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백신 상용화·3개 후보물질 개발 ‘고대’하세요”
“5년 내 백신 상용화·3개 후보물질 개발 ‘고대’하세요”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10.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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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10년 후 대한민국 의료 지평 바꿀 것”
메디사이언스 역할 기대···신약개발 연구 등 전초기지, 제4병원은 스마트병원

“정몽구백신센터를 마중물로 확실한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론 앞으로 5년 내에 ‘K백신’ 개발과 상용화를 마치고 3개 정도의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고려대의료원 역사상 18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김영훈 제16대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최근 고려대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의무부총장실에서 의사신문과 만나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지난 15대에 이은 김 의료원장의 새로운 임기는 지난 10월 1일부터 2023년 2월 28일까지다. 그는 지난 2019년 12월 취임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보건의료체계와 방역시스템 고도화에도 앞장섰으며 고대 의대 및 산하 3개 병원(안암·구로·안산)에 대한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와 더불어 청담 고영캠퍼스 및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는 등 고려대의료원이 넥스트 노멀 시대를 선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연임에 성공한 김 의료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인류가 큰 고통을 겪고 있고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나 새로운 펜데믹이 올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백신 하나 개발하지 못하는 현실에 앞으론 고대가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릴 것”이라면서 “정몽구 명예회장의 100억 원의 사재 출연으로 설립한 ‘정몽구백신센터’를 마중물로 어떻게든 성과를 보이기 위해 노력해서 우선은 앞으로 5년 내 백신을 상용화하고 3개 정도의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연임 이유에 대해선 “메디사이언스와 청담동 고영캠퍼스 설립, 고려대 제4 부속병원의 물색 등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과제들이 많아서 계속해서 진행해 달라는 시그널로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리더십으로 새로운 과제를 가시화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료원장은 앞으로 새로운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 무엇보다 이날 인터뷰가 진행된 ‘메디사이언스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고려대병설보건전문대와 고려대 보건대학이 있었던 부지인 서울 성북구 소재 7150평 대지에 위치한 메디사이언스파크는 신종 감염병 시대에 대처하고자 조성된 최첨단 헬스케어 융합 플랫폼으로서 백신·신약 개발은 물론 더 나아가 미래 먹거리 산업인 바이오 메디컬 분야를 이끌어가는 혁신 연구기지로 자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임기 시절 김 의료원장은 지금의 고려대의료원이 있기까지 초석이 된 고 김종익 선생의 숭고한 기부를 기리며 ‘Again 65’ 캠페인을 전개해 100일 만에 총 250억 원을 모금하는 저력을 보여줬고 이는 메디사이언스파크 운영을 위한 초석이 됐다. 그는 “앞으로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전도사 역할을 계속함은 물론, 오는 2028년까지는 총 2000억 원을 모금해 ‘백신 주권’을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대의료원은 의료원 집행부를 포함한 의무기획처, 의학연구처가 메디사이언스로 이전하는 실험을 했다. 의료원 행정부가 산하 병원을 떠난 것은 국내 대학병원 중 첫 사례이다. 김 의료원장은 이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각 병원이 각자 책임경영을 하고 의료원은 이를 서포트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이외에도 기금모금, 신사업 창출 등 의료원이 해야 할 일에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신호”라면서 “앞으로 메디사이언스파크에 최적의 연구환경을 갖춰 백신 개발 이외에도 신약 개발, 만성질환 극복 등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연구를 치열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적극적인 산학연병 연계를 통해 모든 변이에 대응이 가능하면서도, 저개발 국가에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론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보다 낮은 가격 수준의 백신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료원장은 메디사이언스가 산학연병의 중심은 물론 각 대학 연계 연구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앞으론 각 병원들이 ‘도토리 키재기’식 경쟁을 하기보다는 서로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연계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일례로 “현재 메디사이언스 내에 GMP시설을 건립 중인데 대학에 이런 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쉽지 않으니 다른 대학에게도 충분히 이곳에서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고대 부속 안암·구로·안산에 이어 건립 계획 중인 제4병원과 관련해서는 “남양주 왕숙지구를 유력한 후보지로 시와 협의를 진행 중인데 시가 적극적인 유치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료원장은 “이제 단순한 병상 수나 환자 수 등의 머릿수는 대학병원에서 의미가 없고 한 명의 환자를 보더라도 제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차원에서 “제4병원은 모든 병실을 중환자실화하고 연구중심병원이자 스마트병원으로 건립돼 이후에도 다양한 센터를 유치하는 등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의료원장은 “제4병원과 기존의 다른 의료원 산하 병원들을 특색에 맞게 발전시키고 인재영입시스템도 가동해 앞으로도 능력 있는 교원들을 계속해서 채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10개 분야는 고대의료원이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면서 “이런 끊임없는 혁신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병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더 나아가 앞으로 10년 후에는 대한민국 의료의 지평을 고대가 바꿔 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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