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1:13 (일)
"불리하다고 뛰쳐나오면 안돼··· 정부와 대화채널 이어가야"
"불리하다고 뛰쳐나오면 안돼··· 정부와 대화채널 이어가야"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1.05.11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박성민 대한의사협회 제30대 대의원회 의장
총회·표결 참석 대의원명단 공개, 교체대의원 존폐 고민해야
연례행사된 회장 탄핵, 대화·소통으로 불필요한 소모전 없앨 것

“회원을 위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의협회장과의 정기적인 회동을 만들겠습니다. 대의원회는 회원을 대표해 집행부를 격려하면서 견제와 감시를 하는 곳으로 ‘소통’과 ‘화합’으로 모두가 우러러 보는 '의사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박성민 신임 의장은 의협 기자단과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대의원회 운영 방안 및 대한의사협회와의 관계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지난 4월 25일 열린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22표의 유효표 중 149표를 얻어 제30대 의장에 선출됐다. 

박 의장은 앞으로 3년간 △집행부와 발전적 관계로 ‘대한의사협회’의 위상 제고 △갈등과 분란이 아닌 화합을 통한 의료계 대통합 △대의원회 고유 업무인 의료정책 논의와 의료정책 개발을 통해 회원들이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젊고 유능한 인재들의 대의원회 참여 강화 등을 사업 목표로 제시했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대통합을 이뤄내 대의원과 회원들에게 신뢰받는 ‘의장’이 되겠다고 선언한 박 의장의 포부와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1문 1답. 

Q. 제30대 의장으로 당선된 소감을 말해달라. 

“대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부족한 저를 의장으로 선택해 주신 의미는 대의원회와 나아가 의료계의 화합을 위한 열망과 의료계의 균형 발전을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 

Q.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 대해 평가한다면

“새로운 집행부의 출범과 함께 예상치 못한 많은 내빈들의 참석으로 진행에 약간의 차질은 있었으나 이제야 의사협회의 총회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아 큰 의미를 둔다. 그러나 아직 정관 개정 등 중요 현안을 논의하는 순간에 정족수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대의원들은 항상 지역 회원을 대표해 회원의 민심을 전달할 책임감을 가지고 참석해 달라.”

Q. 대의원들의 책임 강화를 위한 복안이 있다면 

“대의원의 임무는 총회 참석과 모든 의안 표결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런 책임감은 대의원 스스로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렇지 못한 경우를 대비해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 또 표결에 참여한 대의원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교체대의원의 존폐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례대의원이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고, 비례대의원에게 유고가 생기면 지체 없이 보궐선거를 진행해 더욱 책임감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Q. 한국여의사회를 의협 산하 단체로 승인하는 논의가 있었다.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가  

“한국여자의사회는 그 수가 (전체 회원의) 26%가 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대우가 있어야 한다. 물론 여의사들의 참여의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다른 지역이나 직역을 통해 충분히 대의원으로서 활동이 가능한데 이중으로 대의원을 배정하게 된다는 부정적 여론도 있다. 이번 정개특위에서 여의사회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여의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어 내겠다.” 

Q. 지난 총회에서 취임 이전인 이필수 집행부가 ‘긴급발의’를 통해 정관개정으로 부회장과 상임이사 수를 늘렸다. 어떻게 평가하나 

“정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안건을 본회의에 긴급안건으로 올려 통과시키는 방법은 정관상 규정을 지켰다고는 하나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라는 지적에 동의한다. 하지만 새로운 집행부 입장에서 실제로 책임부회장을 할 인원이 모자라는 것은 사실이다. 대의원들이 새 집행부 회무에 힘을 실어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메시지로 이해한다.” 

Q. 원격의료에 대해 시대적 상황에 맞게 대응하도록 집행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원격의료가 처음 얘기되기 시작한 것이 10년은 넘었을 것 같다. 지금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혁명시대다. 이미 원격의료에 대한 모든 기술과 장비가 갖추어진 상황인걸로 알고 있다. 회원들을 위한 방향으로, 또한 진정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논의하고, 연구해 협회가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나갔으면 좋겠다.” 

Q. 회장 불신임안이 반복해서 상정돼 왔다.  

“부끄러운 현실이다. 진영 간의 반목과 갈등으로 분열과 혼란이 가중돼 역대 회장의 탄핵이 연례행사처럼 열렸다.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 대의원회가 회장을 불신임하는 곳이 아닌 회원을 위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가겠다. 회장과의 정기적인 회동을 만들겠다. 대화를 통한 소통으로 더 이상 우리 의료계의 힘을 빼는 불필요한 소모전은 없어지도록 노력하겠다.” 

Q. 이필수 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의정협의체’를 다시 가동하겠다고 했다.

“의정협의체는 물론 건정심에도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모든 정부와의 대화채널을 이어가야 한다. 우리에게 불리한 안건이 있다고, 분위기가 불리하게 흐른다고 뛰쳐나오는 일은 이제 반복해서는 안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자리에서 밤을 새우더라도 끈질기게 부당함을 알리고 설득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의원회는 여러 회원을 대표해 집행부를 격려하면서 견제와 감시를 하는 곳인 만큼, 많은 관심과 함께 격려와 채찍을 부탁한다. 우리 모두 동료이자 한 배를 탄 동반자인 만큼 더 이상 진영을 가르면 안된다. 소통과 화합으로 모두가 우러러 보는 하나 되는 의사협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이익만을 챙기는 이기주의 단체가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사협회가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 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