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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사회비 아깝지 않은 의사회 돼야···광진구의사회 회원 저력 기대”
“구의사회비 아깝지 않은 의사회 돼야···광진구의사회 회원 저력 기대”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2.02.2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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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억 광진구의사회장
“회원 만남의 장으로 쓰일 공간 확보가 임기내 목표”
3년간 선별진료소 봉사하며 지자체와 긴밀히 소통해와

김억 11대 광진구의사회장을 만나기 위해 찾은 ‘지킴내과의원’은 일반 진료와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RAT)를 대기하는 환자들로 북적였다. 이미 진료실 책상 한켠에는 빨간 한 줄이 표시되어 음성을 의미하는 키트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동네병의원으로 상당 부분 넘어온 새로운 코로나 진료체계가 잘 정착되어 운영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김억 회장에 따르면 광진구에서는 코로나19 진단 및 재택치료체계의 의원급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는 평소 광진구청, 보건소 등 지역 유관기관과 신뢰를 돈독히 쌓아온 덕분이었다고 촌평했다.

광진구의사회가 햇수로 3년째, 매주 주말마다 해오고 있는 광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자원봉사 활동은 지자체와의 중요한 소통 창구다. 구청장이나 보건소장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할 때면 김 회장은 반가운 인사와 함께 현장 목소리를 전달해왔다고 한다. 그는 광진구 노인요양보험심사평가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며 건강보험공단 광진구 지사를 비롯해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등 의료직역단체와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광진구의사회는 광진구청, 광진구보건소 등 관내 단체들과 백신 배송 관련 MOU를 체결하고 적극 협조에 나서기도 했다.

“광진구의사회는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왔습니다. 그간 충분히 소통해 온 덕분에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참여도 불협화음 없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김 회장은 이번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제도를 대한의사협회 차원에서 먼저 제안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고 말했다.

“신속항원검사, 재택치료가 병의원급으로 넘어올 것이라는 예측을 먼저 했었다면 논의 과정에서부터 좀 더 주도권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는 정부가 이미 구성을 완료한 사업에 의협이 협조하기보다 국민 건강을 위한 사업을 먼저 제안하는 입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김 회장은 주요 일간지를 펴보이며 기사 하나를 소개했다. 의사협회비를 납부하지 않아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참여 안내를 받지 못한 한 회원의 이야기가 일간지에 실려있었다.

“본인은 연락을 못 받았는데 의협회비를 안 내서 그렇다고 하니 쓴 웃음을 지었다고 해요. 오히려 그 얘기를 듣고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회원들 입장에서는 여태까지 회비를 낼 필요성을 못 느껴왔다는 거니까요.”

김 회장의 회무 목표는 어찌보면 아주 단순하다. 회비가 아깝지 않은 구의사회를 만들겠다는 일념뿐이기 때문이다.

“주변 의사선생님들이 즐비한 주변 헬스장을 마다하고 비싼 연회비를 내야 하는 호텔 헬스클럽을 다니는 건 돈을 낸 만큼 혜택을 받는다고 실제로 느끼기 때문일 겁니다. 의사회비도 납부한 만큼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야 자발적으로 납부하는 회원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납부한 회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어떤 혜택으로 돌아오는지 투명하게 보이고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회무를 보여드리면 자연스럽게 구의사회비는 모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문득 김 회장이 내민 명함에는 회장이란 직함 앞에 작은 스티커 한 장이 붙어있었다. 떼어보니 ‘부’라는 글자 하나가 숨어있었다. 지난 회기 부회장으로 지내면서 쓰던 명함에 스티커를 붙여 쓰고 있던 것이다. 명함 한 장이라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 모습에서 회비는 회원을 위해 쓰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임기동안 회원들이 맘 놓고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광진구의사회가 성동구에서 분리된 지 30년이 됐는데도 재정이 부족하고 모일 장소도 없다보니 그런 부분을 먼저 마련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마지막에 김 회장은 회원들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회원들의 얼굴을 자주 보기 힘든 시국인지라 깊은 애정을 명절 안부 메시지에라도 꾹꾹 눌러 담아 전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광진구의사회가 뭉치면 정말 무서워요. 서울시산악회에서 산행을 간다고 하면 대형버스 두 대는 불러야 하고 탁구, 볼링, 스크린골프 등 서울시의사회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참가를 안 해본 적이 없어요. 골프대회,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도 했습니다. 그만큼 흥 많고 에너지 넘치는 우리 회원분들의 저력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차기 12대 광진구의사회장님께 이 자리를 넘겨드릴 때까지 방향성을 제시하는 회무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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