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코로나 재택치료체계 개편 후 혼란 여전
코로나 재택치료체계 개편 후 혼란 여전
  • 조준경 기자
  • 승인 2022.02.15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광철 원장 "고위험군 환자 전원조치 유연해야"
특정 선호 의사에 수백명대 환자 쏠림 현상도 있어
서울시 재택치료모델 순항 중···"보건소 협조에 감사"

오미크론 변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우세종이 되며 빠르게 확산 중인 가운데, 정부가 지난 10일부터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분류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게 체계를 개편했다. 그 중 일반군은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검사를 받도록 코로나 진단·검사 체계를 변경했지만 1선 의료기관에선 여러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집중관리군은 60세 이상과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50대 이상 고위험·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자)로  하루 2번 건강 모니터링을 받는다. 일반군은 스스로 건강상태를 관찰하다가 동네 병·의원에서 전화 상담·처방을 받거나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으면 된다.

현재 새로운 개편 체계로 일반군 비대면진료를 받고 있는 신광철 일산 미래이비인후과 원장(대한이비인후과 공보부회장)은 14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체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고위험군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점을 꼽았다.

신 원장은 “현재 일반관리군과 집중관리군은 행정의 유연성이 없이 양분됐기 때문에, 일반군에 포함된 기존에 당뇨를 앓고 있다든지 혹은 임산부와 같은 고위험군은 지금의 행정 절차대로 하면 고위험군에 들어가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의사들이 볼 때는 고위험군인데 어딘가로 전원시키기가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정부가)그러한 예외적인 환자들을 의사들이 전원조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기존에 고위험군으로 간주됐던 환자들이기 때문에 애당초 일반관리군으로 관리하지 않고 처음부터 집중관리군으로 보내든가, 아니면 중간에 보내는 행정의 유연화가 필요하다. 환자들은 시간이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신 원장은 지난 11일에도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화상담 급여 청구코드가 부여되지 않은 문제 등에 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이 문제는 해결이 됐다고 신 원장이 설명했다. 다만 진료차트를 입력하는 회사 홈페이지들이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어 이후 이를 입력하는 행정업무 부담이 증대될 것을 염려했다.

신 원장이 토로한 또다른 애로사항으로는 코로나19 지정약국에 대한 불편 문제이다. 지난 10일 기준 코로나 지정약국은 전국 472개소이다. 약국의 숫자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환자들이 약국을 찾아가는 거리도 멀고, 약국에 도착했을시 병원에서 처방한 약이 없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병원 측으로 컴플레인을 걸어왔다는게 신 원장의 설명이다.

다행이 이 문제는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로 16일부터는 재택치료자가 비대면 진료를 통해 처방받은 의약품은 모든 동네 약국에서 조제·전달 받을 수 있도록 변경하면서 해결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신 원장은 비대면 진료 환자의 전화가 과도히 쏠리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환자도 선호하는 의사가 있어 바쁜 의사들에게 100명~200명씩 쏠림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신 원장은 “비대면 진료를 해드리는건 어렵지 않지만 제 (외래)환자를 진료하기도 바쁜데 자꾸 전화가 온다”며 “전화를 거절하면 진료 거부에 해당되니까 무조건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의사회 주도로 정부의 비대면 진료체계 개편과 발맞추며 진행되고 있는 의원급 재택치료 서울형 모델은 순항궤도에 올라섰다.

서울 동대문구 정이비인후과의원 정인호 원장은 “(서울형 모델이 가동된 이후)실제 순번은 20명 이상 들어왔고, 이미 자가격리기간이 끝나고 퇴소한 분들도 많다”며 “특히 서울시의사회가 야간진료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지원을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의원급 재택치료 모델은 잘 운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형 모델은 지자체 보건소에서 환자를 전날 밤에 참여 의원에 배정해주면 아침부터 관리를 하고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는 서울시의사회 재택치료센터에서 관리하는 방식과, 다수의 지역 의원을 하나로 묶어서 '컨소시움'형태로 야간진료까지 병행하는 두 가지 방식이다.

정 원장은 “동대문구 의사 선생님들이 너무 열심히 해주시고 계시며, 저에게서 퇴소한 환자들도 7명쯤 되는데 다들 마지막 날에 감사하다고 말씀하셔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보건소 직원분들이 행정 업무 부담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사람으로서 보건소 등 지자체 직원분들의 노력에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