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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맞은 의료계 대표 봉사상, '제20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 개최
20년 맞은 의료계 대표 봉사상, '제20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 개최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1.12.06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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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국내 의료취약 계층에 진료활동 베데스다병원·서울적십자병원 수상
박명하 회장 "코로나·오미크론 의료계 '혼란', 힘든상황이지만 다시 한번 힘 내달라"
장철호 미얀마 베데스다병원장과 서울적십자병원이 제20회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왼쪽부터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 베데스다병원 한성욱 목사, 서울적십자병원 문영수 원장,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명하)는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제20회 한미 참의료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박명하 회장은 인사말에서 “위드 코로나 상황이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및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방역지침 강화로 우여곡절 끝에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애쓰는 의료봉사자를 발굴하는데 노력해온 ‘한미 참의료인상’이 올해로 20년째를 맞았다”며 “명실공히 의료계를 대표하는 봉사상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박 회장은 이번 수상자인 장철호 미얀마 베데스다병원장에 대해 “베데스다병원은 지난 20년간 해외봉사로 참된 인술을 펼쳐왔다”며 “2016년 6월 병원 개원 이후 미얀마인들을 무료 진료하는 것은 물론, 중증환자 11명을 국내에 초청해 치료 받을 수 있게 했고,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양곤 외곽의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나눠주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다른 수상자인 서울적십자병원에 대해서는 “의료취약 계층의 건강관리를 위해 공공의료 교육 사업을 실시해 공로를 인정받았고, 2012년에는 ‘온드림 희망진료센터’를 개소해 외국인 근로자와 의료취약계층의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최근 의사회가 서울시로부터 ‘2021년 서울특별시 안전상’을 받은 소식을 전하며 “2018년 메르스 사태부터 코로나19까지 서울시와 함께 감염병협력위원회를 구성해 감염병 상황에 대비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며 전임 집행부와 회원들에게 공로를 돌렸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중환자가 급증하는 등  또다른 혼란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선별진료·생활치료센터 봉사와 백신접종을 한데 이어 ‘의원급 재택치료 관리’에 참여하게 됐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다시 한 번 힘을 내 달라”고 회원들을 독려했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도 축사에서 “한미 참의료인상이 올해 20회를 맞아 의미가 더욱 크다”며 “첫 시상식이 시작된 20년 전보다 올해가 더 따뜻하고 가치 있는 사회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한미약품이 묵묵히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의료진들 덕분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의료 현장의 최전선을 묵묵히 지키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하다”며 “내년엔 마스크 없이 시상식을 진행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내빈들의 축하 인사도 이어졌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은 “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는 영예의 수상자들 덕분에 매섭게 추워지는 겨울에도, 전 세계가 고통받는 코로나19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훈훈히 보낼 수 있는 날들이 지속되는 것 같다”고 격려했다. 

이윤수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역시 “한미 참의료인상이 올해 청년의 나이가 됐다”고 축하를 전했다. 다만 이 의장은 “의사는 의대에 들어가면서부터 봉사라는 숙명을 받아왔는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정부와 국민들이 의료인의 희생정신을 가볍게 보는 것 같아 좌절을 느꼈다”면서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수상자들을 기억하게 된 것이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수상자들이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의사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한미 참의료인상을 수상한 장철호 원장은 2000~2006년까지 12개국에서 15차례 해외 의료봉사를 하고, 2006년부터는 5년간 중국 단동에 거주하며 도시 빈민을 대상으로 진료를 펼쳤다. 2012년부터는 미얀마에 거주하며 수술 전문 의료 국제구호단체인 지아이씨(GIC) 수술봉사팀과 함께 구순구개열 무료수술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2016년 6월엔 미얀마 양곤시에 ‘베데스다병원’을 개원해 무료로 진료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양곤 외곽의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나눠주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서울적십자병원은 1905년 병원 설립 이후, 6.25·이라크 전쟁 구호활동이나 동남아재난피해자 구호의료진 파견, 신종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전담병원 등 공공의료사업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2012년에는 ‘온드림 희망진료센터’를 열어 외국인 근로자와 난민, 다문화가족 등 의료 취약계층의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했다. 이들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11만 명을 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의료 사각지대의 취약계층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찾아가는 건강강좌, 한국 이주 외국인을 위한 건강정보책자 제작·배포 등 공공의료 교육 사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문영수 서울적십자병원 대표는 “116년 역사상 의미 있는 날로 기억될 것 같다. 그동안 우리 병원의 노력을 기억해 줘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적십자병원은 2년째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코로나로 소외계층에게 진료를 많이 할 수 없는 위축된 상황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제2의 도약을 하겠다”며 “앞으로 환자들에게 질 높은 진료를 하면서 우리를 필요로 하는 소외계층을 위해 한발 더 다가가도록 분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철호 베데스다병원장은 코로나19와 미얀마 현지 상황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 영상으로 축하 인사말을 대신했다. 장 원장은 “신앙인으로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부름의 장소에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참의료인상을 받게 돼 기쁘면서도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많은 분들과 함께한 봉사가 마치 나 혼자 한 것처럼 세상에 알려져 부담되지만, 앞으로 수상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 참되게 살아가며 질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 그들의 기쁨과 함께 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의사회 35대 집행부와 내외 귀빈들이 제19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을 축하했다.
서울시의사회 35대 집행부와 내외 귀빈들이 제20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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