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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부재가 심리적 방역 실패로··· 국민 '눈높이' 맞춘 콘텐츠 만들어야"
“소통 부재가 심리적 방역 실패로··· 국민 '눈높이' 맞춘 콘텐츠 만들어야"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03.23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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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대희 병원홍보협회 신임회장(고대의료원 커뮤니케이션 팀장)
병원 홍보만 18년, '이슈관리' 중요성 확대에 위기 커뮤니케이션 전략 고민

“지금도 저의 하루는 새벽부터 일어나 스마트폰을 꺼내 그날의 기사를 읽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지만 큰 책임감으로 해 온 일인 만큼 보람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한 20년 가운데 홍보 업무만 18년. 이제는 익숙해질만도 하지만,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병원 홍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김대희 고려대학교의료원 커뮤니케이션 팀장<사진>의 하루는 여전히 긴장의 연속이다. 거기에 올해부터는 한국병원홍보협회 제22대 회장까지 맡아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김대희 신임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런 때일수록 병원홍보의 전문성과 역량을 더 강화하고, 의료계 주요 현안에 대한 조율과 공동대응 등 소통전략을 비롯한 여러 해법들을 연구, 제도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격무로 지친 병원홍보인들이 마음의 위안과 따뜻한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 협회가 큰 힘과 새로운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국병원홍보협회는 전국의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모든 종별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병원홍보 대표단체다. 최근 의료 관련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상황 속에서 올바르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언론이란 창구를 통해 알리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18년 전 김대희 회장이 처음 홍보부서에 배치됐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국내 병원이 홍보체계는 물론 개념조차도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홍보 기능도 주로 언론이나 원내로 국한되어 있었다. 우스갯 소리로 PR을 일컬어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것만 알린다’, ‘피가 나도록 알린다’라고 할 만큼 제한적인 '일방향' 소통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기존 언론사 외에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SNS 등 홍보할 매체가 넘쳐나고 있다. 김 회장은 “갈수록 홍보팀이 상대해야 할 매체나 사람이 많아지고 (사내에서) 홍보팀에 바라는 역할과 기능도 많아졌지만, 아직 조직적인 지원이나 역량 강화는 다소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병원 홍보에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커뮤니케이션 팀장으로 근무하는 고려대의료원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의 유튜브 방송 등을 비롯해 코로나19와 관련해 많은 공익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홍보팀은 대중이 관심을 가질 수 있고 공익성이 높은 의학아이템을 발굴, 기획해 콘텐츠로 제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과거 신종인플루엔자, 메르스 사태 당시 정보와 소통의 부재가 심리적 방역 실패로 이어지면서 피해가 더 컸기 때문에 이를 거울삼아 국민 눈높이에 맞춘 여러 콘텐츠를 기획, 제작해 사회전반에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홍보에서 소통과 공감만큼 중요한 것이 ‘이슈관리’”라며 “사회적 이슈를 모니터링하고 상황변화를 읽고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도 어떻게 이슈를 선점할지와 신속, 정확, 투명한 위기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매일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재 각 병원의 홍보부서는 병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보건의료발전에도 기여하며 병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조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때에 병원 홍보인들이 소통과 공감을 통해 보다 멋지게 홍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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