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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 최일선 보건소 직원 10명 중 3명 ‘우울 위험군’…일반 국민보다 높아
코로나 방역 최일선 보건소 직원 10명 중 3명 ‘우울 위험군’…일반 국민보다 높아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1.08.17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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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2명은 자살 생각도…불안 위험군은 일반국민의 2배 이상
중대본 1765명 조사 참여, 정부 보건소당 인력 9명 한시적 지원
<사진=뉴스1>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방역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보건소 직원들이 업무 과중 등으로 극심한 우울감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심리 지원과 인력 확충 등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건소 인력 정신건강 조사 결과 및 지원방안’을 보고받고 이를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중대본은 코로나19가 1년 반 넘게 장기화됨에 따라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서 방역업무를 수행해 온 보건소 직원들이 업무 과중과 소진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들에 대한 정신건강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확진자가 많은 전국 17개 보건소를 대상으로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실시됐으며 총 1,765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건소 인력의 우울 위험군은 33.4%로 지난 6월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인 18.1%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게 나타났다. 자살생각률은 19.9%로 지난 6월 일반국민 조사 결과 인 12.4% 보다 7.5%p 높게 나타났고, 불안 위험군은 27.6%로 일반국민12.2%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조사에 참여한 보건소 직원 중 91.1%가 삶의 질이 나빠졌고, 신체건강은 76.4%, 정신건강은 81.1%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수면장애(134→165명), 우울증(105→118명) 등으로 인한 정신건강 의료 이용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업무에 대한 유능감과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65.1%로, 그렇다(34.9%)라고 답한 비율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원인(총 3점)은 업무량 증가‧과다(1.62점)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민원(1.57점)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현재 필요한 서비스(총 5점)는 휴가(4.03점), 인력 충원(4.02점), 수당 등 경제적 지원(3.95점) 순으로 드러났다.

이에 중대본은 보건소 인력에 대한 심리지원과 인력확충 등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중대본은 마음건강 회복과 재충전 지원을 위해 불안, 우울 등을 겪는 고위험군에게 민간전문가 심층상담과 마음건강 주치의 등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마음건강 회복을 지원한다.

또한 선별진료소 방역 인력을 위해서 휴식지원 차량을 운영하고, 숲치유(산림청), 사찰체험(문체부) 등 관계부처와 지자체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대응인력의 재충전을 위한 지원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보건소 인력 확충 방안으로 보건소의 안정적인 코로나19 대응과 업무 과중으로 인한 소진 방지 등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270억원을 투입해 보건소당 평균 9명을 한시 인력으로 지원한다.

더불어, 수당 추가 지원과 보건소 업무 경감을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중대본은 올해 1월부터 감염병 대응수당을 신설하고, 7월부터는 중요직무급 대상을 기존 10%에서 15%까지 지급할 수 있도록 확대했으며, 9월부터는 선별진료소 방역인력에 대한 지원 경비를 추가로 1일당 1만 원 씩 3개월에 걸쳐 지급할 예정이다.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 보건소 직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방역의 최일선에서 애써오고 있는 보건소 인력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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