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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 고위험군 1차의료기관 재택치료 1개월에 접어들며
[기고] 코로나 고위험군 1차의료기관 재택치료 1개월에 접어들며
  • 의사신문
  • 승인 2022.03.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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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호 중랑구의사회장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일차의료기관의 고위험군 재택치료가 시작된 지 1개월이 됐다. 중증환자 발생시 병상 배정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동네병원과의 협진과 의뢰는 원할했고, 환자 회복률은 더 높아졌다.

체온과 산소포화도등의 생체징후를 모니터링하는 수준이였던 재택치료는 어느덧 지역사회의 유기적인 감염병 진료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동네의원 의사들이 직접 환자와 통화하고 상태를 판단하고, 약물 처방과 상담을 진행하고, 보건소 및 약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조제약을 환자에게 전달함으로써 완성된 체계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고위험군 환자가 주거 공간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병상 부족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장의 애로사항은 상당하고 개선도 시급하다. 모니터링 중심으로 전산시스템이 구성되어 있다보니 불필요한 서류작업이 많아,  치료에 필요한 정보를 요약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도리어 번거롭다는 점이다. 특히 고령층 고위험군은 IT장비 사용이 익숙하지 못하고, 환자의 폭증으로 시스템은 불안정하고, 장비 배송마저도 원할하지 못하다 보니 모니터링의 효율은 상당히 떨어지는 듯하다. 

고령층 고위험군의 상태를 전화 통화로 파악하고 판단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환자 상태가 언제 악화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각능력과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환자들과 병력과 증상에 대해  상담하는 것은 일상적인 대면진료에 비해서 갑절의 피로감을 유발한다.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참여기관의 팀워크는 매우 중요하다. 체력적 한계상황에서 야간 당직까지 서가며 24시간 환자를 돌보고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기 위해서는 상호간의 신뢰와 협력이 뒷받침되어 주어야 한다. 중증환자 의뢰 회송과 야간·휴일의 의료 공백 해소에 이르기까지 의사회 재택치료운영단의 업무는 실로 막중하다. 한편으로는 코로나 범람의 상황에서 동네의원과 동네병원 그리고 보건소간의 긴밀한 민관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업무이기도 하다.

덕분에 비대면 재택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코로나 격리 기간동안 주치의가 배정된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주거지에서 동네의사들의 약물처방을 통해  환자가 호소하는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재택치료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 의료진 또한 코로나로 내원할 수 없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 비록 비대면이기는 하지만 주치의가 필요할 때 의료적 상담과 처방을 해주고 응급상황까지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기존의 의료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다.   

코로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와중에서 일차의료기관의 재택치료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코로나가 범람하고는 있지만 일차의료기관 재택치료의 활성화를 통해 코로나 극복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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