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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 소명 다한다면 국민들도 지지할 것"
"의사로서 소명 다한다면 국민들도 지지할 것"
  • 의사신문
  • 승인 2021.01.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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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박홍준 서울특별시의사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존경하는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원 여러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직하고 성실한 소띠 해를 맞아 원하시는 바를 성취하시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지금 이 시간도 코로나 진료현장에서 땀흘리고 계신 회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작년 한 해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 만큼 우리 의료계, 나아가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경험해 보지 못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연초부터 시작한 코로나19 사태는 해를 넘긴 지금도 그 터널의 끝을 가늠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패닉에 빠진 상황에서 의료인들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는 잠시뿐, 정부는 의료현장의 혼란을 틈타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신설 등 소위 ‘4대악(惡)’ 의료정책을 강행하는 이율배반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같은 정부의 표리부동에 대한 의료계의 집단행동과 9.4합의 그리고 이어진 의료계의 혼란 등 격랑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상황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3차 대유행이 확산하자 정부와 정치권은 또다시 우리 의료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며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그간 의료계의 목소리에 묵묵부답이던 정부가, 먼저 “여론이 변한 것 같다”며 의사 국시 재응시 논의에 나서겠다는 뜻을 비치더니 결국 해가 바뀌기 직전 재시험 결정을 내렸습니다. 배신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표변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모습에 실망하고 분개한 회원 분들이 적지 않으실 줄로 압니다.

저 역시 의협 재난의료지원팀을 지휘하면서 ‘왜 우리가 언제 또다시 돌변할지 모를 정부를 도와야 하느냐’는 일부 회원들의 목소리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가 차원의 보건의료 위기를 맞아 의사가 나서는 데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환자가 있는 곳에 발 벗고 달려가는 것이 의사의 본분이고, 전문가로서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로서의 소명을 다한다면 국민들 역시, 우리 의료계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지난 한 해 코로나로 인해 각종 제약이 많았지만 서울시의사회는 크고 작은 사업들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갔습니다. 2019년 5월에 출범한 전문가평가단은 그간의 성과를 정리하여 백서를 발간하였고 코로나와 의료계 총파업이란 이중파고 속에서 치러진 ‘2020 서울메디컬심포지엄 및 제25회 서울특별시의사회의학상 시상식’과 학술대회, 코로나로 인해 두 차례나 연기한 끝에 치러낸 ‘의사신문 창간 60주년 기념식 및 제53회 유한의학상 시상식’ 모두 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연말에 비대면 온라인으로 개최한 학술대회는 약 3300명이 접속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무엇보다 서울시의사회 집행부가 코로나 선별진료소에서 의료봉사에 나서 구슬땀을 흘린 기억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의료계 전체적으로도 20년 만의 총파업을 비롯해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그 와중에 의협 신축회관이 비로소 착공식을 갖고 첫 삽을 떴습니다. 새로운 의협회관은 의료계의 미래를 상징하는 것은 물론, 의료계와 국민 모두를 아우르는, 화합과 치유를 창조하는 '새로운 플랫폼(new-platform)'이 될 것입니다.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원 여러분! 

서울시의사회 제 34대 집행부는 오는 3월 말을 기해 임기를 마치게 됩니다. 그동안 집행부를 구심점으로 서울시의사회 3만여 회원들이 보내 주신 관심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남은 임기 동안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들을 돌아보고 미처 돌보지 못한 미진한 부분이 있었는지 살펴보면서 마지막까지 회원 여러분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새해를 맞아 회원 여러분 가정과 진료 현장에 행복과 편안함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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