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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오송 제2회관 부지 매입 특별회계 신설
의협, 오송 제2회관 부지 매입 특별회계 신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12.1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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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임총서 안건 가결···찬성 125명·반대 35명···대의원회 “회원 부담 최소화해 추진해야”

의협의 숙원사업인 충북 오송 지역에 의협 제2회관 건립이 한발 더 가까워졌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19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거문고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오송부지 매입 특별회계 신설’ 안건을 상정해 찬반표결을 거쳐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 결과, 총 242명의 의협 재적 대의원 중 178명이 대면 및 비대면으로 참여해 찬성 125명(대면 39명, 비대면 86명), 반대 35명(대면 6명, 비대면 29명), 기권 5명(비대면 5명)으로 가결됐다.

의협 오송 제2회관 건립은 지난 39대 추무진 집행부 시절부터 추진되기 시작했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워 장장 5년 가까이 끌어왔다. 전국적으로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에 의협 제2회관 건립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중부지역이면서도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중앙부처와 보건의료산업 인프라가 발달된 제2오송생명과학단지 내 부지가 최적지로 논의된 것.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4월 23일에 열린 제69차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오송부지 매입안건이 발의돼 집행부 위임이 의결돼 제2회관 건립의 초석이 마련됐다. 이후 2018년 1월 17일에는 추무진 전 회장이 직접 충북도청을 찾아 충북도, 청주시와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부지확보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가시화됐다. 이후 최대집 집행부에서도 바통을 이어받아 2019년 4월 29일 제71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오송부지 매입이 의결됐다. 

또 2020년 3월 18일에 열린 제40대 집행부 제94차 상임이사회에서는 오송회관건립 재정 충당 및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가칭 ‘오송회관추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부지의 용도 및 활용계획 수립과 건립 자금 충당 방안이 마련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2020년 5월 17일 개최된 제72차 대의원총회에서 열린 사업계획 및 예산결산분과위원회 회의에서 오송부지 매입을 위한 예산(안)이 부결돼 오송부지 매입이 중단되면서 제2회관 건립에 차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020년 6월 20일 열린 제29차 회의와 8월 22일 열린 제31차 회의에서 오송부지 매입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논의해 8월 26일 제118차 의협 상임이사회에서는 회관부지를 담보로 한 금융대출 추진안을 상정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법률 자문 결과, 이는 이미 대의원총회 서면결의를 거친 사항이기 때문에 기존 의결사항을 번복하려면 대의원총회를 통한 결의가 필요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에 따라 최대집 전 회장 임기 중 마지막 정기총회로 지난 4월 25일 열린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오송부지 매입 안건에 대해 논의한 결과, 결국 차기 제41대 집행부에 위임해 추진 여부를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이필수 현 회장이 취임한 후 의협은 지난 8월 12일 제14차 상임이사회에서 김봉천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해 오송회관관련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의견을 구해 오송부지 매입을 재추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오송부지 매입 중도금 일부를 충당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 더욱 힘을 얻었다.

지난 2014년 의협이 주도해 의료계가 원격의료 및 의료영리화 반대 집단휴진을 한 것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5억 9000여만 원의 과징금 납부를 의협에 부과했는데, 의협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벌여 고등법원에서 승소했고, 이후 공정위가 제기한 상고를 대법원이 기각함에 따라 의협은 과징금 전액을 환급받게 됐다. 특위는 여기서 환급받은 재원을 회계 전용해 특별회계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제24차 상임이사회에서 특별회계 신설안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할 것을 대의원회에 요청해 19일 임총이 개최돼 찬반 표결 끝에 결국 안건이 가결된 것이다. 

이날 의협에 따르면 오송부지 매입을 위한 예산은 약 20억 3000여만 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의협은 이 중 계약금 2억 원만 납부했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나머지 금액에 대한 납입최고통지를 의협에 보낸 상황이다. 의협은 앞으로 공사대금을 지불하고 오송 제2회관 공사가 시작되면 오는 2030년경 준공이 완료되고 건축비용은 약 1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오송 제2회관의 활용방안으로 △의사 역사박물관 등 회관공간 확보 △연수교육센터 △컨벤션 센터 △시뮬레이션 센터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임총에서는 오송제2회관에 (가칭)K-헬스사이언스 센터 건립 필요성과 국내외 유사사례를 들어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발표해 제시하는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이날 김봉천 특위 위원장은 의협 대의원들에게 “회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오송 제2회관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특별회계 신설을 요청드린다”고 찬성표를 호소했다. 

이날 임총에서 ‘오송부지 매입 특별회계 신설’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의협은 회계 전용되는 5억 9000여만 원 중 우선 4억7446만5505원을 1차 중도금으로 납부할 수 있게 돼 새 회관 건립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중도금 납부방안과 부지매입에 따른 회관 건축비용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은 앞으로 열릴 2022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협 집행부가 보고할 예정이다.

이날 ‘오송부지 매입 특별회계 신설’ 안건의 찬반 표결에 앞서 이필수 의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의협 집행부는 오송부지 매입이 의협의 발전을 위하는 일이라는 것에 동의하며 또 다른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기에 긍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송회관의 건립과 활용방안에 대해 공청회 등을 통해 모든 회원들에게 의견을 듣고, 젊은 회원들이 이끌 미래 의협의 새로운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의협의 위상과 역량을 키우는 또 하나의 좋은 기회로 오송회관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건 의결 후 의협 대의원 일동은 결의문을 통해 의협에 대해 “오송부지 매입과 관련해 절차를 준수해 진행하고, 매입 완료에 따른 활용 방안에 관해 직역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미래세대의 공간과 제2회관으로서의 역할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찾고, 회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선 의협에는 “국가적 재난 극복을 위해 정부와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총동원하여 대응하라”고 했고, 정부에는 “급증하는 환자 발생을 줄이고 최선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의협과 논의하고, 수립해 조속하게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간호법과 특사경 법안의 즉각 폐기도 촉구했다. 이 법안들에 대해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근간을 흔들고 진료현장의 대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특히, 간호법 제정에 대해서는 “직역 간의 갈등을 부추겨 종국에는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것이며, 특정 직역만을 위한 편파적인 법안을 폐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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