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백신 사태는 업체가 아닌 '정부' 책임”
국민의힘 “백신 사태는 업체가 아닌 '정부' 책임”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9.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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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상 1295만도즈를 5만여곳에 '직접' 운반해 납품해야
9월4일 입찰, 22일부터 접종 "18일만에 가능하겠나" 지적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병원에 무료독감 일시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병원에 무료독감 일시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유통 과정상의 문제로 접종이 전면 중단된 독감 무료 백신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이번 사태는 정부가 짧은 시간에 무리하게 백신을 유통하려고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납품업체에 잘못이 있다고 하는데 정부에 미스가 있다”며 “백신을 일주일 만에 (5만곳에) 납품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상온에 노출돼 문제가 된 백신을 유통한 ‘신성약품’은 정부와 1295만 도즈(1회 접종분) 분량의 백신을 전국 보건소와 의료기관 5만여 곳에 납품하기로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특히 계약서상의 특수조건을 들어 신성약품이 모든 백신을 “직접 운반해 납품해야 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업체가 보건소에 (백신을) 납품하면, 보건소에서 의료기관으로 납품(배분)하는 줄 알았는데, 납품업체가 전체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직접) 납품하는 것이었다”며 “납품하는 장소가 보건소와 의료기관 5만여개로 알고 있는데, 일주일만에 (직접) 납품하는 것이 가능하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나성웅 질병관리청 차장은 “시스템 상의 문제가 많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전 의원의 지적을 일부분 인정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복지위 야당 간사)도 “입찰을 9월4일날 해서 22일부터 접종해야했는데, 18일 만에 1295만 도즈를 유통하는 게 가능하겠냐”며 “앞으로 유통 과정에 CCTV를 설치하고, 냉장보관하는 유통과정을 전체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의료인들이 주로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글을 언급하며, 백신을 종이박스에 담고 옮기거나, 얼음팩도 없이 백신만 담은 사례가 제보되는 등 백신 유통 상의 문제점도 짚었다. 강 의원은 “콜드체인을 유지해야 한다고 법으로 나와있고 감독 기능을 복지부가 갖고 있다”며 “관리 부재 사태에 대한 책임은 복지부에 있다”고 말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실태를 파악해보면 우리가 과도하게 걱정하고 있다”며 “실제 (백신이) 냉동차를 벗어나 운반된 시간은 1시간 이내고, 현실적으로는 10분이어서 WHO에서 말하는 (노출 위험) 기간에 턱없이 짧다. 안전을 우선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검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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