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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환자 살아오신 이야기 들을 때 저도 보람 느껴요”
“노인환자 살아오신 이야기 들을 때 저도 보람 느껴요”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11.2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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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양대원 마포구의사회장(양대원내과의원장)
회원 위한 공간으로 회관 탈바꿈···서울시의사회 회무에 “열정적”

“진료실에서 노인 환자분들이 그동안 살아오신 이야기를 한 30분 정도 하시면 한결 편안한 얼굴을 보이십니다. 그럴 땐 저도 보람을 느끼고 개원의가 천직이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양대원 마포구의사회 회장은 최근 의사신문과 인터뷰에서 의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양 회장은 인제의대를 졸업하고 내과 전문의 수련과정을 마친 후인 지난 1999년부터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서 ‘양대원내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양 회장은 마포구의사회 재무이사를 9년, 부회장을 6년이나 역임할 정도로 오랜 회무 경험을 쌓으며 서울시의사회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3월 제64차 마포구의사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직에 선출됐다. 

20년을 넘게 마포구민들의 주치의로 활동하며 큰 덕망을 쌓는 한편 국세청으로부터 ‘성실납세자상’을 수상할 정도로 공정한 세금 신고와 납부로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한 바를 인정받기도 했다.

막상 양 회장이 의대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고교 시절 그저 공부잘하는 아들을 둔 부모님의 권유 덕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자신의 적성에 어느 직업보다 의사가 딱 맞는 것 같다고 한다. 그에게는 누구보다 타인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교적 한가할 때는 노인환자나 무언가 사연이 있는 다른 환자들의 이야기도 될 수 있는 한 오래 들으려고 하는 것이다.

마포구의사회는 매우 유서 깊은 지회로 통한다. 25개 구의사회 중에서도 매우 오랜 역사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나현 전 회장과 한광수 전 회장 등 전 서울시의사회장을 무려 두 명이나 배출했다. 특히 최근 부동산업계에서 일명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주목받는 ‘트렌디’한 지역이기도 해서 요즘엔 상암, 합정, 홍대, 신촌, 공덕 등의 지역에서 신규개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양대원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중점 회무 추진 사항을 설명하며 우선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해왔던 기본적인 회무들. 즉, 마포구의사회지 발간, 학술대회(온라인)와 연수강좌 및 송년회 개최, 보건소와의 유대관계 강화, 불우이웃돕기 및 소방서 물품지원, 건보공단과의 만성질환관리사업 협력강화 등을 이어 나가고 특히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야유회와 단체영화 및 야구관람 등을 통해 한동안 어려웠던 회원들 간 유대를 강화하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마포구의사회는 현재 양 회장의 지휘로 회관 사무실을 회원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작업, 즉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한창 진행 중이며 연말에 완성될 예정이다. 양 회장은 “사정이 허락하는 한 회원들의 학술모임이나 취미활동을 위해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송년회는 연수강좌 형식으로 개최할 예정인데, 벌써 80명 정도가 사전등록을 마쳤다”며 “인근 3차병원 진료협력센터장을 초청해 강의를 진행하며 유익한 정보를 전달함과 동시에 회원간 유대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회장직을 맡아 양 회장 역시 적잖게 당황했다. 하지만 이사회와 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마포구의사회 회지를 예정대로 발간하는 등 하나하나씩 적응을 해 나가며 “이제는 많이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밴드를 활성화시켜 중요한 정보나 소식, 총회 자료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행정적인 부담을 최소화시키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새 임기가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서울시의사회의 회무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민초회원들의 고충 처리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특히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에 대해선 “늘 열정이 넘치는 모습이다”라며 “최근엔 바쁘신 와중에도 저희 의원을 찾아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현안을 논의했고, 구의사회장 단체 ‘카톡방’에서도 민원이 생기면 언제나 어떻게든 실시간 답변을 하려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서울시의사회와 의협에 대해 “앞으론 정치권처럼 30대 젊은 회원들을 임원진으로 많이 영입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양 회장이 지금처럼 환자들의 마음을 더 잘 읽을 수 있는 의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역시 ‘암환자’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위암을 조기에 발견해 수술을 하고 완치했는데, 이후 5년간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게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그러면서 환자가 겪어야 할 고통과 가족 구성원들과의 비애 등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끝으로 양대원 회장은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 속에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며 “언제라도 문의를 주시면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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