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6:26 (일)
'오미크론·백신' 가짜뉴스 난무···"전문가 팩트체크 나선다"
'오미크론·백신' 가짜뉴스 난무···"전문가 팩트체크 나선다"
  • 조은 기자
  • 승인 2022.02.10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연주 이사 "5세 이하 영유아 산소치료·중환자실케어 오히려 감소"
김준일 대표 "미접종자 감염률 3차접종자보다 5% 이상 높아···예방효과 증명"

나날이 업데이트되는 코로나19 방역지침 속에서 일명 ‘카더라' 정보들이 빗발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충분히 숙성되지 않은 데이터와 거짓정보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9일 '나는 의사다'의 코로나19 특별생방송 ‘코~안심TV 시즌2, 오미크론 알면 이긴다’에서는 오미크론을 둘러싼 가짜정보를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왼쪽부터)김준일 뉴스톱 대표, 서연주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 민경중 KBR 메타헬스연구소장
(왼쪽부터)김준일 뉴스톱 대표, 서연주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 민경중 KBR 메타헬스연구소장

◆피부발진 보이면 오미크론 의심해봐라?

영국 미러지는 지난 9일(현지시간) 많은 오미크론 감염자들 피부에서 발진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영국은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90% 이상이 오미크론 감염자다. 

영국의 코로나19 증상 연구단체 조이(ZOE)는 ‘오미크론 피부’를 3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증상이 보이면 진단 검사를 받길 권장한다고 했다. 그러나 조이가 밝힌 데이터를 살펴보면 피부발진은 오미크론의 31번째 증상으로, 확진자에게 발견될 가능성은 1% 미만이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이들은 흥미 위주로 보도하는 곳, 관심만을 쫓다보니 잘못된 정보로 공포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서연주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도 “현재까지 피부발진을 호소하는 환자는 거의 없었다. 유독 밤에 식은땀이 나거나 새로운 발진이 발견된다면 림프종이나 결핵 등 다른 질환을 감별해보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오미크론, 5세 이하 영유아에게 특히 위험?

브리티시 메디칼 저널(BMJ)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이로 1세 미만 영유아 입원율이 상당히 증가했다는 논문을 실어 논란이 됐다. 이에 서 이사는 “영유아에게 심각한 병을 초래하는 변이로 오해될 소지가 다분한 제목”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논문에 따르면 오미크론 우세종화 이후 영유아 입원율이 9.3%가량 증가한 건 맞다. 그러나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영유아 입원 적응증 자체가 경증환자에게도 확대되면서 입원율이 증가했으며 산소치료, 중환자실케어,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입원기간도 단축돼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 이사는 "국제 과학저널 네이처지에서도 오미크론으로 입원한 어린이의 위험도가 델타 변이보다 30~50% 낮은 것으로 보고했다"며 "오미크론 전파력이 강하다보니 전체 분모가 늘어 입원환자수도 증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백신으로 오미크론 못 막는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백신 접종과 오미크론 변이가 무관하다며 위중증·사망률 수치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 7일 오미크론 감염자의 12%가 3차접종자고 3차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54%"라며 "인구 절반 중 12% 정도만 확진되는 셈"이라고 반박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월 3주 차 기준 미접종자 중 확진자는 10만명당 194명이다. 이어 △1차접종자 81명 △2차접종자 94명 △3차접종자(부스터샷완료)는 36명이 확진이다. 즉 미접종자의 감염률은 3차접종자보다 5% 이상 높다.

김 대표는 오미크론으로 전체 확진자가 늘어 위중증·사망률도 증가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랜 기간을 거쳐 연구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상황에서 변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논문에서도 숙성되지 않은 데이터를 인용하다보니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끝으로 "난무하는 가짜정보 속에서 국민불안이 고조되고 결국 의료현장과 이송체계도 같이 마비되는 악순환이 반복돼왔다"며 진실과 거짓을 가릴 수 있도록 정부·전문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