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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에 이어 한국노총 의료노련도 파업 동참하나?
보건의료노조에 이어 한국노총 의료노련도 파업 동참하나?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1.09.01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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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정부-보건의료노조 노정교섭은 ‘반쪽짜리 교섭’ 지적
신승일 위원장, “정부가 의료노동자 희생만 강요할 경우 투쟁 수위 높일 것”

한국노총 의료노련이 의료노동자의 권리 향상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를 요구하며 현재 보건의료노조와 이뤄지고 있는 노정교섭 참여 방안을 촉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은 총파업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2시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서 ‘보건복지부의 반쪽 노정교섭 실패 규탄 및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 노동조합연맹을 포함한 노정교섭 진행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신승일 한국노총 의료산업노련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 자리는 보건복지부의 무능하고 무성의한 노정교섭태도와 정부가 현 의료노동자들의 피로도를 안일하게 바라보는 인식에서 비롯됐음을 규탄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의료노동자들의 희생만을 요구하며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있다”며 “파업을 예고한 노동조합에 대한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보건의료인력 확충과 교대근무제 개편, 적합한 보상과 휴식을 보장할 수 있는 정부 예산편성으로 정부의 실행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노총 의료산업노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정부와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와의 노정교섭에 대해 ‘반쪽 노정교섭’이라는 지적도 했다.

강정구 순천향대서울병원노조 위원장은 “지난 5월 말 부터 진행됐던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와 정부의 노정교섭은 의료노동자를 대표하는 단체인 한국노총 의료산업노련을 제외한 채 진행된 대표성 없는 ‘반쪽 노정교섭”이라며 “노정교섭에 우리 의료노련이 포함됐다면 다양한 고충 사안을 초섭해 한층 더 완결성을 지닌 요구안과 함께 대표성 있는 노정교섭이 진행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의 교섭 요구안에는 적극 공감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당장 의료현장 노동자에게 필요한 ‘의료기관평가인증제의 일시 유보’, ‘코로나 감염병 전담병원 환자의 택배나 청소 심부름을 전담해 줄 인력지원’, ‘지금 당장 번아웃된 인력의 휴식보장 대책’ 등 급박한 해결을 요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남긴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복지부가 어떠한 이유로 보건노조와 둘만의 협상을 진행했는지 모르겠으나 협상을 진행한 이상 의료노동계의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은 우리 의료노련도 같은 입장”이라며 “다만, 복지부의 무성의하고 시간끌기식 교섭 태도로 인해 결국 이 반쪽 노정교섭마저 실패하고 급기야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 예고를 야기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의료노동자들의 인내와 희생만을 강요하고 시간을 끌며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병원을 대상으로 의료공백을 해소하겠다는 지금과 같은 태도를 보인다면 의료노련도 내부적 결의 절차를 통해 단계적으로 투쟁 수위를 올려 갈 것”이라고 파업 동참의 의지를 보였다.

한편,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후 보건복지부와 제13차 노정교섭을 여의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진행한다. 이후 교섭 결과에 따라 오후 6시 보건의료노조 파업 전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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