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고위험군 재택치료 사각지대···외래진료 확대로 없애야"
"고위험군 재택치료 사각지대···외래진료 확대로 없애야"
  • 조준경 기자
  • 승인 2022.02.23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광철 원장 "의원의 고위험군 환자 상급 이송 빨라져야"
손용규 원장 "비대면진료는 한계 있어, 외래진료 늘려야"

기존 재택치료 환자에 대한 관리 사각지대가 나타나고 있어 현행 재택치료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18일에는 코로나 확진 아기가 병원을 찾아 헤매다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사는 A군(생후 7개월)은 16일 확진 판정을 받고 당일 오후 경기를 일으켰다. A군은 119구조대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병상 부족 때문에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40분이 걸렸다. 안타깝게도 A군은 회복되지 못했다.

19일에는 50대 확진자가 집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B씨(59)는 17일에 병원 응급실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홀로 재택치료를 하던 B씨는 가족들과 연락이 되지 않았고 결국 다음 날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 같은 사고는 현행 재택치료 시스템이 국가차원에서 개선되지 않는 한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1선 의료현장의 의견이다.

신광철 일산 미래이비인후과 원장(대한이비인후과 공보부회장)은 앞서 지난 14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재택치료 관리군이 '일반관리군'과 '집중관리군'으로 행정의 유연성 없이 양분됐기 때문에, 일반군에 포함된 고위험군 환자들이 재택치료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신 원장은 두 사고를 전해 듣고 “의사들이 판단할 때 이 환자가 중증에 해당된다고 보이는 환자들이 있다”며 “이러한 경우엔 환자를 의원에서 상급 의료기관으로 이송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분류 기준과 관계없이 집중관리군(60세 이상과 50대 이상은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은 젊은 환자라 하더라도 기저질환이 있으며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은 대학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지금의 행정절차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또 보건소와 의원급 의료기관간의 진료 회송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환자가 발생했으면 보건소에 빠르게 등록하게 해주면 좋은데, 현재는 의원에서 검사를 하게되면 그 과정에 복잡해 진다”며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 신속항원검사로 양성을 받은 환자가 PCR검사를 하러 가지 않으려고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며 확진자가 폭증하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손용규 GF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서울시의사회 정보통신이사)은 고위험군 환자가 사각지대에 놓이는 원인으로 “환자를 진료할 병원이 없는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의원급에서도 외래진료를 볼 수 있도록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손 원장은 독감 수준인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을 하는데도 관련 설비가 없는 의료기관은 진료를 못 보게 막아 놓은 것이 결국은 고위험군 환자들이 갈 수 있는 병원까지 줄이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설령 집중관리군에서 재택치료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재택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비대면으로는 절대 응급상황을 막을 수 없다. 외래진료를 통해서도 안타까운 일은 간혹 발생할 수 있는데, 전화상담 가지고는 시스템이 아무리 잘 돼 있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급에서 현재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는데 그것과 외래진료를 받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국민들도 이제는 오미크론에 대해 지나치게 겁을 먹지는 말고 감기의 유형으로 이해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