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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들병원, 의료진 24시간 코로나 환자 응대 ‘앱’ 개발
우리아이들병원, 의료진 24시간 코로나 환자 응대 ‘앱’ 개발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2.02.15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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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닥터’···소아청소년 문진 세분화, 증상 정보·판단 지원, 응급콜 접근 용이
민간병원이 공익 목적 개발···타 의료기관이나 관련기관 사용 요청 시 적극 협조

“병원의 사적 이익보다는 공익을 목적으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24시간 응대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다른 병원은 물론 타 공공기관 등도 쓸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입니다.”

정성관 우리아이들 의료재단 이사장<사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최근 의사신문과 만나 홈케어 애플리케이션 ‘우아닥터’의 개발 소식을 알리며 이같이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에 따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6만 명을 넘기도 하는 현 시점에서 소아청소년전문병원 우리아이들병원이 개발한 우아닥터는 ‘카카오톡 메신저’처럼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의료진이 24시간 응대할 수 있게 했다. 소아청소년 문진을 세분화했고, 증상 정보 및 판단을 지원하며, 응급콜 접근도 용이하게 했다. 집중 관리군 환자 재택치료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우아닥터의 장점은 환자의 입장에서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누구보다 감염으로 인한 큰 불안을 겪는 환자 자신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게 한 ‘명확성’이다. 

“각종 생체 정보들에 대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판단을 내려주고, 생체정보에 대한 누적치를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상태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표들의 변화치를 관찰할 수 있게 함으로써 환자 본인이 의료정보의 중심에 서 있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격리된 환자인 경우 자신의 격리 해제 날짜도 명확히 보여줍니다.”

두 번째는 우리아이들 의료진이 선별한 소아청소년에게 특화된 문진 26종에 더한 @(알파)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단순한 호흡기 질환이 아니어서 발열,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부터 구토나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 어지러움과 피로감 등의 신경계, 발진 등의 피부증상 등 다양한 증상들이 혼재된다. 더군다나 소아청소년은 보챔과 쳐짐 등 보호자가 관찰해야만 하는 증상들이 추가된다. 

정 이사장은 “이런 증상들에 대해 좀 더 세분화해 파악하고,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질병의 양상까지 추가적으로 질문할 수 있도록 해 포괄적으로 환자를 챙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우아닥터의 시연을 펼치고 있는 남성우 우리아이들 의료재단 부이사장
우아닥터의 시연을 펼치고 있는 남성우 우리아이들 의료재단 부이사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세 번째는 응급콜 접근 용이성. 코로나 환자들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증상에 불안은 더 커진다. 무엇보다 이에 대해 질문하고, 필요하면 처방까지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과의 채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더 불안하다. 정 이사장은 “이럴 때 앱을 통해 지역별, 연령별로 진료가 준비되어 있는 병원으로 즉각 연결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는 문진결과에 따른 응급콜 활성화. 앱에 환자의 정보를 입력하게 되면, 환자가 판단하지 못하더라도 의료진의 판단하에 증세가 악화될 수 있는 정보를 파악해 응급콜 기능이 활성화되어 언제든지 의료진과 연결 가능하도록 했다. 

다섯 번째는 채팅방을 통한 의료진과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사실 환자의 활력징후 등의 정보가 전부가 아니어서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각 증상에 따른 각종 궁금증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재택치료 중이라면 해제 날짜부터, 발열과 복통 등 응급상황에 대한 간단대처, 근처 진료가능 병원 연락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재택방침과 접종정보, 코로나 확진자 수의 현재 추이. 그리고 집에서 챙겨야 하는 여러 가지 정보 등 정말 무궁무진하다. 정 이사장은 “이에 대한 궁금증을 단체 채팅방을 통해 즉각 해소하도록 했다”고 했다.

여섯 번째는 앱 특성상 24시간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정 이사장은 “언제든 어디서든 모바일과 연결된 곳이라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접속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사실 현재도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관리감독이 가능한 앱을 정부에서 개발해 재택치료 지정의료기관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 이사장은 “우아닥터는 실질적인 환자와 환자를 직접 대하는 의료진들의 고민과 요구사항을 녹여낸 의료현장 실사판 앱이라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아닥터는 환자와 의료진 간 커뮤니케이션 기능, 지속적으로 환자에게 활력징후를 입력하도록 독려하는 ‘푸쉬’ 기능, 보건소의 원천 명단을 업로드하는 단계만으로 정리가 되고 환자 상태도 일괄적으로 가시화해 파악할 수 있게 한 ‘관리자 기능’ 등이 탑재돼 있어 실제 현장에 더욱 최적화돼 있다.

우아닥터는 앱 설계부터 타 의료기관, 타 관련기관도 사용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설계했다고 한다. 심지어 재택이 필요 없는 환자들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아이들병원 의료진과 개발자 20명 정도가 투입돼 8개월이라는 시간과 상당한 비용이 투입됐다. 민간병원으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 앱은 우선 구로우리아이들병원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이 있는 구로, 성북 지역민들에게 테스트 성격으로 사용하고, 추후 애로사항, 보완사항 등을 정비해 5개~10개 지역에서 더 사용할 계획이다. 우리아이들병원은 어렵게 개발한 이 앱의 보급에도 적극 나서고 추후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앱의 서비스 영역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정성관 이사장은 말했다.

“처음부터 대한민국 전체에서 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알고리즘을 짰기 때문에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 타 의료기관이나 관련 기관들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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