌던 열이 다시 38도 이상 올랐다면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고려해야 한다. 

기침, 콧물, 코막힘, 가래에는 기침억제제, 진해제, 거담제, 항히스타민제, 비충혈제거제 등 일반 약물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설사, 묽은 변 증상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탈수가 발생하는지 관찰이 필요하다. 필요시 연령에 맞게 하이드라섹산이나 스멕타이트를 사용할 수 있다.

인후통, 두통, 근육통에는 연령에 맞게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사용이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