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은 완치 안된다? "2달만 약 복용하면 퇴치할 수 있습니다”
C형간염은 완치 안된다? "2달만 약 복용하면 퇴치할 수 있습니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1.02.01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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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한주 대한간학회 이사장(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8~12주 하루 한번 약 먹으면 98% 낫는데 치료비율 60%도 안돼
"40세 이상 대상 국가적 선별검사시스템 도입시 퇴치 앞당길 것"

“C형간염은 ‘완치’할 수 있는 감염병이 됐지만 일부 의료진조차 아직도 치료가 어려운 병으로 인식하면서 완치제가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습니다. C형간염 퇴치를 위해선 의료진들의 관심이 중요합니다.”

서울시의사회와 ‘C형간염 퇴치 공동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간학회 이한주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의사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바이러스를 매개로 하는 C형감염은 환자의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소독하지 않은 바늘이나 침으로 시술을 받거나 문신 피어싱, 네일 케어 등 비위생적이 미용 시술 등을 통해 주로 감염이 이뤄진다. 의료기관에서도 출혈이 동반될 수 있는 시술 등을 통해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 

현재 국내 C형간염 환자는 약 30만 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만성 C형간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지난 2018년 기준 4만5371명으로, 지난 2014년 4만1494명에서 4년새 약 9.3% 증가했다. 이중 40~7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학회에서는 치료 환자가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최대 7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지만, 그렇다 해도 전체 감염환자 10명 중 2명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환자 대다수는 본인이 C형간염에 감염됐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 채 잠재적 확산자로서 병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특히 C형간염은 대부분의 환자가 감염 후 약 2~10주 동안의 잠복기를 거친 뒤에도 60~80% 환자에서는 무증상이 지속된다. 이런 환자들은 문제를 자각조차 못하다가 결국 간암이나 간경변으로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곤 한다.  

이한주 이사장은 “C형간염은 위중하지만 해결 방안이 뚜렷해 조기에 진료한 후 치료만 잘 받으면 완치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불과 5년 전만 해도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1형~6형)에 따라 약 6개월에서 1년에 걸쳐 치료하더라도 성공률은 50%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짧은 기간 내 완치가 가능해졌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C형간염 치료제인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DAA, Direct-acting Antiviral Agents)는 지난 2015년 출시와 함께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현재 모든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1형~6형)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나온 상태다.   

이 이사장은 “8~12주의 기간 동안 하루에 한 번 약을 복용하면, 98% 이상 완치할 수 있다. 문제는 효과적인 약제가 나왔음에도 진단 후 치료 받는 비율이 아직 60%도 안된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C형간염 항체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는데도 확진을 위한 HCV RNA 검사를 받거나 실제 치료를 시작한 비율은 일부에서 50%에도 못 미친다는 보고가 있다”며 “일부 의료진들은 아직도 C형간염이 치료가 어려운 병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새로운 완치제가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학회는 감염 여부조차 알지 못하는 잠재적 C형간염 환자의 발굴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이한주 이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전국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체계적인 국가검진 인프라를 활용해 범국가적인 C형간염 검사(항체검사)를 시행한다면, 가장 비용효과적이면서 예방 중심의 C형간염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40세 이상 연령대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적 선별검사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한 의료비 절감뿐만 아니라 국내 C형간염 퇴치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한주 이사장은 “WHO(세계보건기구)의 C형간염 퇴치 목표시기인 2030년까지 이제 10년 정도 남았는데, 이러한 목표 달성이 현실화되려면 매년 3만명 이상의 환자가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주치의 제도를 운영하는 미국 등과는 달리 증상이 없는 C형간염 환자가 의료 기관을 방문해 C형간염을 조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국가적인 선별검사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단기간에 C형간염 환자들을 선별해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다”며 “C형간염은 조기 진단해 8~12주 치료하면 완치되는 만큼 적극적인 바이러스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보건 정책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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