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화이자' 1차 의료기관 접종, 순조로운 출발
26일부터 '화이자' 1차 의료기관 접종, 순조로운 출발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1.07.26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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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철저한 사전 준비' 덕분···환자 거부감·불안감도 없어
모더나 아닌 왜 화이자 접종이냐 질문 정도, 잔여백신 해결 숙제
그동안 중앙·지역 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을 진행해왔던 ‘화이자 백신’ 접종이 26일부터 1차 위탁의료기관에서도 접종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이 환자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그동안 중앙·지역 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을 진행해왔던 ‘화이자 백신’ 접종이 26일부터 1차 위탁의료기관에서도 접종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이 환자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까다로운 보관 조건 때문에 그동안 중앙·지역 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을 진행해왔던 ‘화이자 백신’ 접종이 26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도 시작됐지만, 별다른 혼선 없이 순조로운 출발세를 보였다.

이는 1차 위탁의료기관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 보관·접종 방법 등을 미리 숙지한데다, 백신 접종 후 일어날지 모르는 부작용이나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만 55∼59세(1962∼1966년생) 약 304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예방접종이 이날 시작됐다. 이들은 자신이 예약한 예방접종센터나 위탁의료기관에서 백신을 맞게 된다.

50∼54세(1967∼1971년생) 약 313만명에 대한 접종은 다음달 16일 시작된다. 50대 전체 접종 일정은 다음달 28일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50대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된다. 26일~31일까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접종자는 화이자 백신을, 그 밖의 지역은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특히 정부는 고(高) 위험군에 해당하는 50대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정부가 목표로 한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백신 보관 및 접종 시설을 갖춘 위탁의료기관 1500여 곳을 선정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허용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에서 6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고, 영하 25∼15℃에서는 2주, 2∼8℃에서는 5일간 보관하게 돼 있을 뿐만 아니라, 보관·유통, 접종 전 (원액) 희석·해동 등 전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같은 까다로운 보관 조건 때문에 화이자 백신 접종은 그동안 중앙·지역 예방접종센터에서만 진행돼왔다.

그러나 최근 유럽의약품청이 ‘일반 냉장 온도인 2∼8℃에서 화이자 백신을 31일간 보관할 수 있다’는 권고를 발표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화이자 백신의 유통·보관 지침을 수정해 동네 병·의원에서도 화이자 백신 접종을 허용했다.

1차 위탁의료기관의 화이자 백신 접종 첫 날인 이날 각 의료기관들은 아스트라제네카(AZ)나 얀센 백신 접종 때와 마찬가지로 백신 접종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내과 의원 원장인 A씨는 “26일 오전 10시까지 10명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는데, AZ·얀센과 달리 백신을 식염수에 희석하는 과정이 있어 환자 접종 전 준비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되지만 접종하는 방식은 기존과 백신들과 같다”며 “백신 접종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이자 백신이 온도에 민감한데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일반 환자와 백신 접종자가 한 공간에 함께 있다 보니 자칫 실내온도가 올라갈 수 있어 조심하고 있다"며 "지금은 화이자 백신 한가지만 접종하고 있지만, 모더나나 얀센, AZ 등 다른 백신과의 오접종을 막기 위해 스티커를 준비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내과 의원 원장인 B씨도 "AZ나 얀센 백신과는 달리 화이자는 희석하는 과정을 비롯해 희석 후 주사기로 용액을 추출한 뒤 접종 전 상온에서 20~30분 정도 보관을 거쳐 접종해야 하는 과정이 있어 조금 더 신경을 써가며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백신과 보관·사용방법이 다를 뿐, 접종 방법은 같아 접종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다"며서도 "다만, 제공되는 주사기가 일체형이 아닌 바늘과 본체가 분리된 형태라 준비할 때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이어 "사전에 충분한 교육과 준비를 해 온 만큼 의원급 의료기관의 백신 접종 참여율이 확대될수록 코로나19가 더 빨리 종식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비인후과 의원 원장 C씨 역시 “화이자 백신 희석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희석 과정을 인쇄해 붙여놓는 등 백신 접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모더나 접종 대상이었는데 왜 화이자로 변경됐냐'는 질문을 하는 일부 환자들에게는 전후 사정을 설명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화이자 백신 1병당(바이알) 6명까지 맞을 수 있는데 최소잔량 주사기(LSD)를 사용해보니 7명까지 접종할 수 있는 양이 나오는 만큼, 잔여백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면서도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나 불안감도 줄어든 만큼, 접종 속도가 빨라져 백신 접종률도 올라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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