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대한신장학회 “투석기관 인증제 등 질 관리 위한 제도 도입해야”
대한신장학회 “투석기관 인증제 등 질 관리 위한 제도 도입해야”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1.06.03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 토론회 개최..."투석기관평가인증원 설립 제안" 정부는 "별도기관 보다 인증원서 관리" 시각차 드러내

대한신장학회가 혈액투석기관 인증제 도입과 투석기관인증평가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내 혈액투석환자와 혈액투석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신장학회는 2일 전경련회관에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인공신장실 안전성 확보대책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조장희 대한신장학회 부총무이사와 이영기 대한신장학회 투석이사가 각각 ‘국내 인공신장실의 코로나19 현황 및 학회 TFT 대응전략’과 ‘COVID-19 판데믹 이후 혈액투석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조장희 부총무이사는 “코로나19 전체 확진자가 늘어날 수록 인공신장실 감염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학회에서는 코로나19 초기에 비상대응팀을 구성해 코호트 격리 전략을 통해 인공신장실의 감염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부 및 확회의 인적, 물적 지원과 환자 및 밀첩접촉자에 대한 학회의 철저한 교육, 병원 및 의원의 학회 TFT의 격리 방침 충실이행 등이 다른 국가와 차별되는 우리나라 만의 전략”이라며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 됨에 따라 투석환자 확진 시 활용해야하는 중환자 병상의 확충은 앞으로 더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혈액투석 환자수는 지난 2018년 기준 9만 901명으로 2014년 대비 22.8% 증가했다. 진료비는 지난 2018년 2조6000억원으로 2014년 대비 45.5% 증가했다. 다만, 국내 혈액투석실 질관리는 인공신장실에 대한 제대로 된 시설기준도 없이 중구난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영기 투석이사는 “일부 의료기관은 제대로된 인력과 시설을 갖추지 못해 환자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특히, 투석기관은 관리가 잘되지 않을 경우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에 취약해 국가차원의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혈액투석 질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투석전문의 제도 법제화 △투석기관 인증제 도입 △전국 투석기관을 평가 관리하는 독립전문기관(가칭 투석기관 평가인증원) 설립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이진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장과 오창현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장이 참석해 정부 입장을 대변했다.

이진용 소장은 “대한신장학회의 혈액투석 질 향상을 위한 방안들을 적극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단계적인 진행이 필요하다. 복지부와 심평원이 공동연구를 하면 적절한 장기플랜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창현 과장은 “학회 차원에서 코로나19가 생기자마자 비상대응위원회를 만드는 등 선제적 대응을 해줘서 감사하다”며 “의료법 시행규칙에 인공신장실 등에 대한 시설기준을 담지 못한 것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의료기관 건축설계 가이드라인,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13가지 지표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하반기까지 인공신장실 시설기준 권고안을 만들고 시행하도록 하겠다”며 투석전문의제도 법제화 방안도 의료인력정책과에 구체적 사항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오 과장은 전국의 투석기관을 평가 관리하는 별도의 독립전문기관을 설립하는 방안에는 회의적 반응을 나타냈다. 오창현 과장은 “별도의 기관을 설립하기 보다 차라리 현재 있는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전문학회와 연계해 특수성과 전문성을 상호보완하는 방식이 더 실현가능한 방식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