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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 7월부터 해외여행 허용···기대와 우려 교차
政, 7월부터 해외여행 허용···기대와 우려 교차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06.10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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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고위험군 접종완료와 국내 유행상황 안정화 후 진행해야
해외여행으로 변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 높아져···방역수칙 준수해야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해외여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외여행으로 인해 변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고 현재 국내 일일 확진자도 여전히 600명 안팎이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유행상황이 좀 더 안정화된 후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점차 속도를 내는 데 따라 지난 9일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트래블 버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관리에서 상호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방문 시 격리를 면제해 일반 여행 목적의 국제 이동을 재개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정부는 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트래블 버블 추진 의사를 밝히며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의 국가를 대상 국가로 거론해 왔다. 이에 따라 현재 정부는 이미 싱가포르와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며 다른 국가들과도 합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대만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어 제외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여행이 허용되면 개인의 자유여행보다는 단체여행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방역 관리가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 직항편이 중심이 되며 초기엔 항공 운항 편수나 입국 규모 등도 일정 수준으로 제한되고 트래블 버블이 가능한 공항도 국내에선 인천공항과 상대국은 특정 공항을 대상으로 한다. 이는 방역상황이 안정될 경우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 여행객은 출국 전 한국 또는 상대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트래블 버블 체결 국가로 출국 전 최소 14일간 한국 또는 상대국에 체류도 해야한다. 방역 수준이 떨어지는 국가를 방문한 뒤 입국하는 사례를 막기 위함이다.

해외여행 상품 모객도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여행사만 가능하고 특히 단체관광 운영 여행사는 ‘방역전담 관리사’를 지정해 관광객 방역지침 교육과 준수 여부 확인, 체온 측정과 증상 발생 여부 등을 당국에 주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여행 동선도 지정된 동선만 허용된다. 정부는 이런 형태로 단체여행이 안전하게 이뤄지면 추후 개인여행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 한해 해외여행을 일부 허용한다는 소식에 그동안 1년 6개월 가까이 해외여행에 제한을 받았던 국민들이나 여행업계는 반색하고 있지만 우려 역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 허용으로 인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0시 기준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로 확진된 1738건 중 해외유입으로 감염된 사례가 30.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국내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도 점점 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효과를 떨어뜨려 이스라엘의 경우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접종자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했다.

또 현재 국내에서 일일 600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해외여행을 허용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고 국내 유행상황이 좀 더 안정화된 후에 해외여행을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방역완화 조치나 해외여행 등의 사안은 반드시 언젠가는 해야 하지만 현 시점에서 시행하는 것은 좀 이르다고 생각한다. 6월보다는 앞으로 1달 정도 더 기다렸다가 7월 말 정도에 시행하는 게 좋아보인다”며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완료와 국내 유행상황 안정화 후에 진행하는 게 더 적절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해외여행 허용 조치와 관련해 우려가 제기되자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9일 브리핑에서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를 철저한 관리를 통해서 막아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다. 방역 상황, 신뢰할 수 있는 예방접종증명서 등을 갖춘 국가를 중심으로 트래블 버블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국내에 입국하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 때문에 현재 방역 조치들로 충분히 변이 바이러스 등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예방접종증명서에 대한 확인을 이중적으로 점검하고 방역수칙의 준수를 그 여행사 책임으로 계속 관리 감독하도록 의무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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