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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 2020에서 글로벌 제약사 다양한 항암제 선보여
ESMO 2020에서 글로벌 제약사 다양한 항암제 선보여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9.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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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디보와 여보이, 타그리소, 티쎈트릭 등 임상 결과 발표…국내업체도 참여해 눈길

옵디보와 여보이, 타그리소, 티쎈트릭, 린파자 등 다국적 글로벌 제약사들의 항암제들이 지난 21일 막을 내린 ‘2020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Virtual Congress)’에서 의미 있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ESMO는 지난 1975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글로벌 암 연구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 대회로 전 세계에서 매년 2만여 명의 연구자와 전문의,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올해 대회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여파로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천문학적인 연구개발비가 투입되는 항암제 분야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업체들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K-바이오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암 정복을 위한 각축전인 이번 대회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옵디보-화학요법 병용, 위암 및 식도 선암의 1차 치료서 생존율 개선

한국오노약품공업(대표이사: 양민열)과 한국BMS제약(대표이사: 김진영)은 지난 21일 ESMO 2020 온라인 회의(ESMO Virtual Congress 2020)의 프레지덴셜 심포지엄(Presidential Symposium)에서 절제가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위식도접합부암 또는 식도 선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이 화학 단독요법 대비 전체 생존기간 및 무진행 생존기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인 임상 3상 연구인 CheckMate-649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CheckMate-649는 위암 및 식도 선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면역관문억제제 기반 요법을 평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무작위 배정 글로벌 임상 3상 연구로 옵디보는 화학요법과의 병용 시 화학 단독요법 대비 위암, 위식도접합부암 또는 식도 선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 및 무진행 생존기간에서 우월함을 보여준 첫 PD-1 억제제가 됐다.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병원 소화기암학과 마커스 뮐러(Markus Moehler) 교수는 “현재,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음성 위암과 위식도접합부암 환자의 1차 표준 치료는 화학요법으로 환자들에겐 중요한 치료 옵션이지만, 연장된 생존기간은 환자의 치료가 개시된 시점부터 1년 미만에 불과하다”며 “진행성 또는 전이성 상부위장관암을 앓고 있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1차 치료에서는 정식 승인된 면역치료 옵션이 존재하지 않아 혁신적인 치료제가 시급하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CPS 1점 이상의 PD-L1 양성 환자 및 전체 무작위 환자군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전체 생존기간 개선을 나타냈다.

BMS의 소화기암 개발 책임자인 이안 왁스만(Ian M. Waxman) 박사는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HER2 음성 위암, 위식도접합부암 또는 식도 선암의 1차 치료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이 화학 단독요법 대비 전체 생존기간에서 유의한 혜택이 있음을 보여주는 글로벌 연구로, 종양 위치에 관계없이 새로운 표준 치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명백히 제시하고 있다”며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에게 이처럼 중요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자 노력 중인 만큼, 현재까지 나온 CheckMate-649 연구의 결과를 전 세계 보건 당국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약 후 이상 반응(TRAE)의 발생률은 전체 등급 및 3-4등급에서 화학 단독요법 치료 환자(전체 등급 12%, 3-4등급 10%) 대비 옵디보-화학요법 병용 치료 환자(전체 등급 22%, 3-4등급 17%)에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옵디보-화학요법 치료 환자 가운데,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전체 등급 또는 3-4등급의 TRAE를 경험한 비율은 각각 36%와 17%였으며, 화학 단독요법 치료 환자는 각각 24%와 9%를 기록했다. 옵디보-화학요법 치료 환자의 TRAE 발생률은 환자 하위집단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한편, 절제가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위식도접합부암 또는 식도 선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국내에서는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지 않았다.

식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에 대한 임상 3상 CheckMate-577의 첫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ommittee for Medicinal Products for Human Use, CHMP)로부터 옵디보-여보이-화학요법 두 사이클 병용요법을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로 승인 권고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CheckMate-577은 항암화학방사선요법 및 절제술 시행 후 종양의 조직형에 관계없이 무질병 생존기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여준 최초의 치료 옵션이 됐다.

CheckMate-577은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항암화학방사선요법 및 절제술 시행 후 완전절제가 되었으나 병리학적 완전반응에는 도달하지 못한 2, 3기 식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환자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옵디보를 평가한 무작위, 다기관, 이중맹검 임상 3상 연구다. 이번 임상 결과는 ESMO 2020 프레지덴셜 심포지엄(Presidential Symposium)에서 발표됐다.

현재 식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환자의 표준 치료법은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요법과 종양 절제술 시행 후 관찰이다. CheckMate-577 연구 결과는 수술 후 보조요법 치료 옵션 영역에서 하나의 치료 옵션으로 환자의 무질병 생존기간이 유의하게 연장될 수 있음을 최초로 보여줬다.

수술 후 옵디보로 치료받은 환자의 무질병 생존기간 중앙값은 22.4개월(95% CI: 16.6-34.0)로 위약 치료 환자의 11개월(95% CI: 8.3-14.3) 대비 2배 길었다(HR 0.69; 96.4% CI: 0.56-0.86; p=0.0003). 옵디보 치료군의 치료 기간 중앙값은 10.1개월(<0.1-14.2)이었으며, 위약군은 9개월(<0.1-15)을 기록했다. CheckMate-577 연구에서 옵디보의 안전성 프로필은 종전에 보고된 옵디보 단독요법 연구와 일관되게 나타났다.

베일러 대학병원의 찰스 새몬스 암센터 소장인 로넌 켈리(Ronan J. Kelly) 박사는 “식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환자의 70-75%는 항암화학방사선요법 및 수술 이후 완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수술 후 보조요법 영역에선 해당 환자들의 건강 성과를 개선시켜 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치료 옵션이 없었다”며 “CheckMate-577 연구를 통해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옵디보 투여 시 질병이 재발하지 않은 기간이 두 배로 늘어난다는 점이 확인됐다. 식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 영역에서 최초의 발전을 거두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옵디보는 위약과 일관된 안전성 프로필을 나타내며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 옵디보 치료군 내 환자의 대부분(89%)이 90% 이상의 상대 용량강도를 기록했다. 투여 후 이상반응(TRAE)의 발생률은 옵디보 치료군에서 전체 등급 및 3-4등급이 각각 71%와 13%를 기록했으며, 위약군은 46%와 6%를 기록했다. 전체 등급 및 3-4 등급의 심각한 TRAE는 옵디보 환자군에서 10% 미만으로 발생했으며(전체 등급 8%, 3-4등급 5%), 위약군은 각각 3%와 1%를 기록했다. 두 치료군 모두에서 전체 등급의 투여 후 치료 중단은 발생률이 낮았다(옵디보 9%, 위약군 3%).

한편, 옵디보는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요법(CRT) 및 종양 절제술을 받은 식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국내 허가 역시 아직 받지 않았다.


■타그리소, 초기 EGFR 변이 폐암 보조요법 사용 시 뇌 전이 재발 위험 82% 감소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도 완전 절제술을 받은 초기(1B, 2, 3A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보조요법 치료에서 중추신경계 무질병생존기간(DFS, Disease-Free Survival)을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최대 30%가 완전 절제술을 받을 수 있는 병기에 진단될 수 있지만, 재발은 초기 암에서도 여전히 흔히 발견된다. 암이 뇌로 퍼지는 중추신경계 재발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잦은 합병증으로, 환자의 예후가 매우 나쁘다.

19일에 ESMO 2020 온라인 총회 프레지던셜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이 결과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도 주요 결과와 함께 게재되었다.

이번 분석에서는 보조요법으로 타그리소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 재발 또는 사망 환자 수가 위약 대비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11% vs. 46%). 암이 재발한 환자 중 타그리소 치료 환자의 38%에서 전이성 재발이 발생했으며 위약 치료 환자의 61%보다 낮았다. 타그리소는 중추신경계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82%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HR] 0.18; 95% 신뢰구간[CI] 0.10-0.33; p<0.0001). 양군에서 중추신경계 무질병생존기간 중앙값은 아직 도달되지 않았다.

사후 분석에서 다른 종류의 재발을 경험하지 않은 환자들 중 치료 18개월 시점에 뇌에서 암 재발이 관찰될 확률은 타그리소 치료 환자에서 1% 미만으로, 위약 치료 환자의 9%보다 낮았다. 일차평가변수인 2기 및 3A기 암 환자의 무질병생존기간에 있어 타그리소 보조요법은 암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83% 감소시켰다(HR 0.17; 95% CI 0.12-0.23; p<0.0001)[Data cut off: January 17, 2020].

ADAURA 3상 임상 시험의 책임연구원을 맡고 있는 일본 국립암센터 동부 병원 흉부암 외과의 마사히로 추보이 박사는 “보조 항암화학요법 후에도 재발률이 여전히 매우 높기 때문에, EGFR 변이 폐암 치료가 수술로 끝난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낮은 재발률, 특히 뇌에서 낮은 재발률을 보여 주는 이번 데이터와 뛰어난 무질병생존기간 혜택의 결합으로 타그리소가 폐암 환자의 무질병 생존기간을 개선시켰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세 바셀가 항암제 연구개발 부문 총괄 부사장은 “폐암이 뇌로 전이된 후에는 보통 치료 결과가 절망적이다”라며 “타그리소는 혈액-뇌장벽을 통과하는 차별화된 기전으로 중추신경계 전이에서 확인된 임상적 유용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 놀라운 데이터는 타그리소가 초기 암 환자에서 뇌 전이 발생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타그리소가 EGFR 변이 폐암 환자에게 진정으로 혁신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결과이다. 타그리소가 전 세계적으로 전이성 EGFRm 폐암 환자에서 표준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처럼 보조요법 환경에서도 표준요법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 연구에서 확인된 타그리소의 안전성 및 내약성은 전이성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경에서 앞서 실시된 여러 건의 임상 시험과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자가 평가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Grade 3 이상의 이상 사례는 타그리소군의 10%, 위약군의 3%에서 발생했다.

타그리소는 현재 보조요법 용도로 타그리소 치료가 허가된 국가는 없다. 타그리소는 2020년 7월에 완치 목적의 완전 절제술을 받은 초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보조 치료를 위한 혁신 치료제로 지정받았다. 타그리소는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 및 세계 여러 국가에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 및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되어 있다.

■티쎈트릭,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완전관해율 57.6% 도달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도 19일 발표 결과,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 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57.6%에 도달하며 위약+항암화학요법(41.1%) 대비 16.5% 높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쎈트릭 병용요법은 유방암 최초이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에 허가받은 면역항암제로, 이번 IMpassion031 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수술 전 보조요법에서도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조기부터 전이 단계까지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게 폭넓은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가 마련됐다.

IMpassion031은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는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3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국가,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3상 임상 연구이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티쎈트릭+항암화학요법(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 이후 독소루비신, 시클로포스파미드) 병용투여군과 위약+항암화학요법 병용투여군에 각각 1:1로 무작위 배정돼 수술 전 보조요법 치료를 받았으며 1차 평가변수는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이었다.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서 티쎈트릭+항암화학요법 병용투여 시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은 57.6%로(95% CI: 49.7-65.2), 위약+항암화학요법 병용투여군의 41.1%(95% CI: 33.6-48.9)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효과를 보였으며(one-sided p=0.0044, significance boundary = 0.0184), 임상적 이점은 PD-L1 발현 여부와 무관하게 나타났다. 또한 PD-L1 양성(IC PD-L1≥1%) 환자에서 티쎈트릭+항암화학요법 병용투여군과 위약+항암화학요법 병용투여군의 병리학적 완전관해율은 각각 68.8%, 49.3%로 관찰됐다. 티쎈트릭+항암화학요법 병용투여군에서 관찰된 이상 반응은 선행 연구에서 확인된 각 약제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되게 나타났다.

㈜한국로슈 의학부 이승훈 총괄 책임자는 “난치성 암으로 꼽히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기존 표준요법으로 치료를 받더라도 전이 및 재발율이 높아 환자의 부담이 컸다”며 “IMpassion031을 통해 조기 단계에서 암 세포의 증거가 완전히 소멸되는 완전관해율 개선이 확인된 만큼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도 암 극복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티쎈트릭은 지난 1월 30일 전이 단계에서 이전에 화학요법을 받지 않은 PD-L1 양성(IC* PD-L1≥1%)인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로서 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획득한 바 있으며, 이 외에도 삼중음성 유방암에 대해 다양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임핀지, 절제불가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4년 생존율 약 50% 달성

임핀지는 동시적 항암화학방사선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절제불가 3기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서 치료 4년 시점에서도 지속적이고 임상적으로 유의한 전체 생존(Overall Survival, OS) 및 무진행 생존(Progression-free Survival, PFS) 개선을 나타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3명 중 1명은 3기에 진단되며, 대부분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상태로 발견된다.

임핀지가 절제불가 3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허가를 받기 전까지, 지난 십수년간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PACIFIC 연구의 추적분석 결과, 치료 4년 시점(1년간의 임핀지 투약 완료 후 3년 시점)에서 나타난 임핀지 치료군의 전체 생존율(OS rate)은 49.6%로, 위약군 36.3%보다 높았다. 임핀지 치료군의 전체생존기간 중간값(median OS)은 47.5개월로, 위약군 29.1개월에 비해 길었다.

최대 12개월 동안 임핀지를 투약한 환자의 35.3%가 4년 동안 질병이 진행되지 않았던 반면, 위약군의 무진행 생존율(PFS rate)은 19.5%로 나타났다. PACIFIC 연구의 1차 유효성 평가지표(primary endpoint)인 전체생존(OS) 분석 결과는, 지난 2018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처음으로 발표된 이후 계속해서 업데이트되고 있다.

PACIFIC 임상의 책임연구자인 영국 맨체스터 대학 및 크리스틴 영국 국립병원(The University of Manchester and The Christie NHS Foundation Trust)의 코린 페이브레 핀(Corinne Faivre-Finn) 교수는, “그동안 절제불가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15%~30% 수준에 머물러 있었고, 대부분 4기로 진행되는 좋지 않은 예후를 보여 왔다. 이와 비교해 볼 때 임핀지로 치료받은 환자의 약 절반이 4년간 생존해 있고 35%가 넘는 환자가 질병 진행이 없었다는 것은, 완치 목적(curative-intent)의 3기 치료에 있어서 주목할 만한 발전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호세 바셀가(José Baselga) 종양학 R&D 수석 부사장은 “이번에 나타난 전례 없는 4년 생존 데이터를 통해, 임핀지는 표준요법으로서 절제불가 3기 비소세포폐암의 새로운 생존 기준을 세웠다. PACIFIC 연구와 함께 이번 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된 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CASPIAN 하위분석을 통해, 임핀지는 다양한 유형의 폐암에서 의미 있는 장기적인 치료 혜택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PACIFIC 연구에서 위약군 대비 임핀지 치료군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이상사례(20% 이상의 환자에서 발생)는, 기침(35.2% vs. 25.2%), 피로(24.0% vs. 20.5%), 호흡 곤란(22.3% vs. 23.9%), 방사선 폐렴(20.2% vs.15.8%) 등이었다. 임핀지 치료군의 30.5%, 위약군의26.1%가 3 단계 또는 4단계 이상 사례를 경험했으며, 이상 사례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임핀지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에서 각각 15.4%, 9.8%이었다.

2019년 란셋지(the Lancet)에 발표된 CASPIAN 3상 연구 결과에서, 임핀지 병용치료군은 항암화학요법군 대비 사망 위험을 27% 감소시키며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전체 생존(OS) 개선을 보여주었다. 또한 임핀지 병용치료군은 이전 연구와 일관된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해, 세계 보건당국으로부터 확장기 소세포폐암 치료로 허가받았다.
PACIFIC과 CASPIAN 3상 결과는 지난 9월 19~21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린파자 BRCA 변이 난소암 1차 유지요법,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 4.5년 이상 개선

아스트라제네카와 MSD도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가 새로 진단된 BRCA 변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1차 유지요법에서 위약 대비 장기적인 무진행 생존기간(PFS) 개선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백금 기반 화학항암요법에 완전 또는 부분 반응을 보인 환자들이었다.

난소암은 2018년 기준 전 세계 여성 암 사망 원인 8위를 기록한 암이다. 세계적으로 약 30만 명이 새롭게 진단을 받았으며, 그 중 약 18만 5000명은 목숨을 잃었다. 난소암 환자의 약 22%는 BRCA 1/2 변이에 해당한다.

3상 연구인 SOLO-1의 5년 추적 관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린파자는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67% 줄이고(hazard ratio [HR] of 0.33; 95% confidence interval [CI] 0.25-0.43),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은 56개월로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위약 투여군은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이 13.8개월에 그쳤다. 치료 5년째에는 린파자 치료군 환자의 48.3%가 질병 진행 없이 치료를 지속한 반면, 위약 투여군은 해당 비율이 20.5%에 불과했다. 린파자 치료 기간의 중간값은 24.6개월이며, 위약군의 투여 기간은 13.9개월이었다.

SOLO-1 임상 연구에 참여한 왕립 마스던 NHS 신탁 재단 종양 전문의 겸 런던 암 연구소 판독의사인 수사나 배너지(Susana Banerjee) 박사는 “새롭게 진단을 받은 BRCA 변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들에게 2년의 유지요법의 치료 이점이 치료가 중단된 이후에도 장기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 5년 후에도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의 절반 정도는 암이 진행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BRCA 변이 진행성 난소암 치료에 상당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호세 바셀가(José Baselga) 항암제 연구·개발 담당부사장은 “과거 난소암의 재발은 치료 불가를 의미했다. 우리는 암이 진행되는 단계에서도 린파자 유지요법이 환자의 지속적인 관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며, “이번 결과는 질병 진행 지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제 제공을 위해 진단 시점에서 환자의 바이오마커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고 말했다.

MSD의 글로벌 임상 개발 대표이자 의료 책임자인 로이 베인즈(Roy Baynes) 수석 부사장은 “이번 연구는 5년간 추적 관찰된 최초의 PARP 저해제 임상으로, 린파자가 무진행 생존기간을 4.5년 이상이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하며, “이에 반해 백금 기반 화학항암요법 1차 치료에 반응을 보인 후 위약을 투여한 경우에는 무진행 생존기간이 13.8개월에 불과했다. 이번 데이터는 역사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았던 난소암 치료에 중대한 이정표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린파자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연구에서의 관찰 결과와 일관되었다.  빈도 20% 이상의 가장 흔한 이상 반응(AE)은 메스꺼움(77%), 피로/무기력(63%), 구토(40%), 빈혈(39%), 설사(34%)로 나타났다. 3등급 이상에서의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빈혈(22%)과 호중구감소증(9%)이었다. 또한 이상 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린파자 투여 환자의 12%였다.

이번 결과는 지난 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됐다.

3상 연구인 SOLO-1 임상은 2018년 6월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을 충족했다. 이를 바탕으로 린파자는 국내 및 미국, EU, 일본, 중국 등의 여러 국가에서 시판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업체들도 참여…포지오티닙 임상 2상, TRK 억제제 임상 1상 결과 등 발표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규모가 작아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필요한 항암제 분야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업체들도 이번 대회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의 글로벌 임상 2상(ZENITH20) 코호트2 연구 결과 및 치료 대안이 없는 응급환자 대상 임상 연구 결과가 유럽종양학회(ESMO) Virtual Congress 2020에서 지난 19일 발표됐다.

한미약품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코호트2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FDA에 신약시판허가(NDA)를 위한 미팅 신청을 완료하는 등 포지오티닙의 신속한 허가를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구연으로 발표된 코호트2 연구는 치료 전력이 있는 EGFR/HER2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하루 1회 포지오티닙 16mg 경구 투여 방식으로 진행됐다.

ITT 분석에서 ORR(객관적반응율)은 27.8%였다. 치료 전력이 있는 환자들의 ORR 최소값 예상치는 17%였으나 실제 ORR 최소값은 18.9%로 유의미한 결과가 확인됐다. DCR(질병조절율)은 70%였으며, 전체 환자의 74%인 67명에서 종양 감소가 확인됐다. 종양 감소 중앙값은 22%였다. 평가 가능한 환자 74명에서 ORR은 35.1%, DCR은 82.4%로 확인됐다.

mDOR(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5.1개월, 추적관찰기간은 8.3개월이며 mPFS(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는 5.5개월이었다.

전체 환자의 14%(13명)에서 치료제 관련 중증 부작용이 나타났으며, 12%(11명)는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이번 학회에서 스펙트럼은 말기 전이성 EGFR/HER2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EAP 임상 연구 결과도 포스터 발표했다. EAP(Expanded Access Program)는 치료 목적 사용 승인 프로그램으로, 마땅한 치료 대안이 없는 말기 환자에게 임상 단계 약물을 투여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말한다.

2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해당 임상은 포지오티닙 16mg을 하루 1회 투여 또는 독성 발현 정도에 따라 투여 용량을 감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독성 발현에 따른 치료 중단 및 투여 용량 감경이 PFS와 ORR및 DCR에 영향을 미쳤다. 스펙트럼은 이 결과도 감안해 현재 진행 중인 ZENITH20 임상 연구에서 포지오티닙 저용량 투여 및 투여 스케줄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스펙트럼 프랑수아 레벨(Francois Lebel) CMO는 “이번 ESMO 발표는 포지오티닙의 글로벌 2상 코호트2 연구 결과를 전 세계 의료 전문가들에게 처음 공개한 자리”라며 “현재까지 HER2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해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만큼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허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FDA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독(대표이사 김영진, 백진기), CMG제약,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이 공동 개발 중인 유전자 표적 항암치료제 ‘TRK 억제제 NOV1601(CHC2014)’도 임상 포스터가 발표됐다.

사람에게 처음 투여하는 FIH(First-In-Human) 임상 1상의 진행에 대한 내용이다. ‘TRK 억제제 NOV1601(CHC2014)‘는 2019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승인(IND)을 받고 현재 국내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TRK 억제제 NOV1601(CHC2014)’은 트로포미오신 수용체 키나제(Tropomyosin receptor kinase, TRK) 단백질의 솔벤트 영역(solvent-front) 돌연변이에 대하여 독특한 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선택적 TRK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s, TKI)이다.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는 암세포의 비정상적 증식을 유발하는 신호전달경로를 방해하여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표적 항암제이다.

‘TRK 억제제 NOV1601(CHC2014)’은 종양 세포 또는 동물 모델 기반 시험에서 강력하고 선택적으로 항종양 활성을 보였으며 기존 TRK 억제제에 대한 내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TRK 억제제 NOV1601(CHC2014)’과 기전이 유사한 약물로는 올해 국내 허가를 받은 바이엘의 ‘비트락비’와 로슈의 ‘로즐리트렉캡슐’이 있다.

한독 김영진 회장은 “권위 있는 학회에서 ‘TRK 억제제’ 임상 진행 내용을 공유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한독, CMG제약,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의 연구 역량을 더해 개발하고 있는 만큼 암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항암신약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국내 업체 에이치엘비도 ‘리보세라닙’ 관련 논문을 23개 발표했고, 유한양행과 오스코텍도 레이저티닙과 JNJ372의 비소세포폐암 1b상 병용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또 메드팩토와 이수앱지스는 각각 개발한 항암신약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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