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8:06 (금)
"르완다 수준 접종률···백신 참사" 지적에 외교장관 "안일한 대처 인정"
"르완다 수준 접종률···백신 참사" 지적에 외교장관 "안일한 대처 인정"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1.04.20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 외통위서 야당 의원들, 정부의 백신 뒷북 대응 질타
정의용 "11월 집단면역 달성 가능···美와 백신스와프 협의중"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참석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 <사진=뉴스1>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수급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정부의 백신 정책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전세계가 백신 확보를 위해 외교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미진한 대응을 지적한 것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야당의원들은 백신 외교와 관련해 정부의 대응을 지적했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정부의 백신확보 노력을 지켜보고 있자면 ‘백신 참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나라는 백신을 확보하고 집단면역을 형성해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데 우리 국민들은 K-방역 잔치만 벌인 정부에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역시 “우리 국민의 백신접종률이 통상 르완다 수준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세계에서 꼴찌 수준이다. 참담하고 부끄러운 이야기”라며 “정부가 말로만 노력하겠다고 하는데, (백신 확보는) 국가 명운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작년부터 전문가들은 ‘닥치고 백신이다. 이것(백신)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정부는 경청하지 않았다”며 “앞서 어제(19일) 이뤄진 대정부질문에서 홍남기 부총리는 희망고문을 고집하면서 ‘정부를 믿어달라, 정부가 잘하고 있다’는 취지로 국민 생각과 전혀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대정부 질의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과 백신 확보와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

정 의원이 “현재 접종 속도라면 집단 면역 달성에 6년 4개월이 걸린다는 평가도 있다”고 지적하자 홍 직무대행이 “잘못된 뉴스를 강조하면 국민이 불안해진다. 왜 이렇게 잘못된 정보를 국민들이 보게 하냐”며 반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홍 직무대행의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정의용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작년에 방역상황과 관련해 정부가 조금 안일하게 대처한 측면은 있다고 솔직하게 인정한다”면서도 “정부가 적극 노력해서 우리가 계획한 (백신의) 도입시기가 절대 지켜질 수 있도록 한다면 11월 집단면역 달성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스와프와 관련해 미국 측과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 중이며, 존 케리 특사가 왔을 때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며 “오는 5월말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로 백신 문제가 포함되지 않더라도 (미국 측에) 의견 전달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