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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악법 홍수시대···전문가 의견 더 존중돼야"
"의료악법 홍수시대···전문가 의견 더 존중돼야"
  • 조준경 기자
  • 승인 2022.02.25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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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준우 중구의사회장
가족과 신앙의 힘으로 의사의 길 들어서
의업의 숭고함을 저해하는 입법들 막아야

 “‘의료악법 홍수 시대'라고 할만한 어이없는 법안이 많이 발의되고 있습니다”

이준우 중구의사회장은 최근 의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료계를 옥죄는 많은 법안들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84하번)을 졸업하고 1998년부터 신당동에서 샘내과의원을 개업해 24년간 동네주민들을 진료했다. 이 회장은 대학내과의사회 부회장, 서울시내과의사회 부회장, 위대장내시경학회 부회장, 한국초음파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내과의사회와 학회에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의사의 길을 가게 된 것은 신앙과 가족의 영향이 컸다.

“저는 7년 나이 차이가 나는 누님이 의사의 길을 가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어릴때부터 나의 본업은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준비하였고 의사의 길에 들어서게됐습니다. 의과대학에서 ‘푸른얼’이라는 의료봉사 연합동아리(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약사, 치위생사)에서 무의촌 의료봉사 활동을 했고 개업초에는 교회에서 ‘의료선교회’에서 주일에 지방의 작은 교회를 도와 의료 혜택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의료봉사와 미용사역, 전도를 하면서 사랑을 전할수 있을 때 의사로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금도 노후에 의료의 혜택이 미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의료선교의 마음이 있습니다”

그는 2006년부터 중구의사회 법제이사로 활동했다. 이후 총무이사와 두 임기의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15년간 회무를 배워왔다. 이 회장이 회장직을 맡게 된 계기는 회원들의 요청이 컸다. 그 스스로도 이제는 회무를 이끌만한 시기가 됐다고 판단해 겸허히 직분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중구의사회는 1961년 창립돼 지난해 60주년을 맞았다. 170여명의 회원들이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노년, 장년, 청년 회원들의 협력과 화합이 서울시내 으뜸이라고 자부합니다. 저를 포함한 14명의 28대 중구의사회 집행부 상임진들 또한 봉사정신으로 투철한 회원들입니다. 바쁜 진료활동에도 우리 구 전통이듯 회원의 권익 실현을 위한  다양한 회무사업을 열심히 함께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회원들과 함께하는 '유월의 옥상(중구의사회 옥상 바베큐파티)'과 봄가을 야유회, 골프대회 등이 열렸지만 장기간 이어진 팬데믹으로 인해 현재는 행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상임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회의가 꾸준히 열리며 중구의사회의 결집력을 유지하고 있다는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코로나19로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회원들에게도 응원의 말을 남겼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가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관련하여 진료하시다가 별세하시는 의사회원들의 소식을 전해 들으며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습니다. 이제 코로나 19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심스런 예측이 현실로 다가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건강을 잘 살피시길 간곡히 부탁드려 봅니다. 건강을 잃으면 안 되니까요. 우리 중구의사회의 문은 늘 열려있고 회원님들을 향해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어려움이나 건의사항도 수용한다는 자세로 회무를 하고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고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는 2023년부터 시행되는 수술실 내 CCTV설치 법안과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간호단독법 등 의료계의 첨예한 갈등 사항에 대해 이 회장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러한 법안들의 명칭만 봐도 그 법안의 저열함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의협을 중심으로 여러 지역, 직역 단체에서 열심히 저지 투쟁을 해 오는 것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구 의사회도 회원 단체카톡방이 있는데 많은 분노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전문가의 의견이라는 것이 국가의 안위를 지키는 중요한 방어벽임을 국민들도 많이 깨달았을 거라고 봅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전문가 집단인 의사를 업신여기는 법안은 바로 국민들에 대한 위협으로 직결되는 바임을 정부, 국회, 시민단체들이 각성해야 되는데, 이런 기본적인 상식이 잘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 구의사회는 서울시의사회, 의협 등의 상위단체의 저지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의업의 숭고함을 저해하는 입법으로부터 우리의 권익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지난해 새로 출범한 서울시의사회(회장 박명하) 집행부에도 응원을 보냈다.

“새로운 출발은 언제나 기대를 받게 돼 있습니다. 서울시의사회 등 상위 단체의 회무 부담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박명하 회장님, 그리고 의협 이필수 회장님은 코로나 위기에 회무를 시작해 그 어려움이 더 클 것입니다. 두분 다 회원을 위한 봉사정신이 투철한 의료계 지도자입니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어려운 시기에 힘내시고, 늘 응원드린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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